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Nov 15. 2020

[월말세일] 010호 AI스피커 (상)


들어가는 말


    집과 개인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은 ‘스마트 홈’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AI스피커 혹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국내 AI스피커 판매량은 300만대, 2020년 3월 기준 약 8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AI스피커 시장에서는 미국의 아마존, 구글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와 같은 IT기업들의 제품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의 통신사를 비롯한 IT기업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스피커를 출시하면서 국내 AI스피커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음의 5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국내 AI스피커 시장에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세계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2위, 구글. 

신제품을 통해 국내에서의 위치를 살펴보다. 


    사람들은 스마트 기기의 직접적인 조작 없이도 음성명령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간단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통해 알람을 설정하고, 음악을 재생하며 일정을 확인한다. 더 나아가 AI 스피커에 사물끼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IoT 기술을 연결하여 음성명령을 통해 조명을 끄고 켜거나 집 안의 전자기기를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 AI 스피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도 1분기 세계 AI 스피커는 총 2,820만 대가 출하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중 구글에서 550만 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9.3%를 기록했고, 23.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아마존의 뒤를 이어 현재 세계 AI 스피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구글 홈’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새로운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를 선보였다. 네스트 허브는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장착하고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스피커로, 구글에서는 최초로 태블릿형 AI 스피커를 선보인 제품이다. 네스트 허브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영상 시청, 요리법 검색, 구글 지도 이동 경로 표시 등 다양한 시각 콘텐츠를 지원한다. 또한, 국내 AI 스피커 중에서는 최초로 넷플릭스 재생을 지원하기도 한다. OTT 서비스에 대한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지원한다는 점은 다른 AI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큰 차별점이 될 수 있다.


    네스트 허브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각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연결된 모든 IoT 기기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LG U+는 자사의 홈 IoT 플랫폼과 네스트 허브를 묶어 1인 가구를 겨냥한 홈 IoT 패키지 ‘U+ 스마트홈 구글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네스트 허브가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와 결합하여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KT가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SKT가 26%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16%를 차지한 네이버가, 4위는 12%의 카카오가 위치했다. 즉 93%에 해당하는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이 전부 국내 기업인 것이다.


    구글의 AI 스피커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지원하고 홈 IoT 연동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국내 기업의 AI 스피커에 밀리는 이유는 구글 AI 플랫폼과 연동되는 국내 홈 IoT 기기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구글은 방대한 검색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에 등록할 수 있는 홈 IoT 기기, 안드로이드 서비스 등 구글과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 하지만 구글 AI 플랫폼은 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해외 IoT 기기와의 연동이 자유로운 반면, 국내 IoT 기기와의 연동은 어려워 국내 사용이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구글 자체의 뛰어난 AI 기술력이 있어도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 구글이 국내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길 원한다면, 뛰어난 AI 스피커 기술 외에도 구글의 AI 스피커가 국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화 전략이 필요할 듯 보인다.


작성자 곽지현 ( ehskfem0821@naver.com )



카카오, 연쇄 효과와 함께 AI 스피커 시장에서 입지 굳혀 



    카카오에서는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에 출범하여 카카오워크, i클라우드 등 B2B 사업분야에 최적화 된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기존에 카카오에서 출시했던 ‘카카오 미니’와 같이 AI를 활용한 상품도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카카오미니, 헤이카카오, 카카오 미니링크에 이어 올해 10월에 출시된 카카오의 4번째 스마트 스피커 ‘미니 헥사’는 6개의 고성능 마이크를 탑재해서 작게 속삭이는 소리까지 포착한다는 점을 앞세워 ‘라이프 어시스턴트’라는 컨셉을 어필한다.

대개의 스마트 스피커들이 그렇듯이 위 기기들은 음악/미디어 재생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일정관리 날씨와 같은 일상 도구, 교통/장소, 정보검색, 번역, 기기제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스피커를 하드웨어 / 콘텐츠 / 소프트웨어로 나누어 생각해본다면, 카카오의 AI스피커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보인다.


1)     하드웨어

국내외 AI스피커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스피커의 외형 즉 디자인이다. 스피커 특성상 사운드를 내보내는 부분에는 천이나 기타 소재를 씌울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에 큰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카카오의 미니링크는 자체 캐릭터인 ‘니니즈(NINIZ)’를 활용하여 미니링크 케이스를 만들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2)     콘텐츠

카카오의 AI 스피커는 멜론, 카카오 톡과 연동이 가능하여 기기 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고 카카오 택시, 카카오 배달 등 이미 카카오가 진출한 산업과 연계가 자유로워 연쇄효과를 크게 보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는 사운드 명상 앱 ‘코끼리’와 협업하여 명상 음원 100여편을 활용한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3)     소프트웨어

AI스피커의 자연스러운 음성인식을 위해서는 AI의 자연어 처리 능력이 관건이다. 이미 데이터 AI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카카오의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은 LG CNS에서 실시한 기계 독해 능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이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인간의 독해 능력과 견줄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카카오에서는 ‘khaiii(카이)’라는 딥러닝으로 학습한 데이터를 활용해 형태소를 분석하는 기술을 갖추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요인으로 보인다.


    AI 스피커 시장은 기술력의 한계로 진입 장벽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AI 스피커가 단순히 장식용 이상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제품 자체의 성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기술에 투자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김소현 (sohyun_41@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 009호 배달앱 (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