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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명교 Oct 22. 2018

중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한국 미투운동 소개글

[新闻哥] 한국 여성 : 우리나라엔 희망이 없으니 횃불을 들자!

이 글은 지난 13일 전인 10월 8일 중국의 新闻哥(신원꺼)라는 1인 평론매체에 게시된 글이다.(그렇게 알려져 있다. 엄청난 생산력으로 봤을 때 함께 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인기가 꽤 많고 독자도 많다. 이 매체는 화제가 된 각종 뉴스에 대해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평론을 한다. 그야말로 각종 뉴스를 다 다룬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3개 정도씩 빼놓지 않고 글을 올리고, 주말에는 쉰다. 제대로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자기 입장을 꽤 선명하게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 위트도 있고, 댓글들에 답글도 위트있게 달아준다.


아래 글에서 '신원꺼'는 구하라에 대한 리벤지포르노 폭력 사건에서 출발해 최근 몇 년 간 한국에서 일어난 여성들의 투쟁을 소개한다. 이를 적극 옹호하면서, 중국에서의 변화도 바라는 듯 하다. 입장이 강하게 있는데다 어떻게 소개하는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또 아래 글에 대한 반응이 관련 글 중 가장 뜨거웠던 것 같다. 이화여대 투쟁에 대해선 쟁점이 있고, 또 어떤 정보는 다소 부정확한 점도 있다. 중국의 사회비판적 지식인들이 한국을 어떤 화두로 삼을 때 활용하는 방식은 다소 단순해보인다. 한국을 어떤 이상적 방향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중국에 대입하는 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또, 중국인 입장에서 조사해서 쓴 글이니 디테일한 정보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글의 조회수는 10만을 초과하면 표시가 안 되므로 알 수가 없고, 10월 21일 현재 추천수만 17893개였다. 댓글 반응도 굉장히 뜨겁다. 추천수가 이 정도인 걸 보니, 조회수도 100만에 육박하지 않았을까 싶다.


번역은 생략ㅜ



구하라 리벤지 포르노 사건은 지난 한 주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뉴스였다.

우리는 처음엔 아무 관심이 없었지만, 한국에서 20만 명이 이 때문에 청원한 것으로 인해, 그제서야 이것이 스타 리벤지 포르노 “스캔들”에 대한 것이란 걸 알았고, 공공적 사건이 되어갔다는 걸 알게 됐다.



구하라는 누구인가?

한국에서 ‘카라’라는 여자 아이돌의 멤버였으며, 이미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던 《시티헌터》에 출연한 바 있으며, 대중들에겐 익히 알려져 있다.



9월 중 열흘 간, 구하라는 남자친구에 의해 고개를 떨궈야 했는데, 남자친구는 구하라가 자신에게 가정 폭력을 가했다고 고발했었으며, 맹위를 떨친 증거를 대중들에게 공개했었다.

그런데 구하라가 반박하며 말하기를, 두 사람은 헤어지는 문제로 인해서 둘 모두 손찌검을 한 것이었으며, 자신이 입은 상처는 남자친구에 비하면 훨씬 심하다는 것이었다. 신체 상에  커다란 멍이 들었으며, 구하라는 심지어 자궁에서 출혈이 있었다고 했다.



1.6미터, 36kg의 여성과 1.8미터의 남성 두 사람이 서로 치고 받으면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할까?

보다 과장된 것은 남자친구가 두 사람의 섹스 영상을 통해 위협하고, “니 연예인 생활 끝내줄게”라고 공언하면서, 한국의 언론매체에 폭로한 영상 중에 구하라가 엘리베이터 밖에서 남자친구를 향해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정폭력은 리벤지 포르노 녹화로 위협이 가해졌고, 전 남자친구는 일련의 조작을 통해 한국의 네티즌들의 분노를 야기하려고 했었다.

10월 4일에는 한국의 가두에서 6만여 명의 집회가 열렸다. 이는 구하라의 싸움을 돕고 남자친구의 “리벤지 포르노” 행위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4일 동안 20만 명이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과 이하 비슷한 리벤지포르노 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청원했다.

한국에서는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명해 청원하면 당국은 반드시 이 사건을 수리해야 한다.



한국 민중들의 싸움의 구호를 들어보자 :


울지 마. 우리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리벤지 포르노 영상을 찍은 놈, 올린 놈, 본 놈, 모두 처벌하라.


사람들은 구하라에 가슴 아파 하면서, 조용히 소곤거린다. “그녀 역시 여자다”라고.

나아가 사람들은 비판한다. 왜 두 사람이 함께 촬영된 영상을 가지고 남자 쪽이 과시하고, 여자 쪽은 단지 위협과 치욕으로 느끼는지. 설마 잘못된 것은 성별인가?

그렇지 않다. 잘못된 것은 관념일 뿐이다.



남성이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건 정상적이고, 여성이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라는 것은 어느 때 유포된 것일 뿐이며, 여성들은 곧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순결을 지키는 존재라는 식의 도덕적 오명도 잘못된 것이다.

한국이 이와 같다면, 다른 나라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 민중은 떨쳐 일어서, 성별 불평등과 사회 불공정에 맞서 일어나 항의를 표현했다는 점이다.

