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에는 총 17권의 책을 읽었다.
보통 일 년에 300권 정도 읽으니 이번 달은 적게 읽은 편이다.
<파스타 다이어트>와 <어제 그거 봤어?> 빼고 다 재미있게 읽었다.
여기서 한 권만 뽑자면 가장 재미있게 본 책은 유은실 작가의 <순례 주택>이다. (비룡소, 2021)
유은실 작가의 팬이기도 하지만 <순례 주택>은 공동체성과 혐오 문제를 아주 슬기롭게 잘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오수림은 어렸을 때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고 할아버지가 키우셨다. 할아버지는 아파트까지 수림이 부모에게 내어주고 자신은 순례 주택에 전세로 살았다. 순례 주택은 순례 할머니가 때밀이를 하며 모은 돈으로 산 집이다.
그래서 가난하고 힘든 사람을 배려해서 월세를 동결하고 옥상에는 공유 공간을 만들어 누구든지 공유 식품을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수림은 가족들과 함께 살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구분 짓는 가족 때문이다.
빈털터리가 된 수림 가족은 이사를 해야 하고, 순례 할머니가 싼 월세로 순례 주택의 할아버지가 살던 방을 내준다.
수림은 순례 주택에 가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시나브로 가족들은 변해 더 이상 수림이가 창피하지 않은 가족이 되어간다.
모든 동네가 <순례 주택>만 하다면 갈등도 차별도 혐오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