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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좋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얼음팩을 활용한 피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지만 얼음팩을 정수리에 이고 창문을 연다음 이열치열로

여름을 즐기자 맘먹고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을 쳐다본다.

숲 속의 매미들의 합창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짙푸른 녹음과 간간이 불어오는 여름 바람은 폐 깊숙이 숨을 쉬게 한다.


동물원 얼음 껴안은 북극곰처럼 얼음팩을 얼려서 열받은 몸의 이곳저곳을 써늘하게만 만들면 마치 얼음골 계곡에라도 가 있는듯한 착각을 이르킨다.


나는 여름을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얼음커피 권하듯 주위에 권했다. 남편도 꽤 반응이 좋았다.

"하긴 요즘 날씨가 응급 처치 할 만큼 덥기는 하지"

이참에 주말에 오는 아들을 향해

" 무척 덥지? 등골 오싹하게 시원하게 해 줄까? 하고 에어컨 끄고 얼음팩을 하나를 권했더니


"싫어요 저는 원시적인 것보다 과학적인 에어컨이 좋아요. 에어컨 두고 뭐 하시는 거예요"하며 기겁을 한다.


나는 좋은데 식구들에게 다 강요할 수 없어서 에어컨을 켰다.


" 에어컨이 시원은하네 하네 참 여름을 즐길 수는 없지만, 냉장고에서 시원한 수박화채나 꺼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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