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잘랐는데요, 다시 붙였습니다.
신용카드를 분명 잘랐는데요. 다시 붙였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신용카드로 모든 지출을 몰아버렸더니, 이게 돈을 쓰는 건지 사이버 머니를 쓰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6개월 만에 신용카드를 잘라버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붙였단 말이죠? (붙인게 아니라 재발급받았어요)
왜 신용카드를 쓰기 시작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봤습니다.
쿠팡과 네이버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편인데, 네이버에서 쓰는 금액이 결코 적지 않더라고요.
네이버 같은 경우는 포인트 적립이 꽤나 큽니다.
해당 카드를 쓰면 포인트 적립이 최대 10% 이상이기도 하고, 네이버 멤버십도 무료예요.
쿠팡의 경우에는 포인트 적립보다는 최저가와 빠른 배송이 강점이죠.
신용카드를 쓴다고 소비가 늘어난 건 아니었어요.
나름 통제를 하며 잘 쓰고 있었는데, '이게 맞나?'싶어서 자른 거였어요.
다시 붙인 이유는 멤버십과 포인트 혜택이 필요해서였죠.
절약왕인 분들은 온라인 쇼핑을 안 하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매번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수 없으니 온라인 쇼핑은 필수불가결해요.
'신용카드'라는 친구가 참 마약같은게 말이죠.
헬스장도 할부로 사고, 에어팟도 할부로 살 수 있더라고요.
당장 회사를 관둘 일은 없기 때문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할부를 쓰고 있어요.
에어팟도 충동적으로 구매한게 아니에요.
작년에 오른쪽을 분실하고, 당근슈퍼에서 오른쪽만 저렴하게 사서 잘 쓰다가 아예 방전이 되더라고요.
3년 정도 썼으니 이제 작별인사를 해줘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에어팟 하나 사는데도 몇 시간, 며칠을 고민해서 구매했어요.
전 소비에 그렇게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해요.
먹는거 제외하고요.
최근에 현금으로 중저가 명품 가방을 하나 구매했는데 이마저도 기쁨이 2~3시간 정도 간 거 같네요
신용카드를 다시 붙이며 결심했어요.
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도만 쓰겠다고. 그 외의 소비는 현금으로 합니다.
신용카드 하나로 뭐 대수냐 할 수 있겠지만
저 같은 사회초년생은 매 순간이 배움의 순간들입니다.
모든게 낯설면서도 좋은게 인사이트 천국이거든요.
다음에는 투자 하나도 모르는 사람의 '투자 이야기'를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