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기획자로 활동하다

by 나호란

용인문화재단에서 2023년 문화기획자를 모집했다. 개인 자격으로 사회자본 형성을 위한 문화 프로젝트 기획을 하면 됐다. 올해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용인의 글쓰기 생태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다.


면접 아닌 워크숍

서류 심사 통과하고 바로 면접이었다. 시민 문화기획자들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평가 방식이 매우 독특했다. 언제 어디서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이라, 일반적인 면접이 아닌 워크숍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5명이 한 조를 이뤄 둘러앉아서 각자 이야기를 나누었다. 5명 중 한 명은 퍼실리테이터로 작년에 문화기획자로 활동했던 사람이었다. 긴장되지 않은 면접이었지만 시간은 거의 한 시간을 진행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합격 및 4주 워크숍

일주일 뒤 합격 소식을 들었다. 바로 그다음 주 금요일부터 저녁 7시~10시 4주 워크숍에 참여해서 기획서를 발표해야 했다. 디자인싱킹 기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사전 인터뷰도 진행했다. 총 12명의 기획자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오랜만에 워크숍을 하니 살짝 피곤하기도 했지만 유익했다.


올해 큰 주제는 신뢰, 네트워크, 호혜, 연대였다. 나는 가장 느슨한 네트워크를 선택했다.

조별로 퍼실리테이터가 정해졌고, 조원들과 협력기획을 할 수도 있다. 우리 조는 모두 문학, 창작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문예창작과 학생, 그림책 작가, 서점 주인으로 이루어졌다. 서로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받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



기획발표 및 피드백

주제가 정교해지고 15명의 기획자들이 피드백을 준다. 워크숍 마지막 날 발표를 했다. 바로 다음 달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11월 안에 활동을 마무리해야 한다.


용인문화재단에 놀랐던 건, 저녁 메뉴에 비건 선택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참여한 공공기관 모임이나 회의에서 한 번도 비건 메뉴를 물어보지 않았다.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동네선배작가 글쓰기 멘토링을 주제로 세 번의 모임을 기획했다.

첫 번째는 나만의 콘텐츠 출판 특강,

두 번째는 마음속 불만을 해소하는 글쓰기 소모임

세 번째는 릴레이 글쓰기다.


온라인 카페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용인쓸모 https://cafe.naver.com/yonginsm )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하고, 우리 동네 능력 있는 아마추어 문화기획자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했다.


올해 초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아이디어가 문화기획으로 발전하는 걸 보면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사실이 실감이 간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봐야 한다!



이전 08화글쓰기 사이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