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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의미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착각은 자유인거지.


응원은 애초에 없었다.


내가 그것을 보고 위안을 받았을 뿐이다.

나를 응원해 주던 베란다 방울토마토화분을 과습으로 보내고 종묘시장에서 작은 국화를 데려왔다.


빨간 꽃이 예뻐서 데려오는 도중에 버스 정류장에 바람이 불어 의자에 놓아둔 화분을 잡으려다 중앙의 빨간 국화 꽃대가 똑하고 부러졌다. 그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나를 응원하려면 이렇게 쉽게 꺾이면 안 되는 것 아니야?'


방울토마토가 나를 응원하는 줄 알았으나 그냥 식물일 뿐이고 국화꽃대 부러진 빨간 꽃도 나를 응원하려고 눈에 띈 것이 아니다.


내가 응원을 바라며 의미를 부여했을 뿐

그 존재 만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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