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사과 한 알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새해를 맞기 위해 냉장고 청소부터 시작했다.


냉동고에 멸치가 그렇게나 많을 줄이야. 엄마가 다듬어준 멸치, 훈연 멸치, 잔챙이 멸치, 디포리, 어중간한 멸치가 줄줄이 나온다.


그다음에 많은 것이 젓갈류다.

새우젓 , 어리굴젓 , 명란젓, 등 썩지 않으니 보관하기로 했다.

그다음은 고춧가루, 얼린 과일류 홍시 귤 등이다.

'휴'

'얼린 떡 없는 게 어디야' 그것은 냉동고 문짝 열다가 떨어지면 낭패다. 가능한 발가락을 잽싸게 옮겨야 한다.'어쿠 이게 뭐야 '


그다음 냉장고 정리로 넘어간다.


냉장고에는 마늘청, 앵두청, 매실청,

막걸리 식초, 게간장, 맛간장


냉장고는 잠깐 머물다가는 카페 같아야 하는데 그냥 눌러앉고 싶은 속성의 식재료들이 bar 죽순이처럼 많다.


다음은 야채칸 해 넘기기 전 먹어야 하는데 야채는 그런대로 빨리 먹어서 별로 버릴 것이 없었다.


'앗'

구석에서 발견한 사과 한 알이 있어서

껍질채 먹어보았다.


'왜 이리 달지'

단맛은 오래 지속됐다.

한 해 동안 특급호텔 뷔페부터 강진 목포 남도의 여행지 맛집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지만 요렇게 최상의 맛 사과라니!


냉장고 청소의 득템이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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