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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Jan 08. 2020

도서관 근무 한 달째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처음 알게 된 회의 : 수서회의


수서(收書)란 도서관에서, 사서가 직접 선별하거나 이용자에게 구입 신청을 받은 자료를 구매나 기증 따위로 입수한 뒤 검수와 회계까지 처리하는, 일련의 자료 입수 업무.


모든 도서관에서 수라는 것을 하지만, 인력 등의 문제로 보통 사서 한 명만 이 업무를 담당해서 알아서 책을 수서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아예 하루 날 잡아서 집중업무일이라 정하고, 모든 직원이 모여 함께 고민한다. 어떤 책을 수서할지. 공립이나 시립도서관처럼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도서관의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또 다른 도서관에서 찾기 어려운 양서를 구매하기 위해 나름의 원칙을 정한 것 같다. 그래서 회의가 참 즐겁다. 이렇게 책에 대해서, 저자에 대해서, 사회 이슈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책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행복하다. 다들 전문 분야나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시각에서 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더불어 나의 상식도 높아지는 느낌이라 수서 회의를 하고 나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특히 도서관의 다양한 '컬렉션' 작품들을 올해 안에 읽어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도서관의 업무를 배워나가는 것이 즐겁다.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에도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은 독서실처럼 운영한다. 대부분 아파트 내 도서관들은 그렇게 운영한다고 한다. 일단 '기성'세대들이 익숙한 방식이 독서실 같은 환경이고, 우리나라 도서관 평가 기준만 봐도 중요한 기준이 '열람석 수'다. 도서의 질이나 사서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몇 개 자리가 있는 것으로 도서관의 수준을 평가하다니... 참 후지다...


그래도 '기적의 도서관' 운동으로 세계적으로 볼 수 없는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루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제는 단순히 도서관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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