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세일] 010호 AI스피커 (하)
250만 명이 선택한 국내 AI 기기, KT 기가지니
2017년 1월, 국내 최초 인공지능 TV ‘기가지니’가 출시되었으며, 2020년 8월 기가지니 가입자가 250만 명으로, 국내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위와 같은 지속적인 성장에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 번째로, IPTV와의 결합으로 AI 단말 사용성을 높여, 안정적인 고객기반 확보에 초점을 두었다. 대다수의 AI 기기는 내재화된 음성인식 기술에 스피커 형태이다. 반면, 기가지니는 2017년 출시 당시에도, AI 스피커에 TV 셋톱박스 접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KT가 유료방송과 유선인터넷 시장 1위라는 점을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두 번째로, ‘기가지니 LTE’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에그와 AI 스피커의 융합으로, 다른 AI 스피커가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하지만 기가지니 LTE는 월정액료만 내면 모바일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세 번째로, 다양한 종류의 AI 스피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기기 조작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기가지니 키즈워치 ‘무민키즈폰’, ‘기가지니2’, 비용 부담을 줄인 ‘기가지니 버디’. 가족 중심으로 셋톱박스를 결합한 ‘기가지니 테이블TV’ 등 고객의 개인화를 고려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사물 IoT 홈매니저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이용해 호텔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KT는 2018년 국내 최초로 AI 호텔을 선보였는데, 이 AI 호텔에서, 고객은 침대에 누워 음성으로 객실 내 조명, TV, 냉난방 등을 조절하고 데스크에 필요한 용품을 요청할 수 있다. KT 대표, 구현모 대표는 6000 객실에 KT 기가지니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에도 적용되어 홈투카 서비스가 존재한다.
KT의 기가지니가 다른 AI 스피커와 경쟁해도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점은 IPTV와의 결합, 모바일 환경에서도 가능한 ‘기가지니 LTE’, 고객의 개인화를 고려한 다양한 종류, 호텔업과의 결합 등에서 찾을 수 있다. KT의 기가지니 발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체적 플랫폼 서비스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가지니 생태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예시로, 매드포갈릭과 협력하여 외식업계 대상 통합 플랫폼 등 DX솔루션 관련 실험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런 지속적인 성장은 양적, 질적 데이터 성장을 이뤄 음성인식 품질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기에, 선순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작성자 위은아 ( daedara@naver.com )
아마존은 알렉사의 한계선을 어디에 그었을까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 후기나 리뷰를 보면, ‘자신의 외국인 친구가 ‘아마존 알렉사’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을 보고 따라 구매했다’는 구매 계기가 종종 보인다. 아마존에서 개발한 알렉사는 2019년 3·4분기 전세계 AI스피커 1위는 아마존 에코로, 전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의 30%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아마존은 2019년 3·4분기 1,050만대의 AI스피커를 출하했다고 보고된다. 아마존 알렉사는 2014년 처음 출시되었으며,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디바이스(전자기기)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은 현재까지 알렉사가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합치면 1억 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아마존 알렉사는 초기 시장진입자만큼 높은 점유율과 뛰어난 기술이 특장점이다. 알렉사는 미국 최대 규모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음성 쇼핑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으며, 음성 인식과 대화 기능에 있어서도 수준급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 브랜드 인공지능 스피커가 이용자 말을 못 알아들을 시에는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대화가 종료되었으나 알렉사는 말을 되묻는 등, 일회성 대화가 아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아마존은 알렉사를 기계 안의 AI로만 남기지 않고 쇼핑 로봇, 음식점 서빙 로봇으로까지 만들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인공지능 도입을 설계하는 중이다.
그러나 모든 인공지능 스피커 이용자가 가지는 의심이 아마존 알렉사에게는 큰 위기가 되었다. 2020년 4월, 아마존은 알렉사 이용자의 사용 녹음 기록을 전 직원이 들으며 분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알렉사에 대한 사생활 침해 문제와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아마존은 알렉사의 목소리 데이터 수집을 고객이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고객과의 상호작용은 굉장히 흥미롭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기계도, 인간도 아니지만 인간의 언어로 상호작용을 하는 ‘기계’다. 어느 정도의 기능적, 감정적 상호작용의 발전은 인공지능 스피커 성능의 향상과 더불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그러나 이는 기계, 혹은 완구 수준에서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뜻하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인공지능 스피커 발전은 고객에게 이질감을 제공하여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마존 알렉사는 업계 1위로서 어느 성능을 향상시키고, 또 어떤 기능은 선을 긋고 발전시켜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작성자 이수현 ( provemyworth@naver.com )
AI 시장 선점을 위한 SKT 누구의 가장 큰 무기는?
