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꿈이 아닐까?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_01

by 빨간나무

생후 743일, 만 24개월이 된 셋째 아들이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독감과 폐렴이 심해서 그런 줄 알았다. 열이 내리지않고 혈액 수치가 나빴다. 일주일간 피를 엄청 뽑아서 다시 검사를 하고, 수혈도 몇 차례나 받았고, 결국 입원 6일차에 골수검사를 했다.


“오진 아니에요? 번복될 가능성 없나요?”


믿을 수가 없지만 확실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막내는 2주가 다 되도록 열이 났고 점상출혈, 간비종대, 멍이 오래가는 증상을 보였다. 무엇보다 혈액에 문제가 있어 계속 수혈을 받고 있었다.


1주일간 일반 소아병동에서 입원했다가 집에 가기만 기다렸는데, 느닷없이 백혈병을 진단받고 소아 암병동으로 옮겨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최근에 유독 열이 높게, 자주, 났다. 증상에 비해 고열이 나고, 핏기없이 창백했다. 먹지 않고 계속 보챘다. 밤에도 계속 울었다. 먹은 게 없는데 배가 빵빵했다. 얼마 전에 얼굴에 멍이 들었는데 1주일도 넘게 갔다. 병원에 가면 목이 조금 부었네요, 중이염이 시작됐네요, 등등 다른 증상으로 진단받았다.


2주 전에도 혈액검사를 했는데 괜찮다고 하였다. 정말 몰랐다. 열이 내리면 조금 생기가 돌아오나 싶더니 2주만에, 1주만에, 또 아팠다. 이번에도 독감이 낫는 듯 하다가 다시 폐렴으로 고열이 났다.


골수검사 하기 전, 11시간 금식과 전신마취가 너무 무서웠다. 마취 중 출혈이 있어 기도삽관을 할지도 모르고 중환자실로 갈거라고 해서 얼마나 울고 마음을 졸였나 모른다. 그런데 그게 최악이 아니었다.


백혈병입니다.”


의사선생님 앞에서 세상이 무너져내렸다. 왜? 왜? 우리 아이가? 왜 백혈병에 걸렸나요?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 했다. 건강했는데 갑자기 왜?







소아 암병동은 감염 예방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곳이다. 이 곳에서 먼저, 한 달간 입원하며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어제부터 시작해 약을 복용했다. 너무 어려서 걱정이다. 힘든 항암을 견뎌내줄수있을지... 며칠간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백혈병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하셨다. 초기에 발견해서 다행이고, 큰 병원에 바로 와서 다행이다. 아이들은 남편과 시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고하고 나는 휴직을 몇 년 더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치료에만 전념하자. 아이가 잘 해낼 수 있게 도와주고 많이 사랑해주자.


엄마만 믿어. 낫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