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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필드 Sep 24. 2024

내 차로 제주 가기-Day2

2일 차,  제주에 도착하다. 제주 탐방의 시작

내차로 제주 가기 2일 차


새벽에 도착한지라 쌀쌀하지만, 시원한 그 공기마저도 개운하고 좋았다.

차를 배에 싣고 제주를 온 것은 처음이라 낯선 경험이고 걱정도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사실 유럽에서 독일에서 덴마크를 갈 때 기차가 배 안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무척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내가 운전하는 것과 여행객으로 타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는 한 것 같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니 계속해서 촉을 세우고 긴장을 놓지 못했다.


결국 도착했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다.



오늘의 일정

2023.03.30 (목) 06:00, 제주연안터미널 도착

제주 불가마 사우나: 개운한 출발 (목욕 + 세신: 35,000원)

아침 식사: '해녀의 집' 메뉴는 전죽

도두봉 공원 산책길과 무지개 해안도로

   - 귤귤 스토어: 제주도 선물가게로 제주 특산품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다. 이름도 귀엽지 않은지!

   - 할리스커피: 급한 일을 처리하려고 들렀는데 대형 할리스 커피점이었다.

 애월읍 카페와 산책로 

    - 봄날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산책

저녁 식사: 김밥맛집 '김만복'에서 전복김밥 주문

이동: 서귀포로 이동

숙박: 알뜰한 가격의 윈스토리 호텔

    - 편의점 방문: 제주말 육포가 있다. 제주 우유와 쫀드기 구입

 



제주를 배로 도착하다.

06:00 제주 연터미널에 도착. 


내 차가 있는 아래칸으로 내려가서 차에서 기다리다 승무원들의 가이드에 따라 내려오는데 조금 설레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경험은 별거 아닌 거 같아도 꽤나 설레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물론 어떤 이는 일을 위해, 여행을 위해 승객으로, 오가는 배를 타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어디를 떠나 여행을 하는 기분은 마냥 좋은 것 같다. 


이른 새벽이라 조금은 피곤한 느낌이었지만, 새벽공기가 상쾌하고 기분 좋았다. 보이는 풍경도 참 멋지다. 일상에서의 소소한 작은 기쁨 같은 것이었다. 




산뜻한 여행을 위해 제주 불가마 사우나를 가다.


이른 새벽에 도착해 근처 사우나를 찾았다. 선상에서는 간단한 세안만 가능해서 일단 씻고 시작하기로 했다. 주차도 편리하고 규모도 커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우연히 찾아간 사우나 가는 길이, 전농로 벚꽃길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 마치 눈꽃 같아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사실 새벽에 여행지에 도착하면 종종 지역 사우나(목욕탕)에 들르곤 하는데, 새벽에 가면 어르신들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객을 아는 건지 쳐다보시거나 말을 건네시는 경우가 있다. 그분들에게는 어린 사람이라 정말 어린 학생처럼 대하시곤 하는데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지 않고 좋다.


어쨌든 1만 원도 안 되는 곳에서 깨끗한 물에 씻고 나면 기분이 참 좋다. 이런 경험이 없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큼 괜찮다.




먹고 시작하자! 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을 먹다

이른 아침: 도두 해녀의 집  (제주시도두항길 16)


사실 전복을 잘 먹지 않는데, 단출하게 나왔지만 아침에 가볍게 먹기에 든든하고 맛있었다. 다행히 사람도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주문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반찬은 단출하지만 죽 자체가 맛있고 저런 반찬들에 참 잘 어울린다. 




도두봉, 공원 산책실

도두봉 공원 산책길 앞에 주차가 가능하다. 그래서 일단 주차를 하고 이쪽저쪽 돌아오니 한편은 산책길이고 한편은 무지개 해안도로였다. 무지개 해안도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공원으로도 많이 산책을 가기에 따라가 보았다. 알고 보니 곳곳이 벚꽃길이었다. 정상에 오르면 바다와 주변 경치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뜻밖의 선물 같았다.


주차

도두봉 공원 앞에는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에 도두봉 공원을 찾거나 또는 무지개해안도로를 검색해서 찾아올 수 있다. 주차 공간이 아주 넓지는 않지만 충분히 주차는 가능하다. 다만, 주말이나 연휴기간이라면 복잡하고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도두봉, 무지개 해안도로

TV에서도 많이 나왔던 해안도로.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어디서나 늘 좋다. 곳곳에 제주와 관련된 동상, 제작물들이 보이고 역시나 눈에 띄는 것은 해녀이다. 제주 해녀에 대해서는 TV에서도 다큐로 많이 다뤄 알고는 있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제주 환경상 해녀로 삶을 살아야 했겠지만 가끔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입수하는 장면을 보면 사실 정말 놀랍고 경이롭기도 하다.


