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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필드 Sep 22. 2024

취미 찾기: 독서, 트레바리 북모임에 가입하다.

책 속의 다양한 인생과 스토리를 즐길 줄 아는 독서가가 되고 싶었다.

2023년 3월, 드디어 트레바리 북모임에 가입했다.

몇 년 전부터 트레바리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던 친구가 그렇게 추천해도 마다했던 커뮤니티에, 드디어 북모임 신청을 했다. 책을 좀 더 읽는 습관, 좋은 습관을 갖고 싶었고 여러 명과 함께하면 그나마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다.





독서가 뭐가 어렵다고? 

전자책도 많고 모바일 접속만 하면 다양한 매거진과 수많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독서 모임을 통해 독서습관이 길러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러하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책을 필요에 의해 읽기는 하지만 (다수 회사 업무 관련 계발서였다.) 깊이 있게, 즐기면서 읽는 유형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즐기기보다는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나는 항상 즐겁게 독서를 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러웠는데,
아마 그런 독서가에 대한 로망이랄까 그런 게 있던 것 같다.



왜 독서가가 되고 싶은 건데?


1. 독서가인 지인들이 부러웠다.

너무 특이한 이유일까? 지인들 중에 책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읽는 친구들이 있다. 여행 갈 때도 가져간다. 그러다 보니 이런 모습에 자극을 받는 데 그 모습이 부러웠다.


2. 나도 책을 읽으면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

가끔 좋은 책,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나면 즐거움 또는 대리만족스러운 무언가를 느낀 적이 있기에 내가 책을 늘 편하게 가까이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험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다. 


3. 나이가 들어도 무한한 취미가 될 것 같다

책만큼 무한한 취미생활이 있을까? 하는 생각, 끊임없이 생성되는 이야기들, 언제든 접하기도 쉬운 이 독서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소한 즐거움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습관이 중요한 걸까?


어릴 때부터 서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책보다는 서점에서 나는 책의 향기가 좋았고, 그 분위기가 좋아서 친구들과 종종 서점에서 만났다. 


그런데, 최근에 나를 살펴보면 책보다는 음악을 더 즐기고 좋아한다. 특별한 취향은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음악들을 듣기를 좋아하고 라디오도 출퇴근 시 운전할 때 늘 듣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집에서도 책보다는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고 일을 하거나 활동하는 경향이 있다. 


몸에 배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여러 권 사두어도 읽다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빠르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버리거나 마지막 챕터 즉 결론만 확인한다. 책 한 장 한 장 넘기고 스토리를 읽어가는 즐거움을 모르는 것 같다. 


수영 같은 운동을 배울 때처럼
독서도 오랜 연습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잘 안 하던 거라 혼자 하면 지칠 것 같아 북커뮤니티에 가입했다. 




가입한 북커뮤니티는 어떠했는지?


'트레바리'라는 북커뮤니티는 꽤 오래된 커뮤니티로 클럽 리더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도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다. 특히 모임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만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꼭 읽어야만 하는 강제성이 있어 나는 그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주제를 고르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관심이 있던 주식과 같은 주제는 모임 멤버나 활동이 너무 어려운 것 같아 조금은 나도 아는 주제라 관심 있으면서 완수가능한 것으로 찾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힘들면 질려서 중도포기할까 싶은 걱정도 있었고 말이다.


어쨌든 그 많은 주제 중 최근 관심사였던 '습관 들이기'와 관련된 '기록으로 갓생 살기'라는 주제가 있어 신청했다. 그리고 모임이 있는 첫날 전까지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임 첫날

낯섦,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니 첫인사 꺼내는 것도 어색하기도 하고...

재등록자도 있어 그들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 했다. 돌아가면서 각자의 이야기나 소감등을 얘기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흐른 것 같다. 우리 클럽은 리더가 있어서 그분의 스토리를 듣는 기회가 많았는데, 내가 느낀 것은 참 열심히 사시는구나! 였다. 


물론 나도 열심히 살지만, 그럼에도 내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다.

늘 아는 분야에서만 일 잘하는 사람으로, 성실한 사람으로 있다가 다양한 직종과 직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아~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저런 생각은 좀 특이한데...' 등등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한 것 같다.


물론 한편으로 되돌아오면서, 조금은 공허함이랄까 그런 느낌도 있었다. 무언가를 읽고 그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다양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데, 그래서?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던 것 같다. 행동하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인데 결론 없는 토론 같아 조금은 답답했던가. 


회사인간! 오픈 결말 같은 토론을 즐기지 못하고, 계속해서 나의 경험과 비교하여 판단하거나 이해하다 보니 한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깨달은 점이, 내가 항상 오픈된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안정적인 바운더리 안에서만 나타나는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세 번의 모임 이후

이후  이 모임은 3차례 더 진행되었고, 7월에는 쫑파티를 했다. 나는 이때 개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2차로 진행된 쫑파티에 참석했다. 쫑파티는 어찌 보면 한 끼 식사 같은 자리이지만, 그래도 다시 보게 되니 이전보다 좀 더 친밀해진 것 같아 참석하길 잘했다 싶었다.



북모임을 통해 배운 점은?


1.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산다는 것. 

그러기에 배울 점도 많아 respect 하면서 나 또한 배우고 성장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또한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도 간접적으로 하게 되고, 폭넓은 정보와 지식도 얻게 된 것 같다.


2.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닫혀 있던 생각들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씩 열리게 된 점

어떠한 편견 없이 함께하는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된 점. 낯섦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함께 모임에서의 활동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신뢰하게 되는 것 같았다.


3. 어쨌든 책을 6권이나 읽게 되었다는 것. 

하기 싫은 공부처럼 읽은 적도 있지만, 어쨌든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결국 6권을 읽게 된 것이다. 즐기면서 읽은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일단 완수했다는 것에 나는 꽤 뿌듯했다. 


(1) 습관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

(2) 기록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3) 몰입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 FLOW>

(4) 메타인지

이케가야 유지 <뇌는 왜 내 편이 아닌가>, 리사 펠드먼 배럿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Q. 그럼 지금 독서 습관이 생겼을까? 

한 달에 한 두 권을 꾸준히 읽고 있으니 작은 근육은 생긴 것 같다.
완전히 즐기기 보다는 아직은 노력으로 읽고 있지만 말이다. ^^;  
그래도 읽는 순간은 가끔 몰입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기타. 독서에 대한 기억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학생 때 독서반이었고, 그때 읽었던 헤르만헤세의 <데미안>과 <지와 사랑>이라는 책이 내겐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생각해 보면 그 책들은 좀 어려운 책들이었는데 내 기억에 오래 남은, 여운이 길었던 책이다. 난 왜 이때 독서반에 들었을까? 알고 보니 책 읽기를 조금은 좋아했던 것은 아닐까? ^^


참고. 트레바리 

독서모임 커뮤니티. 한 달에 한 권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친해집니다.

https://m.trevari.co.kr/product/f2d36122-3136-4ecb-a59a-1620300639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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