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이야기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친정엄마는 족발을 먹을 때는 뼈 부분에 붙어 있는 살만 골라 드신다. 우리가 먹기에 좋은부분 먼저 드시라 해도

"이게 진짜 맛나"하면서 족발뼈 사이사이에 살을 뜯는데 가히 예술적이다. 요즘은 내가 그러고 있다.


아들이 "엄마 살 부분부터 드세요 " 해도 말을 안 들으니 이제는 말리지도 않는다.


남편은 먹는 걸 좋아해도 앞니를 해 넣은 후로는 대문니가 부실하다며 족발뼈는 잘 뜯지 않고 아들도 공자님처럼 깔끔한 음식만 드시느라 상추에 고기 고추 마늘 된장 넣은 쌈도 안 싸 먹고 새우젓에 고기만 몇 점 먹어서 족발뼈는 늘 내 차지다.


그런데 자꾸 먹다 보니 족발 껍질의 콜라겐의 쫄깃한 부분이 맛있다. 친정엄마도 식구들 좋은 거 주려고 했던 게 아니고 진짜 맛있어서 먹는 거였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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