이 무지개길은 이름처럼 무지개 색깔로 되어있는 해안도로인데, 간간히 외국인들도 보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라 걷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다.




도두봉, 무지개 해안도로 - 제주 Gift Shop "귤귤스토어"

쉬어가는 타임이다. 귤귤스토어는 제주 선물 가게인 것 같다. 예상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들어가서 보면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재미있다. 소주잔이나 화투도 너무 특이하고 정말 제주 특색이 잘 살아있는 것 같다. 친구들을 위해 스노볼과 그림엽서를 샀다. 스노볼은 종종 여행할 때 사고는 하는데 생산지는 다수 중국이지만 그럼에도 여행지 특색이 있어 나중에 모여있는 스노볼들을 보면 '아, 내가 여기 갔었구나' 하며 여행직 기억이 떠오른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생각해 보니 집에 돌하르방이 있다. 아마 가족 중 누군가가 제주 여행 왔을 때 사온 기념품이 아닌가 싶다. 




애월읍, 봄봄 카페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주문을 했더니 요런 귀여운 교환 쿠폰을 준다. 사람들이 많아서인가! 입장을 하고 주변을 먼저 구경을 했다. 다양한 엽서들도 보였는데 BEST 1인 엽서 하나를 구입하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아이스크림을 받아 앉았다. 제주 아니랄까 봐, 귤로 장식된 밀크아이스크림이 인상적이다. 


바깥에도 여러 자리들이 있어 여유롭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애월읍, 해변 산책길

애월읍은 꽤 유명한 관광명소이고 다양한 카페들이 많고 해변길 바로 옆에서는 서핑을 하기도 한다. 해변 산책길은 생각보다 길어 보였고, 제주를 좀 더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검은 바위들을 볼 수 있고, 비춰 보이는 바다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제주 여행할 때 제주에서 판매하는 주황색 모자를 쓰면 눈에 띄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산책로에 '박담깨비"라고 쓰인 장식물이 눈에 띄는데,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작은 이벤트용이었던 걸까? 아직도 궁금하다. ㅎㅎ




저녁, 김만복 김밥집으로 가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255(고내리 1105-1)


맛집 검색으로 찾은 곳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라면은 주문할 수 없었고, 전복김밥을 시켰다. 창가에 앉아 자세히 보니, 큼직한 전복이 올려진 비주얼은 정말 인상적이다. 맛은 특별히 색다르지는 않았지만,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그 순간은 평화롭고 편안했다. 이왕 먹을 거라면 라면과 함께 먹어볼 것을 추천하다.




숙소, 서귀포로 이동 그리고 제주 편의점을 가다.

(윈스토리 호텔: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318-17)


숙소를 정하지 않아 검색을 해서 서귀포로 갔다. 여기 어때 앱을 사용하니 알뜰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고, 늦은 시간이어도 깨끗하고 안전한 위치의 윈스토리 호텔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혼자 머물기에 충분히 깔끔하고 편리했다.  



제주 편의점

저녁을 그대로 마무리하기 아쉬워 편의점에 들렀더니 한라봉 막걸리, 우도 땅콩 막걸리, 제주 말 육포 같은 지역 제품들이 보였다. 제주 우유도 뭔가 다른가 싶어 하나 사보았으나 그냥 우유맛이다. ㅎㅎ 


편의점에서도 제주를 느낄 수 있고 신기했다. 생각해 보면 각 지역의 편의점이나 상점에서 지역 특산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특별한 맛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지역의 음식이나 음료를 경험하는 건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여행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이다.
 스티브 잡스 

여행 동선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순조롭게 오히려 우연히 좋은 장소들을 만나 소소하게 행복했던 하루다. 이번 여행은 내 차로 가보겠다는 의지로 시작되었고, 걸어서 하는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마 주변 하나하나를 걸어서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차에서 느끼는 해방감 또는 자유로움, 그리고 편안함이 있다.


아직 여정 2일 차, 아직 시작이지만 그것만으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마무리는 늘 여행일지로 시작하는데 자세히 쓰는 것은 힘들어 방문한 여정만 간단히 작성하고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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