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뭔가 특별하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작년 크리스마스의 일이 생각난다.


머리 희끗한 초로의 나이로 들어서니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소파에 앉아서 해 뜨는 걸 바라보며 커피 한잔 내리고 잠을 깨우는 일이 언제부터 인가 일상이 돼버렸다. 그러면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돌며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햇빛이 거실 벽에 밝은 음영처럼 번지며 찾아오는 걸 바라보는데 하루치의 에너지를 받는다.


사람 심리가 이상해서 늘 감사하던 일이겠지만 기대가 생기면 투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크리스마스라고 뭐 똑같은 날이야. 뭔가 특별해야지"하며 벽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비록 순간이긴 하지만

손바닥 만한 밝음이 벽에 비치더니 점점 손수건 만한 햇빛으로 바뀌고 달력처럼 넓게 햇빛이 번져 갔다. 햇빛이 벽을 따라 드로잉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루치의 햇빛이 택배처럼 갑자기 턱 하고 벽에 쏟아졌었는데 크리스마스날의 햇빛은 슬로 모션처럼 나타나서 감동을 더했다.


싱겁게 이것이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러고 보니 늘 크리스마스는 친절한 날이고 해피한 날이었다.

지난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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