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엔젤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비즈니스 북스
책을 읽게 된 계기와 소감
2022년 11월, 퇴사를 앞두고 마음이 매우 혼탁한 시기에 이 책을 발견했다. 이때 나는 퇴사 시점이라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려고 기존의 파일을 열었다. 리뷰하는 중에 나는 그릿에서 이야기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나의 이력에서 발견한 (나도 생각하지 못한) 결핍된 점을 발견했다.
사실 나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나왔던 어떤 30대 여자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의가 지금 나의 심정과도 같았다. 그동안 회사에서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지만, 한 회사나 한 직종에 3년을 주기로 그때그때 관심이 가는 일을 찾아 이동했다.
이동한 회사에서는 맡은 바를 완수하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나 캠페인이 끝날 때면 나는 흥미를 잃거나 같은 일을 내년에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갑갑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반면 반복되는 또는 예상되는 업무는 도전심이 생기기보다는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목표 완수에 진심이었으나, 과정에서 어떠한 사명감이랄까 천직이라는 그러한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고 그저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며 인정받는 것에 만족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늘 무언가가 항상 부족한 결핍을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 결핍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아니 깊이 생각하고자 하지도 않았던 듯하다. 그리고 그릿을 읽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그 결핍이 무엇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를 한 번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이다.
이 <그릿>의 북리뷰는 읽은 소감이나 후기보다는 읽으면서 중요하게 느꼈던 책내용의 요약에 가깝다. '그릿'을 생각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기록한 것이다.
북리뷰 1부는 그릿이 무엇인지,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 그리고 본인의 그릿 측정해 볼 수 있는 지표를 설명한다.
목차
제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
그릿, 성공의 필요조건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
재능보다 두 배는 중요한 노력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
그릿의 성장
제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가 :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제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
그릿을 기르는 운동장
강력한 그릿 문화의 힘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1. 그릿, 성공의 필요조건
저자는 성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태도,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공통점: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 grit이 있었다.
'잠재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의 차이: 그릿과 재능은 별개. 우리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과 그 잠재력을 발휘는 별개라는 사실 발견
2.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
재능을 편애하는 사람들: 재능과 노력에 대한 우리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우리가 중시한다고 표명하는 신념과 마음속 깊이 더 가치를 두는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평소 말로는 연애 상대를 고를 때 외모를 보지 않는다고 해놓고 실제로 데이트할 때는 착한 사람보다 매력적인 사람을 선택하는 것과도 약간 비슷하다.
3. 재능보다 두 배는 중요한 노력
성취=재능 x 노력 2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 (니체)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정한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니체)
재능에서 성취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 단순한 등식 두 개
재능: 노력을 기울일 때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
성취: 습득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
기술: 저자는 기술이 성취와도 다르다는 말을 덧붙인다. 노력하지 않을 때 당신의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이다. 재능이 기량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력은 재능을 기량으로 발전시켜 주는 동시에 기량이 결실로 이어지게 해 준다.
<예시>
워런 매켄지: 1만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드는 장인
존 어빙: 난독증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까지 "제 경우에는 두 배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거듭해서 하다 보면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일도 제2의 천성처럼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일을 할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우디 앨런: 그만두지 않는 힘: " 일단 출석만 하면 8할은 성공이다." (Eighty percent of suceess in Life is showing up)
4.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
열정에도 끈기가 필요하다. 당신의 그릿은 어느 정도인가?
[그릿척도] 각 문항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칸에 표시를 해보라. 질문을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당신이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 비해 어떤지 자문하고 답해보라. 당신이 표시한 칸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한 뒤 10으로 나눠서 나온 점수가 당신의 총 그 점수다.
이 척도의 최고 점수는 5점 그릿이 매우 높음)이며 최저점은 1점(그릿이 전혀 없음)이다. 미국 성인 대표본인 하기 표와 비교해 본다. (예를 들어 당신의 점수가 4.1이면 우리 표본에 속한 성인의 70%보다 그릿이 높은 것이다.)
그릿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열정과 끈기다.
홀수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 뒤 5로 나눈 값이 열정 점수, 짝수 항목의 점수를 더한 뒤 5로 나눈 값이 끈기 점수다. 열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끈기 점수가 높을 것이다. 역으로도 같은 관계가 성립된다.
하지만 끈기 점수가 열정 점수보다 아주 조금 높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조사했던 대부분이 그랬다. 오랫동안 같은 목표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일이 열심히 노력하며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일보다 어렵다.
많은 사람에게 열정은 열중이나 집착과 동의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과 면담하면서 성공의 조건을 물어봤을 때 그들이 언급한 열의는 다른 종류였다. 그들의 발언에서는 열정의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이 지속성이 자주 언급됐다.
당신의 '최상위 목표'는 무엇인가?
당신에게는 인생철학이 있습니까?
상위 목표는 여럿이 아닌 하나가 이상적이다. 상위 목표일수록 그 자체가 목적이고, 하위 목표일수록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된다. 최상위 목표는 모든 하위 목표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하는 나침반이다.
우선순위 정하는 방법 (워런 버핏)
1. 직업상 목표 25개를 쓴다.
2. 자신을 성찰해 가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 5개에 동그라미를 친다. 반드시 5개만 골라야 한다.
