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오만 원짜리 로또가 됐다.
생전 복권하고는 인연이 없지만 꿈이 재미있어서 복권을 산 것이었다.
꿈에 전에 다니던 회사 부장님이 회사 직원들에게 돈을 주고는 어딜 바삐 가신다.
꿈속에 우리는 일제히 외쳤다.
"돈 주는 사람이 영웅이다"
그분은 출근할 때 자기 아내에게 천 원짜리라도 꼭 주고 나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말이 내 무의식 속에서 이렇게 작용할 줄 몰랐다.
어쨌든
잠에서 깼는데 웃음이 났다. 꿈이 기분 좋을 때는 복권한장 사는 것도 사는 재미의 한 부분인 것 같다.
예전에 월급쟁이로 직장 다닐 때 복권을 사고는 한동안 로또 됐을 때의 상상을 직원들하고 수다를 떤 적이 있다.
"난 일단 내색 안 하고 잠수 탈 거야"
"난 크루즈여행으로 세계일주를 할 꼬야"
"난 빚부터 갚고 아파트 한 채 사야지"
"난 평소 맘 놓고 못 산 명품을 실컷 사봐야지"
유쾌한 상상을 하던 그들은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전히 꿈 좋을 때 나처럼 당첨 확률이 억만 분의 일인 확률의 복권한장 사며 살고 있겠지!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기 한 마리가 팔뚝을 무니'아따가워' 하며
정신이 번쩍 든다.
현실은 냉혹하다.
불로소득이 좋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공돈 오만 원 들어왔다고 지출은 이것저것 더 쓴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