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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Nov 07. 2020

[월말세일] 009호 배달앱 (상)


들어가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20조 이상으로 국내 배달 앱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장문을 열었던 2010년 당시 10조에서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배달 앱 시장 규모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일찍이 업계 문을 연 선두기업들과 최근 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 간에 팽팽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선두기업은 후발주자들로부터 업계 상위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해외 배달 앱 시장을 바탕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후발주자들은 빠른 속도로 업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업계 선두주자와 후발주자 기업의 사례를 통해 각각의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위메프오가 찾은 해결책은 영업점과의 상생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출시한 배달 앱 ‘위메프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오픈 첫 달 대비 30배 성장한 거래액을 달성했다. 2019년 4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오는 2010년대 초반에 등장한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에 비해 늦게 배달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 배달통을 제치고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서 발표한 배달대행서비스 앱 사용량 모바일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프오 월간 사용자는 2019년 8월 2만 3,672명에서 2020년 같은 기간 17만 5,414명으로 7.4배 증가했다. 위메프오가 단기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위메프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있었다.


    위메프오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던 배달 시장에 후발주자로 출시되어 이미 입지가 단단한 앱들 사이에서 기반을 다져야 했다. 또한, 우버이츠, 쿠팡이츠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출시되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메프오는 입점 가맹점주를 늘려 앱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

    주문을 받고 배달까지 직접 진행하는 쿠팡이츠와 달리 위메프오는 앱을 통해 주문자와 영업점 간의 주문 중개만 진행한다. 이는 영업점 업주들이 기존의 배달업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판매 창구로 부담 없이 위메프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배달·픽업 파트너십에 따른 초기 비용 없이 주문자와 영업점 간의 수수료만 과금하는 위메프오는 5%라는 낮은 수수료를 통해 입점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여 다양한 영업점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위메프오는 영업점을 유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영업점이 오랫동안 입점해 있을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착한배달 위메프오’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중개 수수료를 2년 동안 동결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올해 9월에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를 통해 중개 수수료 0% 정책을 시행했다. ‘공정배달 위메프오’는 증가하는 주문 건수에 따라 커지는 수수료가 부담스러운 업주들을 위해 5%의 수수료를 내는 대신 주 8,000원 정액제를 결제하는 정책이다. 업주들은 매출에 따라 수수료 정률제나 정액제를 선택할 수 있다. 업주들이 자유롭게 과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영업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렇듯 위메프오는 영업점과의 상생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며 입점 업체의 수를 경쟁력으로 삼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입점 업체의 증가에 따라 서비스하는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이용자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앱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배달 위메프오’ 프로젝트 시행 이후 한 달간 제휴·문의 게시판에 접수된 신규 입점 문의는 2배가량 늘었으며 신규 이용자도 늘었다. 경쟁력을 입점 가맹점에서 찾아내는 위메프오는 최근 분사, 독립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결 가벼워진 위메프오는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앞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하여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작성자 곽지현 ( ehskfem0821@naver.com )

 


배달 앱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성공 전략 


    이커머스 업계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던 쿠팡. 2019년 5월 쿠팡에서는 돌연 ‘쿠팡이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찍이 배달 앱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업계 1위를 대적할 경쟁업체로 언급되고 있는 ‘쿠팡이츠’이다. 최근에는 쿠팡이츠가 ‘배달통’을 누르고 배달 앱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쿠팡은 본래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속도로 경쟁력을 강화했던 ‘로켓배송’이 성공을 하면서 빠른 배송의 브랜드 이미지를 ‘쿠팡이츠’에도 적용하여, 빠른 배달 속도를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후발주자임에도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달 앱 시장에서 기존의 타 업체처럼 단순 중개 역할에서 끝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비자, 가맹점, 라이더를 연결하여 보다 편리하게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주 목표였던 것과 달리, 쿠팡이츠는 각각의 대상에 개입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공략하고 있다.

쿠팡이츠에서 활용중인 하프스택(Half Stack) 모델은 단순 중개에서 벗어나 주문과 배달 시스템을 쿠팡 이츠에서 관리하면서 배달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맹점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가맹점주들의 불안을 해소해준다.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실시간 이동 경로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타 배달 앱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소비자의 편의를 증진시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1주문 1배달을 원칙으로 하여, 빠른 시간 안에 주문한 메뉴를 받을 수 있어, 신선함, 온도유지가 필요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쿠팡’에서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가상의 울타리를 만드는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혜택을 지역별로 다르게 구성하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른 속도’와 시장 장악을 목표로 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라이더의 안전이나 라이더/소비자/가맹점주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통 창구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이에 대한 불만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츠의 사용자가 2019년 8월에는 170000여명에서 올해 8월에는 740000여명에 이르며 작년 대비 4배 증가의 수치를 보였고, 어플 사용시간은 업계 2위를 달성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연이어 펼치면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보에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는 맹목적으로 수치적인 목표를 좇기 보다는 서비스의 본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작성자 김소현 (sohyun_41@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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