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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Nov 29. 2022

2022년 11월 이달의 여행 <영월 북스테이>

이번 달 여행의 목적은 북스테이와 별보기. 별마로 천문대에 예약을 안 해서 결국 못 갔지만, 오히려 그 시간에 불을 짚고 불멍 때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나의 여행 테마는 북스테이다.

되도록 묶는 곳을 책과 관련 있는 곳으로 잡는다.

지난번 독도 여행을 함께 했던 지인과 이번에는 영월로 떠났다.

<이후 북스테이>는 모녀가 운영한다. 점숙씨가 엄마 딸은 주로 홍보와 인테리어 담당인 것 같다.

부동산을 하시다가 북스테이를 하게 된 점숙씨는 말년이 너무 행복하시다고 한다.

개 4마리와 닭, 자연 속에서 매일 불멍 때릴 수도 있고 별도 보고 동강도 보이고.

참 부럽다. 내가 꿈꾸는 생활이다. 다만 나는 강보다는 바다를 더 선호한다.


주인을 닮았는지 강아지들이 한결같이 순하다.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

특히 맹자는 사람의 손길이 좋은지 무조건 엎드려 배부터 내민다.

강아지 두 마리는 우리의 안내견을 자처했다.

동강을 보러 내려가는 우리와 함께 동행해 줬다. 공사로 길이 막히면 우리를 기다려 주고, 우리가 다른 길로 가면 그리로 따라오고.

이렇게 순한 개들을 보면 나도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해 개와 고양이와 돼지와 함께 살고 싶어 진다.

가물어서 인지 물이 별로 없다.

강에 비친 산세는 아름답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정화되고 영혼이 맑아진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야외에 나와 술과 안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살짝 추워지자 안으로 들어와 대화를 또 이어가고.... LP판으로 음악도 들었다.


그리고 북스테이의 절정, 바로 불멍 시간. 7시부터 장작을 피워 2시간은 바깥에 있었다.

색도 향도 오묘하다.

이렇게 가만히 불멍 때리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쏟아진다.

카시오페아 자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4년 전에 왔을 때도 별이 쏟아졌는데, 영월은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이 평온하다.

영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장릉, 청령포, 한반도 지형, 고씨굴, 별마로 천문대, 서부시장이다.

서부시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영월 시네마, 청록다방이 있다. 청록다방은 2006년 <라디오 스타>를 촬영한 곳이다.


추억의 맥스웰 보온병. 다방 커피가 보온병 안에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원두커피라 살짝 실망했다.


이주노동자가 많은 것 같다.

하나로 마트에 아예 외국음식 코너가 따로 있고, 길거리에서 외국인들과 종종 마주쳤다.

서부시장의 올챙이국수는 비추다. 맛이 너무 밋밋하다. 면도 부드러워 쫄깃쫄깃한 맛이 없다.

수수부꾸미, 배추전, 전병은 괜찮았다.

영월에서 두 번째 좋은 추억을 쌓고 간다.

내년에 점숙씨의 숙소에서 맹자를 또 만나고 싶다.

불멍, 별, 동강주조.

다로 여행 다음날 기분이 좋고 재충전된 기분이었다. 영월 북스테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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