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주변에 끼치는 영향(1)

만화

by 달삣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이 있다.

작년 김장철즈음에 마을버스를 탔었을 때 일이 생각난다.


빈좌석이 보여 무심코 앉았는데 옆에 앉아있는 여자분이 온통 녹색차림이다.


모자도 녹색, 머플러 코트 안경테 신발 가방 귀고리 전부 녹색이다.

녹색 아주머니는 설상가상으로 배춧국을 드셨는지

배춧국냄새도 났다.


한색에 유난히 꽂히는 사람이 있다고 'TV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에서 본 것 같다.


가령 빨간색을 좋아하면 소지품들이 뭐든지 간에 빨간색이거나 보라를 좋아하면 온갖 것들도 보라색인 경우이다.


이 아주머니는 녹색에서 위안을 얻나 보다 하고

'녹색을 좋아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아주머니들 여럿이 버스에 올라와서 빈좌석을 찾아 앉는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녹색옷을 한참들을 쳐다보더니

아주머니들이 자기들의 김장 베틀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자기 김장했어?

난 30 포기했다가 모자라서

배추 20 포기 더 주문했어 "


"난 배추 속에 넣으려고

낙지만 20만 원어치 샀어

딸과 딸친구 것까지 하니

120만 원 들어갔네"


'요즘도 김장들을 많이 하는군'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녹색코트 아주머니가 일어나 버스입구 쪽으로 걸어 나간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다발의 배추가 연상이 되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배추김치이야기를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내소지품을 보니 인디 핑크가 많았다. 분홍에 먹색을 떨어뜨린 인디 핑크색이 내게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선택을 많이 한 것 같다.



인디 핑크색은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고 뭐가 연상될까 궁금해지도 다.


분홍색은 행복추구라는데 주변사람들이 인디 핑크색을 보고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색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게 세상 재밌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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