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요리(콩트)

디카시

by 달삣

1월 겨울 한가운데 주말이다.


밖은 찬바람이 정말 우는 사자처럼 불어대고 뉴스에서는 여기저기 빙판길 교통사고소식과 거리 간판이 떨어져 인명피해 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엄동설한일 때는

하늘에도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이럴 때는 꼼짝없이 집콕을 하게 된다.


집에서 식구들과 맛있는 요리를 해 먹는 게 좋을듯하여

냉장고도 비울 겸 그동안 해 먹지 않은 식재료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 시누이가 주고 간 강진 가자미야.'


예전 결혼기념일날 먹은 성신여대 앞 레스토랑에서 먹은 가자미 크림소스 요리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워낙 납작해서 그런지

냉동실을 뒤적거려도

냉동 가자미가 보이지 않는다.


'냉장고 본체도 음식을 먹어치우나'


늘 눈앞에 두고 못 찾는 일이 다반사다.


이럴 때는 조용히 문 닫고 다른 일을 한 후에 다시 열면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어디에 있는 거야"

냉동실 식재료를 다 들어내니 그제야 마치 바닷속밑의 가자미처럼 납작하게 비닐에 쌓여있는 가자미를 발견했다.


가자미요리는 호기롭게 남편이 맡는다고 했다.


삶은 감자를 버터에 이겨서 크림소스에 후추소금 한 후 밑에 깔고 가자미는 밑간 해서 오븐에서 익힐예정이라고한다.



생선을 싫어하는 아들은 일찌감치 어제 배달시켜 먹다 남은 매운 닭튀김을 데워 먹는다고 했지만 맛을 보라고 3인분을 만들었다.

그런데 완성한 모양 예쁜 가자미 요리는

"으악 넘짜다."

남편이 최현석셰프처럼 소금 뿌리는 흉내를 내며 소금 후추를 과하게 넣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자미의 가시와 크림감자소스와 버물려져 가시가 여기저기 뭉개져서 발라먹으려니 곳곳이 지뢰밭이다

"가시가 왜 이렇게 많아 "

하고 투덜 대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남편눈치가 슬슬 보였다.


급기야 아들은 한입 먹고

너무 짜다고 한쪽으로 밀어 둔다.


"그래도 맛있어 맛있어 감자 소스는,

생선은 짜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

읊조렸더니

먼저 식사를 끝내고

소파에서 핸드폰 들여다보던


남편이 급기야

"그 만해 "하며 버럭소리를 다.


갑자기 집안온도가

차가운 밖의 날씨와 같은 공기가 되어버렸다.


그냥 가자미를 냉동고에

납작업드려있게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다.


삐져있는 남편모습이 귀여웠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순간

'킥킥'웃음이 나왔다.


매번 열심히 해도 결과가 기대밖에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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