3.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20개의 목표를 찬찬히 살핀다. 그 20개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당신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고, 더 중요한 목표에서 시선을 앗아갈 일이기 때문이다.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 그래서 때에 따라 수정하거나 혹은 전부 지우고 새로운 하위 목표를 대신 쓸 수 있어야 한다. 사실 하위 목표를 포기하는 행동은 용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꼭 필요하다.
원래 설정했던 하위 목표는 이를 대체할 수 있고 실현가능성이 더 높은 목표가 나타나면 포기해야 한다. 경로 변경이 필요한 또 하나의 경우는 다른 하위 목표, 즉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더 효율적이거나 재미있다는 등의 이유로 원래 계획에 더 타당할 때다. 어떤 장거리 여행이든 돌아갈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상위 수준의 목표일수록 이를 고수하는 것이 옳다.
나이가 들수록 그릿도 성장한다.
그릿이 높은 성인은 60대 이상이며 가장 낮은 성인은 20대임을 알 수 있다. 예컨대 70대가 그릿이 높은 이유는 근래에 비해 지속적 열정과 끈기를 강조하는 가치 규범의 시대 문화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역플린 효과)
우리는 소설가 존 어빙이 그랬듯이, '어떤 일을 아주 잘하려면 능력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일도 거듭하다 보면 제2의 천성처럼 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는 현실을 배우게 된다.
우리는 필요할 때 변한다. 필요는 적응의 어머니다.
성숙의 원리: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고, 점점 증가하는 상황의 요구에 맞춰 적응해 간다. 그리고 점차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이 습관이 된다. 급기야 이전의 미성숙했던 자신을 기억도 할 수 없는 날이 온다.
우리는 적응하고, 그렇게 적응한 행동들이 반복되어, 마침내 스스로를 규정하는 정체성으로 발전한다. 내가 수집해 온 그릿과 연령에 관한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두 가지 설명과 일치한다. 하나는 우리가 성장해 온 시대 문화에 의해 그릿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나이가 들수록 그릿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릿을 그리는 네 가지 방법(성숙한 그릿의 전형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심리적 자산)
1. 관심: 열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데서 시작된다. 내가 조사했던 그릿의 전형들도 모두 자신의 일 중에서 재미가 덜한 측면이 있었고, 전혀 즐겁지 않은 잡일이지만 참고하는 일이 적어도 한두 가지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자기 일에 푹 빠져 있고, 일에서 의미를 발견한다. 계속 일에 매력을 느끼고 아이 같은 호기심을 내비치는 그들은 '나는 내 일을 사랑해!'라고 온몸으로 외친다.
2. 연습: 이는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를 말한다. 그러니까 특정 영역에 관심을 느끼고 발전시킨 다음에는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고 난관을 극복하며 기술을 연습하고 숙달시켜야 한다.
하루에 몇 시간씩, 몇 주, 몇 개월, 몇 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반복 연습해야 한다. 그릿은 현재에 안주하기를 거부한다. 관심이 무엇이든, 이미 얼마나 탁월한 수준에 이르렀든 상관없이 그릿의 전형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보다 나아질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3. 목적: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열정을 무르익게 한다. 목적이 없는 관심을 평생 유지하기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동시에 타인의 안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소수는 목적의식을 일찌감치 깨닫지만, 다수는 어떤 일에 관심이 생기고 수년 동안 절제하며 연습한 뒤에야 타인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동기를 강하게 느낀다. 그러나 그릿이 발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내 일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중요합니다."
4. 희망: 희망은 위기에 대처하게 해주는 끈기를 말한다. 희망은 모든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상황이 어려울 때나 의심이 들 때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려면 맨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을 유지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는 다양한 시점에서 크게 작게 허물어진다. 그대로 주저앉는다면 투지를 잃지만, 일어난다면 투지는 더 커진다.
실험 사례
1.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다섯 명 중 한 명이 졸업 전에 중퇴한다. 특히, 중퇴자 상당수가 입학해 첫해 여름 '비스트 배럭스'라는 7주간의 집중 훈련을 받는 도중에 중퇴한다. 어떤 생도가 비스트를 통과하는가? 위기대처 능력과 재능은 아무 상관이 없다. 실제로 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신병들 중 그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는 드물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2. 스펠링 비 결선 진출자 대상 설문 서치
그릿 관련 설문작성. 최종순위까지 확보한 뒤 데이터 분석: 결선이 치러지기 몇 달 전에 측정한 그릿 점수가 참가자들의 최종 성적을 예측하는 변인이었다. 그릿이 높은 아이들이 나중 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참고자료. TED 강연 영상입니다.
"Leaving a high-flying job in consulting, Angela Lee Duckworth took a job teaching math to seventh graders in a New York public school. She quickly realized that IQ wasn't the only thing separating the successful students from those who struggled. Here, she explains her theory of "grit" as a predictor of success."
작가 소개. 엔젤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신경생물학 연구로 수석 졸업한 후 마샬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옥스퍼드대학에서 신경과학 석사학위를,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백악관, 세계은행,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 미국프로미식축구연맹(NFL) 소속 팀들과 《포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성 발달의 연구와 실천을 임무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 캐릭터 랩(Character Lab)의 설립자이자 연구부장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선망하던 자리를 떠나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은 단순히 지능지수(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