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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에 만든 족발요리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Jan 9. 2022
집집마다 사는 스타일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자기들만의 루틴대로 사는 것인데
주기 적으로 하는 일은
음식 먹는 일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커피 한잔 마시고 시작하는 일상과도 같다.
먹는 것도 한국인은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된장찌개가 기본이지만 좋아하는 음식은 약간씩 다르고
돌아가면서 찾는 음식들도 틀리다.
어느 집은
생선류를 좋아하고 생선 비린내 싫다고 집에서는 육류만 먹는 집도 있다.
우리 집은 면 종류를 좋아하는데 칼칼한 청양고추 들어간 라면을 끓여 먹으면 다음에는 올리브 유 품은 마늘 듬뿍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를 해 먹고 그다음은 바지락 호박의 칼국수가 당겨서 시장 갈 때 장바구니에 재료를 사 와서 해 먹는다.
집에서 하기 번거롭고 맛이 안나는 면류들 중 양배추 오이 반숙 계란이 들어간 빨간 쫄면을 분식집에서
사 먹고
나면 양파 향 가득한 돼지고기볶음이
간
짜장면 등이 생각이 나면 밖으로
또 나가 먹는다.
당기는 음식은 다양하지만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먹는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매해 새 아침이 오면 하얀 떡국을 흰 사골국에 끓여서 마치 흰 도화지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끓여먹었다. 조심조심 내닫는 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뭔가 호랑이에게 발목 잡힌 돼지족발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
떡국 대신 족발이라니 뭔가 파격적이지 않아 "하고 울 부부는 껄껄대면서 족발을 만들었다.
하지만 파격적이지
않았다. 작년
정월에 뭘 해 먹었나 보니 1월 2일에 동파육을 해 먹었었다.
정초에 돼지고기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우리 집 음식 루틴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브런치에 글을 쓰니 지난 글들이 일기 같아서 내가 뭘 먹고살았나 어디에 가서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게 있었나 가 보인다.
지난 한 해 동안 동파육을 많이 만들어 먹었었다. 그것도 계속 만들어 먹으니 질려서 올해는 족발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남편과 시장에 가서 돼지 앞다리를 사
온 것이었다.
저녁에 물에 담가
돼지족
핏물을 빼고 아침에 생강 소주 마늘 팔각 계피 등을 넣어 푹 끓이고 간장과 설탕에 조리니 제벌 그럴듯한 모양의 족발이 완성이 됐다.
새해 아침에 만든 족발을 본 아들이 놀란다.
"아빠 이제는 집에서 족발도
만드시나요. 웬만하면
족발은 시켜먹는 났지 않을까요?"
아들이 말한 것처럼 집에서 한 족발 맛은 많이 달랐다. 완성된 족발 맛은 사 먹는 것처럼 뺀조롬은 하지 않아도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우리 집은
익숙지 않은 맛을 건강한 맛이라고 칭한다.
그나저나 족발 물고 뜯는 것은 또 내 차지가 되어버렸다. 식구들은 공자님처럼 젓가락 사용해서 고기 살 몇 점 먹고 만다.
그러나 손으로 들고 뜯으니 족발 껍질의
콜라겐의
쫀득함과 양념의 단짠 맛이
꽤
괜쟎았다.
하지만
뭔가 생소한 맛의 집에서 만든 족발은
'안 해 본일에 도전하는 일은 결과를 떠나 늘 설렌다'
로
만족해야 할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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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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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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