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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민규 Jan 15. 2019

니체는 타인의 자유를 위해서 망치를 들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복종하는 자는 결코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복종이 습관화되어 자유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자유를 읽는 것과 같다.






책은 노예 같은 삶을 끊어버리고 주인으로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자신이 노예인지도 모른다면 방법을 찾을 수 없고 자유도 찾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자신이 노예적인 삶, 수동적인 삶을 사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심지어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 간에도 종속된 것 같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긴 하지만 얽매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삶의 무게가 더해졌을 때는 어디론가 떠나거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런 상황이나 감정에서 자유로운 방법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책밖에 없다. 책 속에는 지혜가 담겨 있고 철학자, 위인, 전문가 들이 우리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준다. 행동하는 지식인이자 양심적인 인간의 표상인 리영희 교수는 저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의 ‘나의 독서편력‘에서 독서는 자유인이고 싶은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했다.






지금의 독서는 다르다. 그것은 한마디로 ‘자유인’을 목표로 하는 모두의 노력이다.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염원에서 출발하는 누구나의 제한 없는 자기 창조의 노력이다. 조금 어렵게 표현하면, 사람은 독서를 통해서 물질적 조건과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유로운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자기에게 필요한 상황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자유인’이란 무엇인가? 무지와 몽매와 미신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진 인간이다. 고대 인간이 물질적 법칙과 현상의 원리를 깨우치는 긴 과정을 통해서 오늘의 물질적 자유인이 된 과정이다. 무지로 말미암은 미신에서의 자유가 곧 독서의 기능이었다. 독서는 곧 과학이었고 ‘지적 자유인’의 식량이었다.








그는 과거의 독서가 지배자와 소수의 관료적 엘리트를 위한 입신양명의 수단이었으나 지금은 만인이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식량이라고 말한다. 책은 곧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유로운 인생을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자유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 때 누릴 수 있다.



먼저 자본주의 속성인 경제적 예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정치, 종교,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타인의 구속에서 해방되어야 온전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작게는 생각의 자유분방함이 필요하고, 행동의 구속이 없어야 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을 때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이렇게 온전한 자유는 오직 독서밖에 없다. 자기 통제와 깊은 통찰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목적은 자기성찰과 정확한 통찰력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의 확장에 있다.








독서는 외부적인 구속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든다.






니체는 “ 독서는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시킨다”라고 말했다. 자유 또한 외적인 요소보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오는 자유가 더 소중하다. 자신에겐 두 개의 자아가 있다. 긍정적인 자아와 부정적인 자아이다. 행동을 결정할 때 두 개의 자아는 항상 대립한다. 자신에 대한 무지와 몽매의 소산일 경우가 많다. 자신이 주인 행사를 못 하고 세상의 의견이나 감정에 휘둘려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책을 읽고 사고력과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 외엔 없다.







책은 자유다. 책은 외부적인 환경에 예속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준다. 망치철학자 니체는 스스로 자유인으로 살아갔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자유를 위해서 망치를 들었다. 또한 자유인이 고자 했던 장 자크 루소는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세 봉건 영주에 대한 인간적 자유와 존엄을 위한 명분을 제공했다. 자신이 자유를 누렸을 때 비로소 자유의 실체를 알 수 있었고 타인의 자유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었다.






독서를 하면 자유를 얻는다. 책은 자유를 위해 태어난 존재다. 어떤 상상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무슨 꿈이든 꾸게 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도 준다. 자유인이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자유를 아는 사람만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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