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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Dec 11. 2017

한국 영화 추천 <조작된 도시(2017)>

감독편

#루저들의 컴백


얼마전 <웰컴투동막골>을 보고 박광현 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놀랍게도 <웰컴투동막골> 이후 2013년 <안녕 내사랑> 이후 <조작된 도시>가 세번째 작품이다. <안녕 내사랑>도 중국 영화여서 한국 영화는 2005년 이후 12년 만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조작된 도시>를 보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쇼생크탈출> 영화가 연상되었다. 게임세계의 모티프가 되어 현실과 가상세계가 구분이 안갈만큼 환상적이었다. 이처럼 복수와 선과악의 대결 주제는 참 고전적이고 누구나 흥미를 가지는 테마다. <웰컴투동막골>은 너무나도 동화적이고 이뻤는데 <조작된 도시>는 너무 잔인하고 무섭다. 이런 극과 극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게임속에서 대장인 지창욱, 털보인 심은경, 데몰리션 안재홍, 용도사 김민교, 여백의 미 김기천이 게임에서 한 팀이다. 첫 장면에서 대장인 권유의 성격이 나온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털보를 구한다. 그런 그의 무죄를 끝까지 추적하는 것 역시 털보 심은경이다. 모두 현실세계에서는 부적응자이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고 인간적이다. 폭력게임에서 산다며 모두 매도하는 것에 대한 감독의 와사비 같은 꿀침이 아닐까?

최고의 반전은 역시 악당이자 변호사역 오정세. 빅데이터를 활용해 백수며 비정규직을 가려내 범죄자로 둔갑시킨다. 이를 사주하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국회의원, 기업총수 등. 언제부터 최고의 악당은 이렇게 기득권 권력층이 되었을까? 어쩜 늘 이들이 악당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태까지 드라마에서는 이들을 미화해서 보여준게 공상과학이고 판타지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서야 악을 좀더 다차원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좀 보인다.  찬조출연한 김슬기도 너무 반가웠다. 이하늬도 참 조연으로 영화에 많이 출연하는 것 같다.


#씬 스틸러


중간에 권유의 탈출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감옥에서 살인으로 복역하는 죄수, 청주공항으로 가는 길에 차를 넘겨준 아프리카 흑인 부부... 가장 짠했던 장면은 역시 권유가 탈출해서 털보 집에 왔을때 손수 밥을 차려준 집밥을 먹는 장면....따뜻한 밥이 얼마나 인간미가 넘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음 박광현 감독의 작품은 왠지 사극일것 같다....무엇이 되었든 꼭 극장에서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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