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도 전주다.
이번 전주 여행의 목적은 확실했다. 글쓰기와 독서.
3권의 책을 챙겨갔다.
조흥준 <투데이신문 직장인신춘문예 당선작품집> 개미 2020
이보람 <고양이와 채소수프> 왼쪽주머니 2021
이금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창비 2020
주로 책은 기차에서 읽었다.
글쓰기 여행이어서 숙소도 한옥마을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전주천 근처 한옥으로 잡았다.
마당도 넓고 방도 쾌적해서 만족스러웠지만, 방음이 잘 안 돼 밤새 시끄러웠다.
다음엔 독채를 예약하거나 호텔로 예약해야겠다.
글쓰기 좋은 카페도 발견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전주라는 동네는 한가한지, 카페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거의 내가 독점하다시피 있어도 괜찮을 정도다.
이번 여행의 정점은 아침 산책이었다.
10번 넘게 한옥마을 여행을 왔지만 아침에 전주천 산책은 처음인 것 같다.
앞으로는 매번 올 때마다 산책을 해야겠다.
파란 하늘의 뭉게뭉게 끝없이 이어진 구름은 나를 환영하는 듯한 인상마저 들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지에서의 산책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지만 목적을 이루기엔 충분했다.
다음에도 전주천 근처에 숙소를 잡고, 찜해 놓은 카페에도 또 가봐야겠다.
맛집도 안 찾고 이쁜 카페도 가지 않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