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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필드 Sep 25. 2024

베이커리 카페 알바 도전기  #7. 실전 10개월

빵 비닐 묶는 방법과 그 이유, 그리고 빵 보관법

2024년 9월, 알바 실전 10개월


7월 한 달 동안 매장이 10년 만에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매장도 넓어지고, 베이커리 주방은 다른 층에 별도로 만들어졌다. 확장과 함께 새롭게 변신한 매장. 한편, 무더운 7월 덕에 한 달간 쉬는 건 마치 회사에서 휴가를 받은 기분이었다. 그것도 잠시, 7월 말, 다시 알바가 시작됐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새롭게 바뀐 비닐 포장 위치, 케이크 칼, 생일초 등 여러 물건의 위치부터 확인했다. 혹시 알아야 할 게 있을까 사장님께 미리 묻고 준비를 마쳤다. 가장 큰 변화는 손님의 끊임없는 방문이었다. 저녁이라 그런가 싶어 사장님께 여쭤보니, 낮에도 계속 바빴다고 한다. 리뉴얼 덕에 매장이 더욱 활기를 띠는 것 같다.



리모델링 후, 달라진 베이커리 카페 알바 일상


1. 손님의 끊임없는 방문

손님과 대화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빠졌다. 빵 공급량도 몇 배로 늘었음에도 그날 거의 팔려나가는 것이 신기했다. 그럼 이전에도 이 정도로 판매할 수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물론 신메뉴를 계속 개발해 선보이고 있지만, 기존 제품들은 거의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 결국, 좋은 재료(유기농)로 만든 맛있는 제품을 손님들이 아는 것 같다.


2. 세련된 매장, 자동문과 넓어진 공간

제품들은 더 위생적으로 보관될 수 있게 자동문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요즘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투명 유리나 아크릴로 구성된 자동문 방식이다. 확장된 공간 덕분에 손님들 동선도 그러하고 나도 매장에서 넓게 움직일 수 있다.


3. 확장된 공간, 넓어진 만큼 길어진 마감 정리

매장이 넓어지면서 마지막 정리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예전의 나무 기반의 옛스러운 느낌과 달리, 화이트 바닥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은 청결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스팀 물걸레 청소를 하는데 시간이 두 배 이상 소요되어 마감 정리 시간의 효율적인 분배가 필요하다.




지금에야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빵을 살 때 보면 어떤 빵은 비닐로 단단히 묶여 있고, 어떤 빵은 종이빵끈으로 감싸주거나 그냥 비닐을 묶어주는 경우가 있다. 별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한 번은 내가 통밀빵을 트위스트 타이로 묶어준 적이 있다. 그냥 보기 좋아서 그렇게 했던 거다.


그때 사장님이 조용히 바로 바꾸셨다. 나는 이유를 몰라서 조금 당황했는데, 손님이 나가고 나서야 설명을 들었다. 빵 묶는 방식에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말이다.




빵 비닐을 묶는 방식과 그 이유


현 매장에서는 다양한 포장지를 사용하지만, 주로 접착식 OPP 비닐봉지와 무광 비닐봉지를 주로 사용한다. 접착식 비닐은 타르트, 비스킷 등 작은 삥이나 제과 제품에, 속지 비닐봉지는 깜빠뉴 같은 큰 빵에 사용되며 매듭 묶음이나 트위스트 타이 방식으로 묶는다. 그리고 그 묶음 방식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빵 포장시 비닐봉투 매듭 묶기는 
공기를 통하게 해 겉의 바삭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
깜빠뉴나 치아바타처럼 겉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은 빵에 주로 사용된다. 

종이 빵끈

1. 트위스트 타이 (Twist Tie)

종이빵끈으로 돌려 묶는 방식으로, 빵이 공기와 직접 닿지 않게 해 수분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크림빵이나 식빵처럼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빵은 공기와 접촉할 경우 쉽게 마르거나 맛이 변질될 수 있어, 이 방식이 적합하다. 공기를 완전히 차단해 빵의 촉촉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2. 매듭 묶기 (Simple Knot)

비닐봉지의 끝을 단순히 묶는 방식으로, 빵이 약간의 공기와 접촉하도록 한다. 이는 깜빠뉴나 치아바타처럼 겉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은 빵에 주로 사용된다. 공기가 차단되면 이러한 빵은 눅눅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공기가 닿도록 묶어 겉의 바삭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매듭 묶기는 단단한 껍질을 가진 빵이나 오래 두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빵에 적합한 방법이다.



빵 보관 법

일을 하다 보면 "오늘 다 먹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관하죠?"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기본적으로 냉동 보관으로 알고 있던 내게는 의외였지만, 빵 보관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1-2일 내에 먹을 빵은 밀봉 상태로 실온에서 두고 먹어도 괜찮지만,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하는 게 안전하다. 사실 빵은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시간이 지나면 식감이 떨어지니 말이다. 보관법은 간단하다.


빵 보관은 냉동 보관이 가장 좋고, 냉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1-2일 내에 먹지 않을 거라면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 먹을 때는 실온에서 자연 해동하거나 에어프라이어, 토스트기,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좋다. 큰 빵은 냉동 전에 미리 잘라 개별 포장해 두면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먹기 편리하다. 


카스텔라나 롤케이크처럼 시원한 곳에 둬야 하는 빵을 제외하고는 냉장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날아가서 빵이 굳기 때문이다. 냉장 보관을 묻는 분들이 있지만, 개인적 경험으로도 냉동 보관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빵이 간식이상으로 많이, 자주 먹는다. 예전엔 간식이었지만, 이제는 주식에 가까워진 느낌도 든다. 그렇다면, 빵 보관법이나 먹는 방법을 알고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10개월 차에 깨달은 작은 팁이지만, 알고 나니 이제야 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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