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LB 쇼츠

미사일을 던지는 사나이들

by 박민규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력적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마일(mph)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진 투수는 57명. 이는 2016시즌의 3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08시즌(91.9마일)보다 무려 1.8마일 증가한 93.7마일에 육박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누구일까. 포심을 50이상 구사한 투수 가운데 평균 구속이 가장 빠른 5명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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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 두란(Jhoan Duran/미네소타 트윈스)

우투우타, 196cm/104kg

1998년 1월 8일생

포심 구속 : 평균 100.3마일 / 최고 102마일

올 시즌 10경기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24탈삼진 3볼넷


올해 24세로 도미니카 출신인 요안 두란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포심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이다. 2014년 12월 6만 5000달러를 받고 애리조나에 입단, 2018시즌 싱글 A에 합류한 두란은 그 해 7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트레이드 때 미네소타로 팀을 옮기게 되었다. 이후 2019시즌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확장 캠프에서 빅리그 콜업을 대비했다.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2021 미드시즌 5위, 올 시즌을 앞두고 5위에 선정된 두란은 지난달 9일 시애틀을 상대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두란은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와 함께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의 위력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두란은 평균 100마일 포심 외에도 타자들을 두렵게 만드는 무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평균 95.9마일에 이르며 싱커와 같은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스플리터다. 스프링커(싱커+스플리터)라고도 불리는 두란의 스플리터는 올 시즌 헛스윙 비율 47.4%(탈삼진 7개)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시절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커브다. 일찍이 많은 스카우트들은 두란에 대해 커브의 완성도가 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올 시즌 두란이 던지는 커브의 피안타율은 .125이며 타구에 따른 안타 확률을 예상하는 기대 타율 또한 .085에 불과하다. 빅리그 타자를 상대로도 커브를 비교적 완성도 있는 구종으로 만들어낸 두란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보다 오랜 기간 활약할 수 있는 길에 한 발자국 내딛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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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무뇨스(Amdres Munoz/시애틀 매리너스)

우투우타, 188cm/100kg

1999년 1월 17일생

포심 구속 : 평균 100마일 / 최고 102.8마일

올 시즌 10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18탈삼진 4볼넷


안드레스 무뇨스는 다저스에서 부단장을 맡았던 로건 화이트가 샌디에이고로 자리를 옮긴 후 발굴한 여러 유망주들 중 한 명이었다. 2015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무뇨스는 그러나 마이너리그 시절 부상 위험이 높은 투구폼과 제구 불안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2019시즌 빅리그에 데뷔, 23이닝 동안 탈삼진 30개를 잡는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었지만 9이닝당 4.3개의 볼넷은 분명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였다.


결국 2019시즌 포수 포지션의 OPS가 메이저리그 27위(.627)에 그친 샌디에이고는 결단을 내렸다. 포수를 강화하기 위해 시애틀에서 오스틴 놀라를 받고 무뇨스와 테일러 트루멜 그리고 타이 프랑스를 내준 것이다. 무뇨스는 분명 단점이 확실한 투수였다. 그러나 시애틀은 무뇨스의 패스트볼이 해를 거듭할수록 구속이 빨라진 것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입단 당시 평균 90마일대 초반이었던 무뇨스의 패스트볼은 시애틀로 팀을 옮길 당시 평균 90마일대 후반까지 그 구속이 증가한 상태였다.


포심과 슬라이더 두 구종을 구사하는 무뇨스는 올 시즌 시애틀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평균 86마일의 슬라이더는 피안타율이 .125이며 헛스윙 비율이 무려 52.3%로 유망주 시절 받았던 평가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뇨스는 여전히 제구 난조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데(9이닝당 볼넷 3.86개, WHIP 1.39),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선 제구를 빨리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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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헬슬리(Ryan Helsley/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투우타, 188cm/104kg

