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Dec 17. 2020

[월말세일] 015호 부동산 플랫폼(하)

실 사용자 1위 호갱노노, 이름 값 하는 차별점에 그 이유가 있다! 


    공공데이터인 아파트 실거래가가 빼곡히 적혀 있는 엑셀파일을 단지 보기 쉽게 시각화하고 그래픽을 통해 구현하는 것만으로 부동산 거래 어플리케이션의 후발주자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기업이 있다. 바로 ‘호갱노노’다. 호갱노노는 유력 경쟁업체인 직방과 다방이 각각 2012년, 2013년에 서비스를 론칭한 것에 비해 한참 늦은 2015년에 첫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5년 만에 호갱노노는 부동산 거래 어플리케이션 2위, 실 사용자 수 · 사용 시간 · 사용 일 수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아파트 부동산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한 최근 2030세대의 아파트 관심도가 증폭되면서 이들의 서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19년 1월 이래 최고를 기록하면서 호갱노노의 주 이용자인 2030의 수요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호갱노노가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 부동산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슷한 경쟁업체와는 다른 강점과 차별적인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부동산 거래 앱의 주 이용자는 2030으로서, 기존 거래 앱들은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변동성이 높은 매물을 중심으로 집 내부 사진이나 호가 등에 정보가 집중되었다. 호갱노노는 이러한 매물 시장에서 ‘아파트는 호갱노노’라는 확실한 포지셔닝으로 우선 이목을 끌었다. 또한 호갱노노의 심상민 대표는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구조가 기존의 경쟁이나 가격 등에 대한 정보 없이 부동산 중개업자가 소개 시켜 주는 방과 가격을 여러 개 둘러보고 나서 덜컥 계약하고 마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곧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인 ‘호갱노노’와도 직결되는데, 심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 절대 호갱이 되지 말자는 신념 아래 정보의 비대칭성을 확실히 개선한다는 기본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또한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경우 허위매물 문제가 잦게 발생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2030 중심이었던 부동산 거래 어플리케이션에 ‘아파트’라는 분야를 새롭게 공략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있는 2030세대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다.

    실제로 호갱노노가 하는 일은 대단한 작업이 아니라, 이미 공공데이터로 나와 있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다양한 기술로 시각화 하여 새롭게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파트 실거래가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소비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의 원본을 보면 빼곡한 숫자로 이루어진 엑셀 파일이라 일반인들이 분석하기엔 매우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렇듯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간단한 작업이 호갱노노의 차별점이자 강점이 된 것이다. 이 외에 특이점으로는 호갱노노가 제공해주고 있는 ‘개발호재’ 메뉴가 있다. 이는 앞으로 들어설 상업시설이나 공공시설, 학교, 지하철 역 등을 지도에 표기하여 앞으로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 기대되는 지역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 또한 공공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매매업자들에게만 공공연히 유통되던 정보였으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공개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호갱노노의 신념이 또 한 번 드러난다.


    호갱노노의 호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집방(집 마련을 소재로 한 방송)’ 붐이 일어나고,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2030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비교적 안정적 매물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부동산 매매업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선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호갱노노의 호황은 이미 예정된 그림이 아닐까 전망해본다. 


작성자 이수현 (provemyworth@naver.com)


잃어버린 다방의 고객들, 새로맞을 다방의 고객들


    2013년 설립된 다방은 직방의 후발주자로서 부동산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예인 혜리를 빅모델로 이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협찬으로 초반 이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다방은 ‘방주인’이나 중개사 전용앱인 ‘다방 프로’와 같이 경쟁사에는 없는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서 방주인이란 임대인들이 수기로 관리하던 자신의 매물을 모바일이나 PC로 등록하여 한번에 수집해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반면 ‘다방 프로’는 중개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컨설팅 및 광고들의 프로모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렇듯 다방은 단순히 임차인뿐만 아닌 플랫폼의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다차원적 플랫폼 시리즈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들은 하지 못했던 직거래 서비스 역시 무료로 가능하다는 점 역시 다방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서비스들 중 이용자들이 가장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방면 스코어’ 서비스이다. 다방의 ‘다방면 스코어’는 축구게임에서 선수의 능력치를 스파이더 차트로 보여주듯 매물의 분야별 점수를 매겨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기에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으며, 사용자가 중개사 리뷰를 작성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다방페이, 야구장 프로모션처럼 다방은 타 부동산 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다양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 다방 CEO에 따르면, 다방이 이렇듯 지속적인 도전과 시도를 해나가는 것은 다방의 목표가 당장에 매출을 올리는 기능보다는 장기적으로 사용자가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경쟁사 대비 매출 성장이 더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부동산 열기로 인하여 처음으로 부동산 앱 사용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시장 역시 비대면이 중요해지면서 중개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부동산 어플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다방 역시 이러한 코로나 수혜를 받아 이용자수가 106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며 부동산 앱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 앱 시장의 점유율만을 놓고 보았을 때, 직방과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다방의 점유율은 수많은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인하여 4위로까지 밀려났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인정받았던 다방이 왜 이렇게 밀려나게 된 것일까 ? 이는 다방의 주요 타겟 고객층과 기존부터 만연했던 허위매물 문제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다방은 20대 이용자가 모든 부동산 앱 중 가장 많은 앱으로 전세 및 월세(원룸 및 오피스텔)를 찾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다. 그러나 최근 전세값이 폭등하고 코로나로 인해 대학생들이 고향집으로 돌아가거나 아파트 매물로 눈길을 돌리면서 원룸 및 오피스텔을 구하는 20대의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 이러한 상황은 20대 어플 이용자들의 앱 이탈을 유발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앱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