블로거 ‘칠백리가급체전병(七百里加急递煎饼)’은 최근 몇 년을 총결산했다. 한국 여행 중에 출현한 일련의 요동치는 민심의 구호들은 널리 퍼질만한 가치가 있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질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의 삶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올해 7월, 한국에서 5만 5천여 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참여한 시위가 있었다. 몰카에 반대하고, 몰래카메라가 여성들에게 준 공황과 부정적 영향에 항의하는 것이었다.


출처 : Korea Exposé (https://youtu.be/fuKKHAFD3PA) 브런치에서 유튜브 퍼오기가 안 돼서 직업 업로드함.


위 영상을 본 후,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여성들이 달갑지 않게 참아온 용기를 갖고 냈다는 것을.

“우리는 너의 영상 속의 여자 주인공이 아니다. 우리의 몸을 촬영할 권리가 너에겐 없다.”

어두운 곳에 숨어온 변태남이여, 귀를 울리는 이 선언을 들었는가?



직접 구속하라, 집행유예는 안된다!

이 하나의 구호는 이전에 나타났던 여성 범죄의 구속을 비판하고, 남성 범죄 집행유예를 사례로 든다. 이 사건의 도화선은 홍익대학교의 한 남성이었다. 인체 모델을 서고 있을 때, 다른 한 여성 모델에 의해 몰래 촬영된 것이 인터넷에 퍼졌고, 안건이 폭발한 후, 경찰은 12일만에 이 여성 혐의자를 체포했다.



이러한 효율적 행동이 꼭 찬성받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같은 형태의 성희롱 사건을 조사해보니, 한국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왜 남녀 차별이 이처럼 클까?

5월 19일, 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한국 서울 혜화역 앞에 모였다. 몰래 카메라 사건에 있어서 피해자가 남성이면 경찰이 곧바로 빠른 속도로 범인을 잡는 경찰의 불공평한 수사를 성토했다. ; 만약 피해자가 여성이라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해결될 수가 없다고 말이다.



걱정마, 언니 왔다.


이 ‘언니’라는 것은 이화여자대학의 졸업생이다. 2016년, 한국 최고의 여자학교인 이화여대에서, 갑자기 ‘미래라이프대학’이 건립됐다. 학비는 높고, 입학 문턱(조건)은 낮으며, 실제로는 학교 측이 돈을 긁어모으기 위한 도구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여학생들은 반대 항의를 시작했다. 학내 시위를 통해 이 대학을 없앨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은 오히려 천여 명의 용역경비를 불러와 학생들의 집회를 가로막으려 했다.



학생들과 학교 당국의 대치 과정 속에서, 이미 졸업한 선배들 역시 가세한 성원의 대오에서, 그녀들은 “두려워하지마, 언니가 왔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녀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합창했고, 용역경비들마저도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기나긴 투쟁 이후, 여학생들은 승리했다. 최종적으로 총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심지어 박근혜의 “문지방” 측근 사건도 이끌어냈다. 2016년 썼던 이 문장을 통해 회고해보자.

여성들은 서로 힘을 북돋고, 서로를 보호하고,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한 사람의 역량은 약소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어설 때, 밀물은 마침내 단 번에 변화한다.



나는 네 미래의 보스다. 너의 미래의 아내가 아니다.


이화여대 졸업생 중에는 많은 대통령 부인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 대통령인 이명박,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의 부인들이 그렇다.



차츰 적지 않은 논조가 나타났는데, 이화여대가 전문적으로 귀족 여성들을 길러낸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여성 종속적인 목소리에 반격하기 위해, 여성들은 “I am your future boss, not your future wife”라는 표어를 내걸어 모든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이 말하고 싶은 것이다. :


“나는 네 미래의 보스다, 네 미래의 와이프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것이 결혼 잘하는 것보다 못하다? 그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화여대의 여학생들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독립된 개체다.

그리고 뜨겁게 빛을 발산하는 존재이다.

그녀들은 체신과 사회의제와 관련되어 여전히 위축되지 않았다. : “미래라이프대학”을 반대하고, 대통령을 탄핵시켰으며, 총장 선거의 부당함에 항의하고,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을 성희롱한 것을 비판했다.

매번 피켓과 구호를 들었고, 정면에서 끝까지 싸웠다.



한국은 하나의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다만 그곳의 민중, 이를테면 이화여대의 학생들이 한국을 보다 좋게 변화시키기 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매번 한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본 적 있듯, 한국 사회는 어두운 상처가 드러나면, 매번 여론이 일어나 변화를 만들어낸다. <도가니>, <변호인>, <소원>(이준익 연출, 설경구‧엄지원 주연의 2013년 영화)

구하라에서 시작해 이화여대까지, 우리는 일련의 구호들을 봤다. 나아가, 진실하게 나타난 여성과 민중의 목소리를 봤다. 극화된 선동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사람을 감동시킨다.

그것은 하나의 유연한 역량이다. :

만약 광명이 없면, 우리는 횃불이 되길 원한다.

한국의 단편영화 <教授,你那是性骚扰>(역주: "교수님, 당신이 성희롱했잖아?" 한국어 원제를 모르겠음.) 학생의 항의 포스트잍원문을 통해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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