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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Dec 22. 2020

[월말세일] 016호 무인 서비스 산업(상)

무인중고거래, 무인식품자판기, 무인편의점 등 


들어가는 말


    4차 산업혁명 발달에 따라 소매(Retail)와 첨단정보기술(Tech)이 만난 ‘리테일테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리테일테크는 마트·편의점·백화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소매점부터 방문판매·홈쇼핑·이커머스 등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유통산업에 ICT를 접목한 것을 뜻한다. 빅데이터, 머신러닝, IoT, AR, VR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들이 리테일테크에 활용되어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리테일테크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예인 무인 시스템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무인 시스템은 키오스크·AI·로봇과 같은 첨단기술이 점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무인점포와 무인자판기 등 무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 서비스 산업’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미래 산업에 대한 시야를 넓혀보고자 한다.  


중고시장과 비대면 시장 둘 다 잡은 무인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리셀마켓과 언택트를 둘 다 잡은 기업이 있다. 바로 무인 중고거래 자판기 ‘파라박스’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파라바라’이다. 파라바라의 창업자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에 대한 불안감, 직거래의 위험성 등 기존 중고거래의 문제점을 체감하고 더욱 안심하고 편하게 중고 거래를 하기 위해 중고거래 전용 자판기 파라박스를 개발했다. '직접 눈으로 제품을 본 뒤 구매한다’라는 모토를 가진 파라박스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는 것처럼 투명칸막이 너머로 제품을 직접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파라박스의 이용과정은 매우 간편하다. 판매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제품을 등록한 뒤 파라박스에 넣어두고, 구매자는 파라박스에서 원하는 제품을 확인한 뒤 금액을 지불하고 꺼내 가면 된다. 파라박스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판매자의 본인인증을 요구한다. 간혹 판매자가 악의를 가지고 파라박스 안에 위험하거나 이상한 제품을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파라박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때는 반드시 앱을 설치하여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또한,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은 우선 파라바라에서 보관한 뒤 3일 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구매자가 3일 안에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모조품을 구매했다고 알릴 시, 파라바라 측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구매자의 돈을 환불해 준다. 파라바라에서 중고거래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사기·환불 문제도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파라박스는 자판기를 이용하는 무인 거래 방식을 통해 온라인 중고거래의 사기 위험성, 직거래 과정에서의 범죄 등을 최소화한다.


    코로나19의 지속세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불황형 소비의 대표 현상인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중고시장은 20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중고거래가 하나의 ‘미닝아웃’으로 받아들여지며 중고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변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중고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중고거래 플랫폼인 파라바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파라박스는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거래 방식으로 SNS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고시장에 샛별처럼 등장한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 이웃과의 중고거래’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신뢰성을 강조하여 성공했다. 당근마켓에서 진일보한 파라박스는 구매전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성을 기반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언택트라는 강점을 가진다. 타 플랫폼과 확실히 차이나는 파라박스의 강점 덕에 파라바라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현재 파라박스의 보급이 널리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파라박스가 더 많은 곳에 설치될 수 있다면 파라바라는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곽지현 ( ehskfem0821@naver.com )


무인 HMR 식품 자판기의 사례와 다양한 활용 범위


    HMR 식품의 판매 경로가 다변화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칼럼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CJ제일제당의 '올리브마켓'을 시작으로 프레시스토어, 풀무원의 출출박스까지 HMR 무인 자판기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CJ제일제당의 올리브마켓은 플래그십 스토어의 형태로 햇반컵반, 고메, 비비고 등의 HMR 제품들을 벤딩머신을 통해 판매하는 형태다.  해당 HMR 벤딩머신은 터치 스크린과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의 형태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식품 자판기 형태이다.

다음으로 프레시스토어는 무인 신선식품 전문 매장으로 냉장/냉동육, 샐러드, 밀키트 등을 판매하는 24시간 운영 매장이다. 그 중에서도 ‘미트박스 365’는 육류를 취급하고 있는 무인 벤딩 머신으로 신선함이 중요한 축산물을 동네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출출키친 / 출처 : 풀무원 

    냉동 HMR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풀무원에서는 2019년 5월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무인판매 플랫폼 사업 진출을 알렸다. 같은 해 9월에는 출출박스 2.0을 선보였다. 기존 출출박스가 상온, 냉장 제품만을 취급했다면 출출박스 2.0에서는 냉동 간편식까지 메뉴의 다양성을 이끌어 냈고, 대량 구매와 도시락 선주문 수령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의 편의성이 증가했다. 얼마전에는 출출박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출출키친’을 론칭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구내 식당 운영이 어려운 기업체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출출키친은 하루 전까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특별한 점은 어플에서 실시간으로 재고 확인 및 유통기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임직원과 벤딩 머신 내의 제품을 관리하는 관리자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런 무인 식품 자판기가 잘 활용된 사례로는 출출박스의 서울지방경찰청에 입점이 있다.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가 불가피하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심야 시간에 식사를 챙기기 쉽지 않다. 하지만 출출박스와 같은 무인 자판기는 별도의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하여 심야 시간에도 건강한 식사가 가능하다.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무료 급식소의 폐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지원을 받아 무인 식품 자판기를 통해 사랑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작성자 김소현 (sohyun_41@naver.com)


1000만 반려동물을 위한 애견 셀프 목욕장, 마이 리틀 프렌드


    2018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은 23.7%다. 2016년에 이미 대한민국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기에,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지난해만 3조 원 규모로 반려동물 시장은 성장했다. 펫시터, 적금, 마사지 등 사업 역시 다양해졌다. 이런 현황 가운데,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반려동물 셀프 목욕장’ 역시 큰 인기다. 국내 최초 셀프도그워시 시스템을 도입한 ‘마이 리틀 프렌드’ 사례로 알아보자.

출처 마이리틀프렌드


    ‘마이 리틀 프렌드’는 반려동물의 냄새를 잡아주는 편백나무 인테리어, 워시메인기계, 상품 판매 자판기, 화폐 교환기, 드라이룸 등의 설비가 존재한다. 이용법은 셀프 세차장이나 셀프 빨래방과 비슷하다. 욕조가 달린 기계에 요금을 투입하면, 적절한 온도의 물과 전용 샴푸가 제공된다. 욕조 안에서 목욕이 끝난 후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고가의 드라이룸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월평균 400마리 정도의 강아지가 이용하는 ‘마이 리틀 프렌드’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1인 가구나, 대형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다면, 목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반려견의 크기에 비해 욕실이 작은 경우에는 목욕시키는 것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마이 리틀 프렌드’는 큰 환호를 받았다.

    무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당연히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이 가능하고, 비용이 애견미용실과 비교했을 때 저렴하다는 점이다. 시간적 제약이 없어 산책 전후로나 주인이 편할 때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바닥 코팅과 도난 방지 시스템도 존재해 반려견과 함께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KB금융은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며 고비용이라 할지라도 소비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 리틀 프렌드’는 국내 최초 셀프도그워시 시스템을 구축했고, 2020년 한국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 ‘반려동물 셀프 목욕’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호텔과 미용실을 비롯한 반려동물 관련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마이 리틀 프렌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작성자 위은아 (daedara@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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