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여행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호란 Mar 05. 2022

2022년 2월, 이달의 여행 <부산 기장>

부산은 꽤 여러 번 놀러 갔다.

친한 지인이 부산에 살고 있기도 하고, 기차로 3시간 이내 갈 수 있으니 놀기 최적의 도시다.

이번엔 J가 쏘카로 렌트해서 부산 기장군의 <아홉산숲>을 여행하기로 했다.

J는 직장 때문에 7년 정도 부산에 살고 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가족도 없어서 부산에 정을 못주고 있다.

그나마 나처럼 외지에서 놀러 오면 부산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아홉산숲으로 가자고 해서, 이번에 드디어 갔다!

<더킹>과 <군도>의 촬영지라고 해서 스크린으로 대나무 숲의 울창함과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다.

몰랐던 건 아홉산 숲이 400년 넘게 남평 문 씨 집안에서 관리했다는 사실이다.

1시간 반 정도 아홉산숲을 둘러보니,

개인의 대나무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에 진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를 한 곳에 처음 봤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나무 하나하나 만져 보고 눈으로 담았다.

하나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다행히 문 씨 집안처럼 돈이 있어서 사비로 관리를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정부에서도 지원도 해주고, 가꾸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뜬금없는 소리다. 개인은 알아서 돈 벌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지켜야 한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군인 기장. 지금은 아난티 힐튼이 들어와서 리조트로 개발되었다. 계획도시답게 길도 잘 닦였다.

콘크리트와 지나친 개발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기장을 개발할 때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았을지, 비리는 없었을지부터 떠오른다.

워낙 외진 느낌이라 해외 리조트에 온 느낌이다.

조용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쉬기 좋을 것 같다.

일단 바다 전망은 끝내준다.

차가 있다 보니 뜻하지 않게 삼락 생태공원도 다녀왔다.

마침 31절이라 뭔가 의미 있는 곳을 가고 싶어서 찾아보니 구포 만세 길이 있었다.

구포도 오래된 동네고 모텔촌이 많아 유쾌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만세 길도 1킬로도 안 되는 짧은 거리라 많이 실망했다. 대신 구포 국숫집에서 비빔국수 먹고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생태공원에서 산책하기로 했다.


원래 여행 가면 아침 산책을 필수로 하는데, 31절 아침엔 비가 와서 바닷가 산책을 못했다.

오후에 생태공원에서 낙동강을 고 산책하는 것도 제법 운치 있었다. 인생 샷도 찍을 수 있는 멋진 전경을 발견할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

도시도 도시만의 매력이 있지만 자연의 매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부산 여행 다녀와서, J는 몸이 안 좋아 코로나 자가검사를 해봤더니 음성이란다… 이틀 함께 여행을 다녀 불안해서 나도 바로 검사해봤더니 다행히 음성이었다. 잠복기가 3일 정도 있다고 하니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해봐야지.

주변에 코로나로 자가 격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이겠지만 코로나 걸린 어르신들이 걱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2년 1월, 이달의 여행 <전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