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은 은퇴 후 사진 작가와 자선 활동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 작가와 자선 활동가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는 차분하지만 사실 존슨은 선수 시절 그 누구보다 뜨거운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맹렬한 눈빛과 강력한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존재였다.
존슨은 놀란 라이언과 스티브 칼튼의 조언으로 투수로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정점에 오름과 동시에 내리막이 시작되는 나이이기도 한 29세에 처음으로 15승 이상(19승), 300탈삼진(308) 시즌을 만들어냈다.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의 반열에 올라선 존슨은 연장 계약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1998시즌부터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활약한 2002시즌까지 5년간 그 어떤 설명으로도 부족한 위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 기간 동안 존슨은 5년 연속 300탈삼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야구가 지금과 같이 정립된 라이브볼 시대 이후 300탈삼진 시즌을 5회 이상 만들어낸 투수는 존슨과 라이언 단 두 명. 그러나 5년 연속으로 3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존슨이 유일하다. 존슨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6번의 300탈삼진 시즌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라이언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존슨은 또한 2001, 2002시즌 동안 2년 연속 10이 넘는 bWAR을 기록했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단일 시즌 bWAR이 10을 넘긴 투수는 22명. 그 가운데 10 이상의 bWAR 시즌을 2번 이상 만들어낸 투수는 존슨을 포함해 9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