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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것은 뭘까?
재미 한알
by
달삣
Dec 18. 2023
'달란트'
하늘이 내게 준 재능이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말귀를 잘 알아듣는 사람
칼질을 반듯하게 하는 사람
일을 꼼꼼히 하는 사람
맛을 정확하게 보는 사람
청각이 유난히 좋은 사람
유머가 있는 사람
욕을 찰지게 하여 주위를
빵 터트리는 사람
감각이 있는 사람
정리를 잘하는 사람
참을성이 있는 사람
노래를 잘하는 사람
흥이 많은 사람
감동을 유난히 잘하는 사람
추위를 잘 견디는 사람
등등
하나씩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다는데 당최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
말 잘하는 남편에게 물어보니 내가 잘하는 것은 책 읽는 것이라고 한다.'그게 어디야
좋게 봐주네' 사실 난 난독증이 있어서 독서 집중력이 짧기 때문이다.
부부는 참 서로에 대해서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책에쓰인 내용에 의하면
작가본인은 독해는 잘해도 회화는 잘 못한다고
한다. 나름 영어 실력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의 시선과 내향적 성격 때문에 일본사람과도 대화를 잘못한다고 했다.
영화 '자산어보'를 보다가 '홍어는 홍어 댕기는 길을 알고 가오리는 가오리 댕기는 길을
안다
.'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은 있을 것이다.
아침에 스포츠뉴스에 유명축구선수가 연봉 600억이라는데 울아들은 누에고치 같은 패딩 입고 추운 칼바람 뚫고 아침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 된 입장에서 안쓰러워 보여서 웃으라고." 울아들도 초등학교 때 축구 시킬걸 그랬나" 했더니 남편이
"코딩회사 다니니 잘 배워서 회사 차릴 수도
있지 뭐
"
하는 거 아닌가.
이대화를 듣고 있는 아들이
"아! 쫌
그 만들 하세요 제가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에요"하며
웃는다.
부모는 자식을 보면 자식의 유년과
겹쳐보게 되기
때문에
자꾸 과거를 이야기하게 된다. 자제해야 할 일중에 하나인데 그게 잘 안된다.
아무튼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니 잘하는 거 하면 되는데 그것 또한 밥줄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때도 있다.
또한 누구나
김연아, 김민재가
될 수 없다. "평범속에 내가 잘하는 거 잘 찾아봐야지"
뭐든 해보면 안다. 해보니까 내일이 아닌 것도 알게 되고 또 다른 것에 도전도 해보고 이 또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침 TV인간극장에서 갈색고양이 한 마리가 잘 손질된 참돔을 날렵하게 물고 튀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
도둑질인데 왜 귀엽지?"
고양이는
참잽
싼 것 하나는 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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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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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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