     수년동안 이어져온 허위매물 문제도 점유율 하락에 크게 기여하였다. 허위매물 문제는 직방과 다방이 오랫동안 직면해온 고질병 같은 숙제였다고 할 수 있다. 매물을 검색해 문의하면 해당 매물이 이미 팔렸다고 이야기하며 다른 매물을 보러오게 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계략 때문이었다. 물론 다방 역시 수년동안 이러한 문제가 이어지자 허위매물 근절을 위한 ‘정직 프로젝트’와 ‘허위매물 예방 5계명’을 내놓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다방에는 허위매물이 많아 시세 파악조차 어려워 적게는 2000만~3000만원, 많게는 억 단위까지 더 지불해야 할 정도로 쉽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동산 앱 시장은 현재 앱 사용에 익숙치 않았던 4050과 소위 ‘영끌’하여 아파트에 투자하는 2030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크기 자체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20대 원룸, 오피스텔을 주 타겟으로 했던 다방의 경우, 이용자 수 자체는 커졌을지 모르나 점유율로 보았을 때 증가하는 타 소비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인해 줄어든 20대 원룸 수요를 되찾는 것은 어쩌면 현재 불가능한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방은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 집중하지 않았던 소비층에게 눈길을 돌려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성자 하수빈 (sb03220@hanmail.net)


<참조>


이데일리, 2020.09.06,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71126625897496&mediaCodeNo=257&OutLnkChk=Y  

박새롬, “한국가상현실, '네이버 부동산'에 3D 아파트평형 데이터 공급”, 머니투데이, 2020.12.09,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120912103133339

최종훈,“발품보다 손품이 먼저”…스마트폰 주택시장 ‘잰걸음’,한겨레,2016.01.31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28703.html

이동희, 직방, 1600억 투자 유치…"2022년 월 이용자 2.5배 늘릴 것", 뉴스1, 2019.07.29 https://www.news1.kr/articles/?3665878

권혁준, “오늘도 OO구는 맑음”…허위매물 잡는 직방 '허위매물연구소', 서울경제, 2019.12.20.

 https://www.sedaily.com/NewsView/1VS5C9DD0J

조유빈, [차세대 유니콘⑧ 직방] 밀레니얼 세대 향한 직방의 특별한 공략법, 시사저널, 2020.07.16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470

고성민, 주거난에 뿔난 대학생들 주거정보 공유, 셰어하우스로 대응, 조선비즈, 2016.06.16.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16/2016061601276.html

김임수, 복비 덜 받는 게 죄인가요? 부동산 중개 시장 혁신하는 '반값 플랫폼', 테크엠, 2020.04.17.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0691

주승호, 집토스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 안 받는 이유, 벤처스퀘어, 2020.04.02.

https://www.venturesquare.net/804470

박소연, "매출 2.5배↑"…자취방 구하다 복비 안 받는 '집토스' 차린 이재윤 대표의 성공 비결, 비즈엠, 2019.10.08.

http://m.biz-m.kr/view.php?key=20191008020002574

박유연, [스타트업 취중잡담] 서울대생이 친구 위해 만든 복비 0원 부동산, 시장을 흔들어놨습니다, 조선일보, 2019.11.22.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21/2019112102437.html

문제원, '반값 중개수수료' 스타트업 또 고발한 공인중개사協, 아시아경제, 2020.03.31.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33112050303332

박호현, 아파트 가격 보는 사람들 ‘역대 최대’, 서울경제, 2020.11.21. https://www.sedaily.com/NewsView/1ZAHSHLA0U

이일호, 프롭테크 유저 500만 넘었다…호갱노노-직방-네이버부동산 ‘삼국지’, 블로터, 2020.06.23. http://www.bloter.net/archives/391660

김성모, DBR Case Study: 부동산 정보 앱 1위 ‘호갱노노’의 성장 전략, DBR 304호 (2020년 9월 Issue 1),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2/article_no/9745/is_free/Y

서정윤, ‘부동산 앱 1위’ 호갱노노에 월 300만명이나 방문하는 이유, 인터비즈, 2020.10.13. https://blog.naver.com/businessinsight/222114579671

부동산 열기에…앱사용자 500만명 돌파, 1년만에 50%이상↑, 2020.06.23. SEN서울경제TV

https://www.sentv.co.kr/news/view/575056

6주년 맞은 다방, 어떻게 버텨왔나요?, 2019.05.21. Byline Network

https://byline.network/2019/05/21-57/

“다방-직방 안 보는 게 낫다”…중개업자의 고객 유인 수단으로 변질된 ‘부동산앱’, 2020. 02. 11, 이뉴스투데이

https://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7107

[와이즈앱 비교하기 #203] 2020년 5월 부동산 앱 사용자 동향.2020.06.11, platum

https://platum.kr/archives/142831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 015호 부동산 플랫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