1994년 7월 18일생

포심 구속 : 평균 99.2마일 / 최고 103.1마일

올 시즌 8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20탈삼진 무볼넷


라이언 헬슬리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중심축이다. 10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20개를 잡은 헬슬리는 강력한 구위는 물론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까지 갖춘 모습이다. 현재 헬슬리가 허용한 유일한 출루는 4월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조이 웬들에게 맞은 2루타 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161순위로 지명된 헬슬리는 현재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대학과 마이너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선발투수였다. 때문에 헬슬리는 포심을 포함해 총 5개의 구종을 구사할 수 있지만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와 커브에 집중하고 있다(싱커, 체인지업 구사). 특히 결정구로 사용되고 있는 슬라이더를 던져 기록한 탈삼진은 8개, 헛스윙 비율은 53.1%에 달하고 있다.


올 시즌 헬슬리의 투구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포심의 커맨드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포심의 평균 구속이 지난 두 시즌(96.9마일, 97.4마일)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20시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던 헬슬리는 12이닝 동안 볼넷 8개를 내줬다. 지난 시즌 역시 9이닝당 볼넷이 5.1개로 제구에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더욱 빨라진 포심을 던지면서도 준수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헬슬리가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것도 있지만 구속이 더욱 빨라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이 늘어나고 컨택트가 줄어든 것 또한 크게 영향을 미쳤다(포심 헛스윙 비율 2021 15.7%/2022 42.5%). 헬슬리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후일 마무리 자리를 차지하거나 팀 동료인 힉스와 같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도 꿈꾸지 못할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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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스태닉(Ryne Stanek/휴스턴 애스트로스)

우투우타, 193cm/102kg

1991년 7월 27일생

포심 구속 : 평균 98.9마일 / 100.8마일

올 시즌 11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9탈삼진 6볼넷


라인 스태닉은 과거 탬파베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투수다. 그러나 2019시즌 도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었고 2020시즌 종료 후 논텐더 FA가 되면서 휴스턴으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2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도 13경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스태닉은 휴스턴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스태닉이 던지는 포심의 평균 구속은 98.9마일. 이는 스태닉의 커리어 중 가장 빠른 평균 구속이다. 스태닉은 포심의 평균 구속이 더욱 빨라지면서 오프너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탬파베이 시절과는 달리 현재에는 경기 후반에만 등판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를 이어가도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약점인 제구력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11이닝 2볼넷으로 제구력이 어느정도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 시즌 스태닉은 9.2이닝을 던질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주고 말았다. 스태닉의 제구력이 지난 포스트시즌과 같이 개선되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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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스트라이더(Spencer Strider/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투우타, 183cm/88kg

1998년 10월 29일생

포심 구속 : 평균 98.5마일 / 101.7마일

올 시즌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2.16 24탈삼진 9볼넷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올 시즌 애틀랜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멀티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는 스트라이더는 지난달 24일 마이애미전에서 단 한 명도 아웃시키지 못하고 3실점하긴 했지만 지난 7일에는 밀워키를 상대로 2회에 등판해 4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의 35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클렘슨 대학에 진학한 스트라이더는 2학년 때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력으로 인해 높은 순위의 지명을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스트라이더의 포심 평균 구속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애틀랜타는 그를 2020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지명했다. 팀 입단 후 확장 캠프에서 구속이 99마일까지 오른 스트라이더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애틀랜타 유망주 순위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불펜투수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스트라이더는 향후 선발투수로의 전향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이닝 소화력과 더불어 변화구가 좀더 다듬어진다면 애틀랜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도 있다는 현지에서의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선발투수 포심 평균 구속 순위

1. 헌터 그린(CIN) : 98.3마일 (최고 102마일)

2. 샌디 알칸타라(MIA) : 97.6마일 (최고 100.3마일)

3. 게릿 콜(NYY) : 97.6마일 (최고 100.6마일)

4. 오타니 쇼헤이(LAA) : 97.2마일 (최고 100.3마일)

5. 헤수스 루사르도(MIA) : 97.2마일 (최고 99.4마일)


참조 :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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