출처 : SKT
누구(NUGU)는 SKT에서 2016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인공지능 AI로서, 올해 6월 기준 국내 AI 점유율 2위(26%)를 자랑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타산업의 성장이 부진한 반면, AI 시장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기술 강대기업 SKT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음과 같은 장기적 플랜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SKT는 이용자가 누구를 통해 음성만으로 통화 및 수발신, 영상통화 등 T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누구XT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러 기능 중에서도 주목해볼 만한 것은 ‘투데이’로 개인의 이용패턴, 위치 등을 바탕으로 뉴스부터 음식메뉴까지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021년에는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을 시작으로 AI 서비스 확대와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 쿠폰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SKT는 단순 추천 서비스를 넘어 주문, 결제, 예약까지 연결하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으로 구독 모델을 만드는 AI 구독 비즈 플랫폼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SKT는 단순히 AI의 기술 발전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서 끌고 갈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AI 스피커가 성장세에 있다지만 집에서 널리 쓰이는가에 대한 의문이 아직도 만연한 현재, AI 구독 플랫폼을 향한 SKT의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AI 스피커를 써야할 마땅한 당위성을 제공할지도 모른다.
한편, SKT는 이러한 장기플랜과 더불어 시니어를 위한 ‘누구 오팔’ 서비스를 출시했다. 투약 알림 서비스부터 노래방 서비스까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일정 기간동안 누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이 가는 시스템과 응급 상황에서 « 살려줘 »와 같은 명령으로 SOS 긴급 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SKT는 ‘행복 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출시하여 누구를 통해 사회 취약계층인 독거노인을 지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1명의 ICT케어매니저가 100명의 독거노인의 AI 사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케어함으로써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AI가 가장 필요할 것인가 ? 혹자는 2030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단언코 디지털 소외계층이라고 확신한다. 스마트 기기에 대한 숙련도가 높은 2030에게 있어 AI는 귀찮음을 해소해주는 차선책에 불과하지만, 5060에게 있어 AI는 스마트한 현대사회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가 될 것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인 관점에서 높은 전환비용(SWITCHING COST)을 느끼는 5060의 특성을 고려해봤을 때, 시니어 고객은 이제 그들에게 필수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
별 다른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는 AI 시장에서 단순히 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점하려 하는 것 역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된다 한들 제일 필요한 고객이 이를 이용할 줄 모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 이러한 점에서 SKT 누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과거부터 사회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다양한 마케팅과 기획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황준익, ‘코로나가 AI 스피커 시장 키웠다’, EBN, 2020.06.05, https://www.ebn.co.kr/news/view/1436897
김준영, ‘코로나 ‘집콕’에… 다시 달아오른 AI 스피커 전쟁’, 세계일보, 2020.07.05,
http://www.segye.com/newsView/20200705511612?OutUrl=naver
김민지, ‘“넷플릭스, 구글 AI스피커로도 본다”…국내 첫! [IT선빵!]’, 헤럴드경제, 2020.07.30,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730000267
문재호, ‘[생활 속 AI 엿보기]② AI스피커... 어디까지 왔나?’, AI타임스, 2020.10.30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254
최민영, 카카오, 4번째 스마트 스피커 ‘미니 헥사’ 출시, 한겨레, 2020.10.27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67218.html
이돈주, 코끼리, 카카오 스마트 스피커 협업 명상서비스 공개, EBN, 2020.10.3.
https://www.ebn.co.kr/news/view/1456870/?sc=Naver
황민규, 카카오 AI, 한국어 독해 능력 평가서 인간 이겼다, 조선비즈, 2019.01.31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31/2019013101364.html
김문기, 250만명 홀린 KT 기가지니…全산업 파트너로 '우뚝', 아이뉴스24, 2020.09.01
http://www.inews24.com/view/1295054
이세정, 호텔업 뛰어든 KT ‘AI로 서비스 차별화’. 비즈니스워치, 2018.07.18.
http://news.bizwatch.co.kr/article/mobile/2018/07/18/0010
안하늘, KT, LTE되는 ‘기가지니’ 출시...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 (일문일답), 아시아경제, 2017.11.23.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12311063116052
문재호, [생활 속 AI 엿보기]② AI스피커... 어디까지 왔나?, AI 타입스, 2020.10.30.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254
한경 경제용어사전, 알렉사,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44495&cid=42107&categoryId=42107
권혜미, 아마존 “알렉사와 나눈 대화 녹음 여부 이용자가 선택", ZDNet Korea, 2019.08.05. https://zdnet.co.kr/view/?no=20190805075929
권경원, 삼성도 애플도 힘 못쓰는 AI 스피커 시장...美 아마존-중국 천하, 서울경제, 2019.11.27. https://www.sedaily.com/NewsVIew/1VQYMHXRYZ
이경탁, SK텔레콤, T전화에 AI비서 '누구' 탑재… 삼성 '빅스비'·애플 '시리'와 뭐가 다를까, 조선비즈, 2020.10.12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12/2020101200900.html
유경표, SKT, 시니어 특화 AI 서비스 '누구오팔' 출시, 시장경제, 2020.07.30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4040이유미, 어르신께 다가간 SK텔레콤 AI 돌봄…성공노하우 살펴보니, 비즈니스워치, 2020.10.13
http://news.bizwatch.co.kr/article/mobile/2020/10/13/0014
김현아,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로 점자 배운다..맹학교에 보급, 이데일리, 2019.08.19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427206622588960&mediaCodeNo=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