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으로 나온 미운 오리 아기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어릴 때는 그렇게 못난이더만 크니까 형제들 중에 제일 예쁘네'





어느 호숫가에 햇볕이 밝게 비추는 물 위에 오리 무리들이 놀고 있었어요.


그중에 무리에서 떨어져 그늘에서 놀고 있는 미운 오리 아기가 있어요.


미운 아기오리는 형제들과는 다르게 날개 색도 노랗지 않고 회색이었고 엄마 뒤를 쫓지도 않았어요.

"오리 꽥꽥"

엄마가 먼저 부르면 아기 오리들이

"오리 꽥꽥"

하고 따라가는데 못난이 오리는

"커엌 커엌"

하며 소리도 이상해서 오리들이 눈총을 줬어요.

"재는 이 쉬운 것도 못 하나 모지리야 생긴 것도 덩치 크고 다리도 쓸데없이 길단 말이야" 그래도 언니들과 놀려고 언니들에게 다가 가면 "저리 가 못난이" 하며 왕따를 시켜서 아기오리는 매우 슬펐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오리도 불쌍히 여겼는데

사사건건 눈밖에 나는 일이 많아지자 엄마 오리도 구박했어요. 하지만

'누가 뭐라든 내길을 가자 기죽지 않아 난 나야 나만의 독특함이 있어' 하고 자기 자신을 지켰어요


못난이 아기 오리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느 날 좀 더 멀리 나가니 크고 예쁜 날개의 새들이 무리 지어 있었어요.


한참을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식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 길로 먼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예쁜 새무리로 갔는데 자기와 똑같은 아기새들이 놀고 있었어요.


거기서 새들과 어울려 살다 보니 커서 어느새 미운 오리가 아닌 한 마리의 어여쁜 백조로 변해 있었어요.


그래도 예전 엄마가 보고 싶어서 고향에 돌아갔는데 엄마는 돌아가시고 언니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어요.


"언니들" 하고 부르니 처음에는 못 알아보다가 점점 알아보고는 자신들이 구박한 미운 아기오리가 한 마리의 훌륭한 백조였다는 걸 알고는 너무 부러워합니다.

부러워하지만 시샘도 냈답니다.


끝끝내 "미안해"를 하지 않는 한 언니를 비롯해

백조가 된 막내는 언니들을 용서하기 힘들어서 그냥 백조 무리로 돌아갔어요.


어느 날 백조들이 한 오리를 불쌍이 여기는 모습을 봤는데 어릴 때 인기 있던 오리여도 커서는 못난이 새가 돼버린 자신을 못살게 굴던 언니 오리였어요


"건들지 마요 우리 언니예요" 언니는 못되게 굴었던 옛날을 반성했어요."미안해 너 구박한 것 반성할게"


양지였던 언니는 음지가 되고 음지였던 막내는 양지가 됐죠 하늘은 골고루 해를 빛 춘다고 생각하고 잘난척하지도 말고 기죽지도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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