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맛 김치비빔국수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크리스마스 전날 청양 사는 시누이 경희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 자네 어머니가 해준 김장김치가 알맞게 익어서 매일 그것만 먹었는데 벌써 다 먹었네 환상의 맛이었어"하면서


친정 엄마가 해준 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환상의 맛이라고 극찬을 한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서울에 올라오지 못한다고 귤 한 박스 보낸 다고 했다.


"환상의 맛이라" 궁금해졌다.


전화를 끊고 환상의 맛이라는 친정 엄마가 해 준김치를 꺼내서 배춧잎을 손으로 쭉 찢어서 먹어 보았다.


그동안은 총각김치 깍두기 등을 먹느라 엄마가 해준 김장김치는 신경도 안 쓰고 김치냉장고에 처박혀 있었는데 발효가 적절하게 잘되어서 신맛이 약간 도는 게 아주 맛있었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는데 발견을 못한 느낌이 들었다. 김치는 타이밍 맛이 있다.


너무 익으면 김치찌개나 김치 볶음으로 많이 해 먹고 익지 않으면 배추 생맛 때문에 손이 잘 안 간다.


다음날


크리스마스라 뭔가 특별한 걸 먹고 싶어서 식구들과 백석의 시가 생각나는 평양냉면을 사 먹으러 밖으로 나갈까 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평양냉면의 몸값이 높아져 '평양'자가 들어가면 냉면 한 그릇에 만원이 훌쩍 넘어서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만만이 먹는국수는 아닌것 같다.


뭔가 시는 아주 좋고 서민적인데 현실은 고급스러운 격에 안 맞는 느낌의 옷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도 꺼려져 집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김장김치가 잘 익었으니 김치를 종종 썰어서 고추장 매실 쪽파 김 삶은 계란 참기름을 넣어서 양푼에 넣어서 조물 조물 무쳤다.


짜파구리에 채끝살 올려놓은 것이 생각나서 냉장고에 있는 부챗살을 부침가루와 계란으로 입혀서 육전을 올리니 제법 그럴듯한 요리가 되었다.


남편이 베란다에 핀 노란 국화를 꺾어와 세팅을 하니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이 되었다.


'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 하기에 안성맞춤 김장 김치 비빔국수이다.


고소한 육전이 고명으로 들어가 있고 사각거리는 김치 식감과 조화로운 양념 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의 맛이 났다.


사회적으로는 어려워도 12월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크리스마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고 서로를 북돋아주는 음식과 사랑의 말들이 있어서 더 따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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