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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Sep 11. 2019

박사 2학기를 시작하며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2학기를 휴학할까?

일단 1학기를 마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박사를 하는게 나와 맞을까?

이부분은 아직 고민 중이다. 도제식인 한국 박사제도에서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는 평생 간다.

결혼보다 심하다. 내가 한국에서 박사를 한다면 내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 밑에서 배우고 싶다.

아쉽게도 그런 교수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한게 유럽의 리서치 박사 제도다. 코스워크 없이 내 연구 주제만 정해진다면 논문 쓰는 것으로 박사를 마칠 수 있다. 한국처럼 교수와 박사생의 관계가 그리 끈끈하지도 않다.


그래서 일단 2학기를 다니면서 좀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전공 과목만 들으며 한국에서 할지 외국으로 나갈지 결정해야할 것 같다.

또 하나 한국 박사 수업의 문제는 석박사가 같이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 박사만의 수업이 없다. (보니까 박사가 좀 많은 국내 학교/과는 박사만을 위한 수업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먾진 않다고.. 결국 박사는 인구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 가야하나,,,)

그렇다보니 내가 석사 때 들었던 수업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박사를 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석박사가 같이 듣는 수업도 있지만 박사만 듣는 수업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박사만을 위한 수업을 개설했으면 한다.


그래서 무조건 첫수업을 들어야 한다. 특히 타학과의 수업을 듣는다면, 그 과 분위기, 교수 성향, 학생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첫시간이 중요하다. 일단 실러버스와 실제 수업 운영은 매우 다르다. (의외로 교수들이 게을러서 실러버스 업데이트를 잘 안 한다.) 개인적으로 젊은 교수, 박사를 받은지 얼마 안된 교수들의 수업을 추천한다. 특히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 중에서 10년 넘게 강의 자료를 바꾸지 않은 분들도 꽤 있다!


이번학기 얼마나 만족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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