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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간장의 맛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음식도 미니멀하게

차려보니 또 다른 맛이 있다.


친정엄마가 올해 거른 간장이라고 햇간장 한 병을 주셔서 종지에 따라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봤다.


간장맛은 봄을 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묵은장이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처럼 묵직하다면 햇간장은 그보다는 거리의 악사들이 빠르게 연주하는 명랑한 바이올린 소리 같다.


말랑한 흰 가래떡에 꿀대신 햇간장을 찍어보니 간장의 콩 감칠맛이 폭발한다.

아쉬운 오월이 가기 전 점심으로 햇간장만 넣어 떡국을 끓여 보았다.


떡국은 간장이 맛있으니 김 후추 마늘 파 양념 육수등이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음식에도 미니멀을 적용하니 속이 시끄럽지 않고 편안하다.


실제로 조선간장을 미지근한 물에 타먹으면 위장병등 여러 가지 약효를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식구들이 모이는 주말에는 아무래도 과식하게 되는데 뭔가 쑥 내려가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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