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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Nov 07. 2020

[월말세일] 009호 배달앱 (하)

국내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 배달업계가 성장한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와이즈앱에서 배달업계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배달업계는 44%가량 결제금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공을 보인 것은 기존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이다. 국내 배달 대행 서비스 앱 사용자 수가 천만 이상, 주요 배달앱 사용 비율도 81%, 단독 사용 비율도 50%로 가장 압도적이다. 2010년 6월 출시되었고, 2016년 첫 흑자를 달성한 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의 가장 큰 장점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었다는 점이다. 국내 1위 배달앱인 만큼 최다 배달 가능 업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가게 입장에서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기에 주문 빈도가 높다. 또한, 단순 배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맛집 배달까지 해준다’라며 등장한 동네 맛집 배달 서비스인 ‘배민 라이더스’를 제공하고, 1인 가구를 공략한 ‘초소량 번쩍 배달’ B마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의 민족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부터 지속되던 공격적인 마케팅 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쿠폰과 등급이 있다. 달마다 주문 횟수에 따라 VIP 등급이 변하고, 이에 맞춰서 매달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할인 쿠폰으로 소비 심리를 유도할 뿐 아니라 칭호가 중요한 Z세대에게 등급이라는 자랑할 만한 요소를 만들어주면, 그것을 위해 과소비를 하는 ‘주객전도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마케팅 중 하나는 바로 B급 감성 콘텐츠다. 대표적으로는 ‘배민 신춘문예’가 있다. 배민 신춘문예란 고객이 직접 배달의 민족 광고 문구를 만들 수 있는 참여의 장이다. 제 3회 배민 신춘문예에 5만 개가 넘는 작품이 응모되었고, ‘치킨은 살안쪄요, 살은 내가쪄요’라는 문구는 광고 동영상으로도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치믈리에 자격시험’과 같은 치킨 감별사를 뽑는 행사를 진행하거나, 배달의민족 폰트로 고객들에게 재생산 가능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B급 감성 콘텐츠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키치한 유머 코드를 활용해 바이럴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국내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의 노력은 마케팅에서 그치지 않고, 배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사옥에서 시범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배달 로봇 딜리타워를 이용하면 라이더의 배달 시간이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들었다고 한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개발과 마케팅이, 오늘날의 배달의 민족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작성자 위은아 ( daedara@naver.com )


요기요·DH, 기업이 아닌 소비자의 시선에서 혁신 일으켜야


    포털 사이트에 요기요를 검색해 보았다. 배달의 민족과의 합병 기사, 갑질, 소상공인 위협과 같은 키워드가 가장 눈에 띈다. 어찌된 영문인지 긍정적인 평가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최근 국정감사와 동시에 배달업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되면서 요기요의 갑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수료 개편과 ‘공룡 합병’이라고 불리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합병도 더불어 뜨거운 감자다. 이들을 보는 소상공인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과연 소비자는 누구의 편일까.


    요기요의 모회사인 딜리버리 히어로는 요기요 외에 배달통이라는 배달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딜리버리 히어로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간의 합병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듯 하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독일 베를린에 본적을 둔 회사로, 40개국에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유니콘이다. 지난 12월, 딜리버리 히어로는 배달의 민족과의 인수 합병을 선언하였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배달앱 업계의 1, 2위가 힘을 합쳐 빠르게 추격하는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를 견제하고, 아시아로 시장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는 올해 8월, 이미 월 실사용자 수로 요기요를 뛰어넘은 기록이 있다.

    또한, 요기요는 배달의 민족의 ‘B마트’와 동일한 서비스인 ‘요마트’를 론칭하면서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30분 이내로 배달하는 신개념 물품배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요기요의 ‘요마트’는 배달의 민족의 그것보다 훨씬 더 신랄한 비판을 마주하고 있다. 요기요는 기존에 편의점 배달대행도 진행해 왔었기 때문에, 편의점 업자의 입장에서는 한순간에 동업자가 경쟁자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또한 배달의 민족과의 합병이 성사되었을 때를 노린 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입수 합병, 국정 감사,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에 따른 소상공인이 입는 피해. 이 모든 것이 마케팅과 관련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딜리버리 히어로의 크나큰 오산이다. 딜리버리 히어로의 ‘몸집 불리기’에 밀려 요기요의 혁신적인 가치 창출과 마케팅 활동은 뒷전이 되었다. 배달의 민족은 부동의 1위와 뛰어난 마케팅 성과로 긍정적인 인식을 유지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은 발 끝에 닿을 듯하다. 계속되는 부정적 기사와 적어지는 마케팅 캠페인은 결국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낮추어 소비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기업의 시선이 아닌, 이제는 소비자의 시선으로 자사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인식을 쌓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성자 이수현 ( provemyworth@naver.com )


<출처>


장유미, ‘3조 배달 앱 시장에 위메프도 도전장…경쟁도 '후끈'’, 아이뉴스24, 2019.03.22, http://www.inews24.com/view/1165743

김기환, ‘배달앱 시장판도 바뀔까…후발주자 치고 올라온다’, 세계일보, 2020.10.25

http://www.segye.com/newsView/20201025506113?OutUrl=naver

최은지, ‘배달앱 위메프오, "9월 중 정액제 프로그램 출시...점주 부담 최소화"’, 서울와이어, 2020.07.21, http://www.seoulwire.com/news/articleView.html?idxno=421088

변세영, ‘쿠팡이츠 잡는다…위메프, 배달사업 분사 확대’, 한스경제, 2020.10.23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3491

황희경, 치고 올라오는 쿠팡이츠·위메프오…배달앱 시장판도 바뀔까, 연합뉴스, 2020.10.25, 

https://www.yna.co.kr/view/AKR20201023082500030?input=1195m

정영준, 더 빠르게, 더 맛있게! 경쟁사 배달 플랫폼 위협하는 다크호스, 동아닷컴 아티클 305호, 2020.09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tab_jum&query=%EC%BF%A0%ED%8C%A1+%ED%95%98%ED%94%84%EC%8A%A4%ED%83%9D

B주연, 배달의 민족, 'B급감성 취향저격 팬덤 마케팅', 브런치,  2018.03.01

https://brunch.co.kr/@starrig-yeony/9

캐릿, Z세대가 에어팟도 없는데 케이스부터 사는 이유, 2020.10.20

https://www.careet.net/224

이승재, [미래형 점포] 배민, 스마트 오더로 주문하고 로봇이 서빙…레스토랑도 ‘비대면 시대’, 한국경제매거진, 2020.07.27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0072701287000351

황희영, 코로나 경험이 이후 소비자 트렌드에 미칠 영향, 오픈서베이 2020.04.26

https://blog.opensurvey.co.kr/article/covid-19-3/
김인경,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 민족 인수, Bloter, 2019.12.13

http://www.bloter.net/archives/364375

김민규, 배달 앱 시장 급성장…‘위메프오·쿠팡이츠’, 요기요 넘어 1위 배민 추격, 스포츠서울, 2020.09.08.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56198?ref=naver

차민영, 'B마트·요마트' 확장하는 배달앱…동네슈퍼·편의점 '난색', 아시아경제, 2020.09.27.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92710010085726 

김다린, 배민·요기요 합병 옹호론, 타당한 논리인가 궤변인가, 더스쿠프, 2020.10.28.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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