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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May 02. 2022

2022년 4월 이달의 넷플릭스 <조용한 희망>

<듣똑라>에서 추천한 드라마라 시청하게 되었다.

스태파니 랜드의 자서전 <메이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줄거리


주인공 알렉스는 3살 딸과 함께 야반도주를 한다.

남편이 알코올 중독이고 가난하다. 원치 않은 임신 때문에 결혼했고, 대학 국문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알렉스였지만 출산을 하면서 미래를 포기했다.

그런 알렉스를 원망하는 남편이 술에 취해 알렉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직접 때리지는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은 알렉스는 몰래 집을 나간다.

갈 때가 없던 알렉스는 정부 기관의 도움을 요청한다.

직장도 없고 집도 없는 알렉스가 갈 수 있는 곳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다.

자신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었던 알렉스지만, 갈 곳이 없어 쉼터로 간다.

쉼터는 철저히 비밀리에 운영된다. 장소가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입소할 때는 핸드폰이 압수당하고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위치 기반 앱을 해제한다.

물론 통화할 필요가 있을 때는 쉼터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해야만 한다.

쉼터에 14일밖에 머물 수 없기 때문에 빨리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하는 알렉스.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뿐이다.

하지만 일을 하려면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한데, 정부 지원 돌봄 서비스를 받으려면 경제 활동을 한다는 증명이 필요하다. 악순환이다. 미국의 복지 허점을 잘 보여준다.

어쩔 수 없이 알렉스의 친모에게 딸을 부탁할 수밖에 없다.

친모는 자칭 예술가고 트레일러에서 한 참 젊은 남자와 동거 중이다.

책임감이라고는 일도 없는 엄마지만 의지할 곳은 엄마뿐이다.


미국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알렉스는 차가 없으면 일터로 출근할 수가 없다.

배를 타고 부촌이 있는 지역에 이동해야만 하는 알렉스.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알렉스는 청소 도구와 유니폼을 자신의 돈으로 사야 한다. 일당에서 그 비용을 까야한다. 청소회사에서 제공하는 건 유람선 패스뿐.

첫 직장은 변호사 레지나가 사는 집이다. 워낙 깐깐해서 청소 아줌마 모두 해고되었다.

일렉스는 며칠 굶어서 청소 도중 쓰러진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데 레지나는 청소가 마음에 안 들었다며 알렉스 일당을 주지 않는다. 이에 절망한 알렉스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남편은 알렉스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아이를 동의도 없이 데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알렉스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법정에 출두하고, 판사는 남편의 손을 들어준다.

이에 절망한 알렉스는 쉼터로 돌아와 방에 망연자실 누워있다.

같은 쉼터에 생활하는 옆집 여자는 그런 알렉스를 도와준다. 가장 화나는 일을 얘기하라고 하고, 레지나는 일 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 게 가장 화난다고 한다.

이웃은 그럼 그 집으로 당장 찾아가자고 한다. 부잣집에 도착하고 다행히 주인은 없다.

복수하는 마음으로 이웃은 레지나의 강아지를 납치한다.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을 우려한 알렉스는 레지나에게 전화해서 강아지를 우연히 찾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당신 때문에 아이 양육권을 뺏겼다고. 정당하게 일한 대가를 달라고.

그렇게 한바탕 마음을 표현하니 알렉스는 속이 시원하다. 그렇게 쉼터로 돌아갔는데 청소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일당이 들어왔다고. 다시 출근하라고.

이 경험으로 알렉스는 자신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알렉스는 성장한다. 계속 사건사고가 터진다. 엄마는 젊은 남자와 결혼하고, 엄마의 유일한 재산인 집을 남편이 빼앗는다.

알렉스의 친부를 다시 만나는데, 어렸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엄마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빠를 떠났던 것이다.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된 알렉스는 엄마와 화해하고, 집도 구하고, 딸을 위한 유치원도 보낸다.

드라마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자립해서 살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것이다.

갈 곳이 없어서, 페리 정류장에서 노숙하던 알렉스를 예전 클럽에서 같이 일했던 네이트가 발견하고 도움을 준다.

딸 유치원에 입학하려면 주소지가 있어야 하는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찾으니 이루어졌다.

힘들어하는 레지나에게 자신의 줄 수 있는 도움을 줬더니, 레지나도 알렉스가 다시 남편으로 돌아가 자포자기할 때 도움을 준다.

남편에게 다시 돌아가고 또 학대를 당하고, 다시 벗어나는 과정에서 다시 쉼터를 찾았을 때,

처음 멋모르고 입소한 알렉스가 아니다.

딸을 보호하기 위해 레지나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포기했던 대학을 다시 입학하기 위해 주택지원, 돌봄 지원 등을 미리 알아본다.

드디어 자신의 미래를 위해 대학을 떠날 때 자신감 넘치는 알렉스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때 <조용한 희망>을 보길 권한다.

세상이 한 층 희망적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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