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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장난감

재미 한알

by 달삣

'어른도 장난감이 필요해'


요즘 남편이 참 싫어하는 짓을 하고 있다.


물건이 있는데 싸다고 덮어놓고 사는 걸 싫어하는 데 그 행동을 하고 있다.


칫솔이 많은데 전동칫솔을 중국쇼핑몰 알리에서 샀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전동칫솔을 사면 저 많은 칫솔은 어찌할까?


칫솔뿐이 아니고 싸다고 일회용 비닐서부터 선글라스, 공구, 망원경, 염도계, 핸드폰커버, 스피커, 뒤집개, 채칼 등 주방용품도 한 보따리 샀다.

남편맘이 허한가 왜 저렴이 탕진잼에 빠져버렸는지 모르겠다.

물론 싸서 몇 푼의 돈은 안 되지만 연말이 돼 가니 집안공간의 쓸데없는 물건을 정리 중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그중에

남편이 핸드폰커버라며 쓰라고 하나를 줬는데 꽤 쓸만하다. 싸구려라고 허접한 줄 알았는데 그중에 건진 걸 보고있쟎이 꽤 뿌듯했다.

평소에 비싸고 별필요는 없지만 하나쯤 갖고 싶기도 했던 물건이다. 미니 재봉틀이 만원 이하라고 하니 장난감처럼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난감이 궁금해져서 알리 사이트를 검색을 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한동안 쉬지 않고 미니 화분을 모으거나 본품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은품에 끌려 물건을 살 때가 있었는데 뭔가 허전할 때산 물건들이 잠깐 위안을 주는 어른의 장난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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