회피형 성격 극복하기

I hate people

by 민지글

시작하기도 전에 끝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와 감정과 시간을 공유하는 게 어렵다.

의도치 않는 밀기를 하게 된다.

지나치게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한동안 혼란스러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어서 심리학 책과 유튜브를 뒤적거린 적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니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나에게 애착유형 중 회피형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간관계에는 이론까지 존재하지만,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기란 너무 이상적이라고 느낀다. 인간관계의 정답들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세상에는 나의 생각과 상식 이론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복잡하다.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틈에서 지내는 요즘, 의도치 않게 방어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고 오해도 많이 받는 중이다. 조금만 불편함을 느끼면 겁쟁이처럼 도망가는 이 지긋지긋한 마음을 언젠간 꼭 고치고 싶다. 극복해 내고 언젠가 길고도 긴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회피형 성격 극복법

1. 어색하고 괴로워도 사람들과 부딪히기.

독립적인 성격은 꽤나 큰 장점이지만 지나친 독립심은 스스로를 고립되게 만든다. 힘들 때마다 그 짐을 나누는 것에 죄책감이 들고 그럴 때마다 혼자 있게 된다. 문제는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시간이 힘들다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독립적이고 개인주의라고 하더라도, 각박한 하루 속에서 매일 하루가 다르게 정신없이 살아간다고 해도, 매번 혼자 외로움을 삼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불편하지만 사회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사람들과 마음이든 물질이든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내성적인 성격이 회피형 성격과도 큰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외로움 때문이라도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는데, 내성적이면 불안이 높고 에너지 레벨이 낮아 쉽게 도망치기 쉬운 것 같다. 내성적인 나에게는 사람만큼 복잡하고 자극적인 존재는 없다. 쉽게 말해 기가 빨리니 혼자서 충전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피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회피하는 마음을 가장 빠르게 극복하는 방법은 피곤을 무릅쓰고 부딪히는 수밖에.



2. 지나친 완벽주의 버리기.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장점만큼 어려움과 결점이 있다. 못난 구석 투성이인 나도 어쩔 땐 나도 모르는 이유들로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니까.


완벽하지 않기에 일방적 완벽주의를 바라는 태도는 스스로를 괴롭게 만든다. 나에게 완벽하고 예측 가능했던 결과는 비정상적인 노력과 동시에 간절함와 운 그 모든 것이 작용했을 때만 가능했던 것 같다. 냉정하게도 투자한 시간과 흘린 땀방울만큼 그 결과가 나오지도 않고, 꼭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될 것이 예측되는 순간 쉽게 포기하게 된다. 어쩌면 완벽주의에 갇혀 실패한 상상만으로 지쳐서 애초에 시작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회피형 인간에게는 결과보다도 지금 현재의 괴로움에 조금씩 부딪혀보는 연습을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3. 사소한 행복과 자존감 찾기.

완벽주의와 비슷하게 꿈의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어째 행복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란 것을 잘 알지만. 점점 보이는 것 아는 게 많아질수록 행복의 크기와 목표를 줄이기란 너무 어렵다. 주제도 모르게 눈만 높아진다.


게다가 회피하는 태도는 낮은 자존감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높은 자존감을 가진다면 굳이 도망가는 선택을 하지 않을 테니까.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으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만든다. 지나친 겸손과 자기혐오 자책하는 태도는 신뢰감을 잃고 무능력해 보이게 만든다. 스스로를 좀 더 존중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고 매일 조금씩 해줘야 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듣거나 취향을 소비한다던가..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