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원피스를 입으면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사람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사람이 있다.


이리 가자면 저리 가고 다들''할 때 혼자만 '아니오' 해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거나 자기 기분 내키는 데로 행동해서 안 맞는 옷처럼 불편하게 만드는 이들을 말한다.


무조건 이런 사람들까지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노먼 빈센트 빌 박사는 자기와 안 맞는 사람과 굳이 다 맞춰가며 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맞는 사람과 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귀한 인생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고쳐서는 못쓴다는 옛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지간해서는 타 고난 기질을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말을 유난히 할퀴듯 얄밉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건드려서 조롱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에 버럭 하거나 하는 일들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남에게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돌아보지도 않고 되풀이되는 행동을 한다.


그리고는 자기 기분 나쁜 일이 있으니 네가 이해하라는 막무가내의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럴 때" 야 ! 나 너랑 안 맞아" 한마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맞지 않는 옷과 어긋나는 인간관계가 닮아 있다는 걸 느꼈다.


거리를 걷다가 쇼윈도우 매장에 예쁜 원피스를 발견했다.


여름에 샬랄라 한 시폰 원피스를 입어 보고 싶어서 매장으로 들어가서 사이즈 맞는 걸 찾았는데 없었다.


할 수 없이 그아래 크기의 원피스를 입어 보는데 입는 순간부터 난관이다.



"조금 작은 게 아닌 것 같은데"


등 자크가 가슴까지만 돼있어서 입기에도 벌써 불편하다.


원피스를 구겨서 밑에 다리부터 넣는데 허리에서 걸린다.


다시 티셔츠 입듯이 위에서부터 목으로 집어넣어도 가슴께서 걸려서 입는 걸 포기했다.


아쉬운 마음에 옆에 있는 시폰 플레어스커트를 입어보기로 했는데 역시 사이즈가 없어서 밑에 사이즈를 입었다.


또 꽉껴서 울퉁 불 툭한 몸매가 드러나 도로 벗고 나오며 잘 맞지 않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처음에 끌렸던 예쁜 원피스처럼 호감이 갔어도 사이즈 맞지 않는 옷처럼 사람도 나랑 맞지 않는 것에 상처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이즈가 안 맞으니 입지 않는 것처럼 안 보고 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일 만나는 상사나 억지로 집안 행사 때문에 볼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럴 때는


딱 기본만 하고 될 수 있으면 안 마주치는 게 상책인 것 같다.


누가 옳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맞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피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래 네 팔뚝 굵다. "처럼 "너는 왜 이리 허리가 굵은 거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멀리서 보면 예쁜 원피스지만 입어보니 안 맞는 옷처럼 핏이 맞지 않을 뿐이야.


내가 좋은 것은 모든 옷들이 스판일 때만 가능한 일이다. 원피스의 입장에서는 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고무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내가 편하게 지내는 나와 맞는 지인들이 새삼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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