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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간장의 맛
사는 맛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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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May 30. 2023
음식도 미니멀하게
차려보니 또 다른 맛이 있다.
친정엄마가 올해 거른 간장이라고 햇간장 한 병을 주셔서 종지에 따라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봤다.
간장맛은 봄을 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묵은장이 콘트라베이스의 울림처럼 묵직하다면 햇간장은 그보다는 거리의 악사들이 빠르게 연주하는 명랑한 바이올린 소리 같다.
말랑한 흰 가래떡에 꿀대신 햇간장을 찍어보니 간장의 콩 감칠맛이 폭발한다.
아쉬운 오월이 가기 전 점심으로 햇간장만 넣어 떡국을 끓여 보았다.
떡국은 간장이 맛있으니 김 후추 마늘 파 양념 육수등이 없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음식에도 미니멀을 적용하니 속이 시끄럽지 않고 편안하다.
실제로 조선간장을 미지근한 물에 타먹으면 위장병등 여러 가지 약효를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식구들이 모이는 주말에는 아무래도 과식하게 되는데 뭔가 쑥 내려가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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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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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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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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