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없다고 버렸는데 꽃이 피다
사는 맛 레시피
베란다 채송화 잎이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니 쑥대머리처럼 잎 이무성 해져서 예쁘지 않은 잎들을
'샥 샥'이발하듯 정리를 해줬다.
좀 시들한 잎을 잘라서 옆의 빈 흙 화분에 '얘네들은 꽃필 싹수가 없군'
생각하며 던져두었다.
그런데 어느 날 버린 채송화 줄기에 꽃봉오리가 맺혀있는 걸 보고
'봉오리가 있었네 아까비'
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란 듯이 활짝 피었다.
알고 보니 채송화는 씨로 번식하지만 쇠비름과의 식물로 삽목도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그냥 싹수없다고 생각해서 잘라서 버렸는데
보란 듯이 피어나는 꽃을 보니 그 누구도 함부로 싹수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무심코 버린 것과 싹수없다고 생각하며 버린 것의 차이에서 식물에게 미안할 일인가 싶지만 괜히 뻘쭘해졌다.
언제 어느 날 싹수없다는 오해를 풀고 보란 듯이 제대로 꽃피며 내 앞에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채송화 win'
마저 쓰러진 채송화 줄기들을 똑바로 심어줬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은 초가을이다.
좀 더 멀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