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길거리 걷다가 시선을 끄는 호피무늬 옷을 만드는 양장점 앞에 섰다.


호피와 범피는 엄연히 다르지만 호랑이가 연상됐다.


"아 내년이 임인 호랑이의 해 지"


하며 계속 호피 옷의 쇼 윈더를 구경하는데 안쪽에 디자이너분이 커튼 반쯤 몸을 가리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내버스도 늦게 오니 한동안 쇼 윈더 앞에 서서 범피에 대해 상상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갖고는 싶으나 막상 손에 넣으면 치장하지 않을 것 같은 무늬다.


범무늬 프린트의 지갑 같은 작은 소품이라면 모를까.


갑자기 호피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얼굴이 궁금해졌다. 늘 호피를 대하니 범상치 않을 것만 같았다.


'웁스! 역시 평범치 않은 얼굴이시다'


늘 접하고 상상하는 일들은 닮아가지 않던가.


뭔가 내년에는 호랑이가 나쁜 기운을 다 몰고 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범피 만세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택은 언제나 어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