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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이의 간격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와! 귤박스다".


해마다 귤박스 챌린지로 친척에게 맛있고 시원한 귤박스를 받고는 한다. 귤박스를 지인에게 선물 받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귤은 사 먹을 수도 있지만 모양으로는 맛이 검증되질 않아서 지인이 보내주는 귤은 당도 신도가 적절하여 특별하게 맛있다.


하지만 귤 box를 받으면 양이 많아서 보관하는 것이 난감해지고는 한다.


TV '나 혼자 산다'에 기안 84가 엄마가 보내준 너무 많은 귤을 감당하지 못해서 곰팡이를 피운 귤박스를 공개한 일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워메 어쩔까 아까워라"


처음에는 주스도 만들고 귤을 몇 개씩 잘도 까먹지만 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뭐든 보관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네이버로 귤보관 검색을 해보았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귤 사이간격을 띄어서 보관하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적당한 거리는 양파, 사과, 사람도 부대끼는 부분이 있는 모든 생물에 적용되는 것 같다.


사람도 너무 가까우면 볼꼴 못볼꼴을 보기 때문에 사이가 물러지며 상처도 입고 냄새나고 후에는 정이 떨어지는 순간도 있다.


귤의 효능은 잘 알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비타민C가 많아서 감기예방에도 좋고 항산화 식품이지만 알칼리성이어서 건강에도 좋다.


또한 주황색 귤색은 기분 좋게 명랑하며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간혹 마른 귤을 까고 씹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은 귤을 한꺼 번에 다 까서 냉동고에 보관하며 주스생각이 날 때 조금씩 갈아먹으면 오래 두고 먹을 수가 있다.


뭐든지 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


귤이 흔할 때 타임캡슐처럼 냉동보관해서 내년여름가장 더울 때 아쉬운 귤을 귀하게 풀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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