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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인카페가 의외로 잘되는 이유

사는 맛레시피

by 달삣

아파트 초입동네 무인카페가 잘되고 있다. 원래는 아주머니 바리스타 한분이 지키고 계시던 카페였는데 부모님 병환이 깊어져 간병 때문에 무인카페로 전환을 한 카페다.


아주머니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커피 원두를 채우는 일이나 청소를 한다.


무인카페는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덜 삭막하다. 가끔 정류장에서 안을 들여다볼 때가 있는데 24시간 환하게 불 켜진 카페는 사람이 없으면 연극이 끝난 객석처럼 쓸쓸했다.


그런데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

장사가 안되면 어쩌나 한 게 민망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고 있다.


무인카페의 삭막함의 단점보다 테이블 몇 안 되는 작은 공간 속에 주인의 눈치를 안 보니커피 애호가들이 더 선호하는 장소가 돼버렸다.


(손님이 생각하는 주인 시선 주인장은 그러지 않겠지요^^)


버스 정류장 앞이라서 부담 없이 예전보다 많이 이용을 한다.

"정류장 앞 무인 카페서 만나자"


카페는 커피맛도 중요하지만 시선의 편안함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예전의 바리스타 시험 볼 때 사람들의 시선으로 손이 벌벌 떨렸던 게 생각이 났다.


사람들은 딱히 뭐라고 할순 없지만 주위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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