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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Jan 02. 2021

[아듀 2020] 영화 추천 Best 7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영화를 많이 본 시기였다. 영화관에서는 올해 23편 정도 봤다. 그래도 한 달에 두 번 꼴로 영화관에 갔었.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됐을 때 집중적으로 본 것 같다.)

넷플릭스로 본 영화와 드라마는 143편이다. 넷플릭스가 아닌 매체로 본 영화는 37편이다.

 올해 본 총 영화와 드라마 편 수는 203편! 개인 신기록일 듯. (작녀 넷플릭스로 본 편수는 120편 정도 되었다.)

이중 가장 인상적으로 본 영화 7편을 골라봤다.




반쪽의 이야기

2020년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하이틴 로맨스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골 마을에 고등학생 엘리는 아빠와 단둘이서 산다. 다섯 살에 중국에서 이민 왔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상실했다. 기술공학 박사인 아버지지만, 취업이 녹녹지 않았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승진은 물 건너갔다. 똑똑한 앨리는 무기력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알바도 하고 기차 일도 한다. 그런 엘리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다. 폴의 연애편지 대필을 하면서 엘리도 사랑에 빠진다. 사랑, 우정, 보살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테넷


올해 유일하게 극장에서 두 번 본 영화. 확실히 두 번째 보니까 이해가 더 잘 갔다.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한 날 테넷을 보러 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무려 6년 걸려서 쓴 시나리오라고 하니 이해가 간다.

어려운 과학 용어를 다 무시하고 보면, 볼거리가 어마어마하다!



작은 아씨들


제일 기대했던 영화다. 기다리는 동안 1995년 <작은 아씨들>을 봤다. 2019년 <작은 아씨들>과 생생해 비교할 수 있었다. 일단 2019년의 인물 묘사와 캐릭터 설정이 더 입체적이고 공감이 갔다.

4명의 자매. 닮으면서도 개성이 넘치다.

예전엔 못 느꼈는데, 2019년 판에서는 조와 에이미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엄마를 닮아 열정적이다. 그래서 둘은 서로 그렇게 싸우나 보다. 너무 닮았기 때문에.... 그래서 로리가 에이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메그의 이야기가 좋았다. 배우를 꿈꾸며 이쁜 것, 화려한 삶을 꿈꾸지만 결국 가난한 교사를 선택한다. 가끔 이쁜 것을 보면 지름신을 억누르지 못하기도 하지만.... 누구든 그렇지 않나? 이쁜 거 보면 사고 후회하고....

물론 베스의 죽음이 가장 안타깝다. 베스는 가장 수줍음이 많고 예술적이다. 음악으로 인생의 기쁨을 느끼고, 아마 네 명 중에서 가장 고집이 센 것 같다. 옆집 로리 할아버지가 베스의 음악을 들으며 눈물 흘리는 장면, 베스가 죽었을 때 집 앞에서 서성거리는 장면이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난다 ㅜㅜ


조는 자신의 열정을 일에 쏟았다면 에이미는 결혼에 쏟았다.

매일매일 분노하며 산다는 엄마의 말도 참 울림이 크다.

어쩜 모든 여성들이 그렇게 매일 분노를 참을지도 모른다.



더 프롬

2020년에 본 최고의 뮤지컬 영화.

영화는 브로드웨이에서 직접 뮤지컬을 보는 느낌을 아낌없이 주고 있다.

확실히 요즘 대세는 LGBT, LGBQ 주제다. 동성애를 빼놓고는 요즘 절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더 프롬>의 감동 포인트는 바로 연대! 동성애 혐오자들의 논리를 멋지게 반박하고 공감대를 얻어낸다.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일종의 커뮤니티라는 사실도 보여줘서 색달랐다.

가족보다 더 가족다운 뮤지컬 배우들. 그 연대를 고등학생에게 넓혀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그 유명한 낙동강 페놀유출사건.

실제로 그 사건에서 여직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90년대 당시 신분과 계급 차별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그것도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진지하게.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포스터를 봤을 때는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2016년 폭스 티브이의 CEO 로저 에일스 미투 사건을 다룬 영화다. 로저 에일스는 2017년 사망했다. 언론계의 거물 로저를 23명의 여성이 성희롱으로 고소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얼핏 들었는데, 결과는 알지 못했다. 영화 말미에서 비밀 서약서를 썼다고 되어 있었다. 폭스 티브이라고 하면 미국 최고 우파 방송국. 그래서 더 관심 없었다. 그 안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했다. 어쩜 보수적이라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 여성 비하가 만연하고, 무조건 여성 앵커와 기자는 짧은 치마를 입어야 했다. (바지는 절대 안 됐다.)

여전히 어디에서도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그나마 최고의 인지도를 갖춘 여성 앵커들도 이제서야 자신의 상사를 성희롱으로 고소할 수 있다니. 지금이라도 고소가 가능한 게 다행인가?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미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러브 웨딩 리피트

2020년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웃겼다. 어쩜 캐릭터들이 어디서 봄직하며 공감이 가던지!!

관점이 독특하다.

'신' 같은 존재가 영화를 설명한다.

우리 인생의 경우의 수. 얼마나 많은 우연들이 모여 인생을 만드는지...

3년 전 잭은 동생 헤일리의 친구를 만난다. 그때 고백을 못 하고 헤어지고, 3년 후 헤일리의 결혼식에서 재회한다.

하지만 결혼식은 엉망이 된다.

여동생이 전 남친이 나타나 행패를 부린다.

그 과정에서 최악의 일이 발생한다.

바로 헤일리의 신랑이 추락사한다. ㅜㅜ

다행히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 나타난 신은 다른 경우들을 보여준다.

8~9개의 경우를.....

최악의 경우를 처음 보여줬다면, 최선의 경우를 마지막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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