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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Feb 01. 2021

[월말세일] 022호 중고거래 플랫폼 (하)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두리안

(상)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인식 개선 가능할까?


카페를 포함한 회원수 2500만 명, 하루 게시글 39만 건, 1초에 4.5건, 연간 거래액 약 4조 원이라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바로 ‘중고나라’이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에서 시작했으며, 2016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앱을 출시했다. 현재는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중고차 판매 중개 서비스,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까지 시행한다. 거대한 규모로 인해 많고 다양한 매물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거래 수수료 외 수익 모델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파트너센터’ 시스템이다. 중고나라에서 활동하는 ‘셀러’가 본인이 등록한 중고물품뿐 아니라 중고나라가 엄선한 중고제품을 위탁 판매하고 판매 수익 일정 금액을 분배받는 방식의 시스템이다. 중고나라가 제공하는 400종의 상품 중 본인이 위탁 판매할 상품을 직접 골라 바로 자신의 가게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판매 외에 물품 매입, 물류, 배송, 사후관리 등의 모든 과정은 중고나라가 책임져서 셀러 입장에서는 낮은 초기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다수의 주부 혹은 직장인들이 이를 재택 부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호응했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규모와 여러 시스템에도, 어째서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은 당근마켓에서 1위를 내어주고, 번개장터와의 경쟁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인식’에 있다. 나나 내 친구들만 하더라도,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 부정적인 인식이 함께 들기 때문이다. 중고나라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 만큼 사기 매물이 많으며 더치트 경찰청 조회를 해도 초범이거나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경우 확인이 힘들다. 이외에도, 많은 게시글 가운데 ‘자녀 판매글’, ‘장애인 팝니다’와 같은 반인륜적 글들과 전문업자가 올린 글, 타 카페 홍보, 무료나눔을 핑계로 해킹 사이트를 올려둔 글 등 역시 매우 많다. 오죽하면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반어법이 생겼을까 싶다.

출처:  jobsN 네이버포스트 '음료수 뽑듯 자판기서 중고물품을 산다고요!'

중고나라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사기’라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잡았다 요놈’ 게시판에서 도용 의심 계정, 아이디를 일부 공개하고, ‘사기 예방법’ 게시판에서는 사례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안전한 중고거래 방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AI를 도입했고,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강화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중고나라 앱 내 이용자 간 채팅 과정 중 위험 거래 패턴의 대화나 상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해 위험거래 거래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중고나라 클린센터 강화 이후 58% 중고물품 거래 피해 접수건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사기’라는 문제 자체는 해결되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중고나라는 전문업자와 개인 판매자를 분리해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바닥을 친 인식 자체가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리셀 시장’의 부흥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중고나라에도 신규 유입이 들어오고 있다. 다양한 매물이라는 강력한 존재 때문이다. 이러한 유입 흐름은 중고나라의 인식을 제고할 기회이다. 또한, 중고나라는 네이버의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네이버 플랫폼과의 협업 역시, 중고나라의 개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헬로마켓, 중개 플랫폼의 책임과 영향력에 대한 깊은 고민이 보이는 플랫폼


헬로마켓은 국내 중고거래 앱 점유율 4위로 조인성을 빅모델로 내세우며 사기 없는 깨끗한 중고거래 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헬로마켓의 핵심 서비스는 ‘헬로페이’와 ‘헬로택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헬로페이’는 비대면 거래의 오랜 고질병이었던 중고 사기 이슈를 완벽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비스이다. 헬로페이는 구매자가 지급한 거래대금을 헬로마켓이 보관하다가 거래가 안전히 성사되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 솔루션이다. 한편, ‘헬로택배’는 택배비 부담 주체를 판매자가 상품 등록 시에 같이 명시하도록 하여 택배비 분쟁을 해결하고, 가까이 있는 CU편의점을 이용하면 무게에 상관없이 2,000원(방문 택배시 3,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앱 자체에서 택배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실 헬로마켓의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헬로페이의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헬로마켓은 코로나로 인하여 소비자들이 대면 거래를 기피한다는 점을 빠르게 파악하여 이를 기회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년 10월, 중고거래 앱 최초로 기존에 진행되던 직거래 서비스를 아예 폐지하며 100% 비대면 거래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비대면 거래만을 허용한 플랫폼은 헬로마켓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헬로마켓에서는 오직 ‘헬로페이’를 통한 비대면 거래만 허용되며 직거래를 위한 회원 간 커뮤니케이션은 아예 허용되지 않는다.


실제 헬로마켓은 이러한 서비스 변경 이후 괜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안전거래 비중도 직거래 종료 후 직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현재는 비대면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안착될 경우 거래량 비중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로마켓의 이후국 대표는 해당 서비스와 함께 플랫폼의 책임 역시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에게 중고 거래하면 ‘사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중개 플랫폼이 단순히 중개의 역할에만 그쳤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산업에서든 동일하겠지만 이제 중개 플랫폼들은 단순히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와 구매자, 양쪽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인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헬로마켓의 과감한 결정은 양측을 모두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 탁월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중고거래 수수료 문제와 경쟁 앱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앱 매물이나 이용자가 적다는 단점은 헬로마켓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100% 비대면 안전거래 중고마켓 '두리안'


두리안(한국인증서비스)

두리안(우리 두리 안전 중고거래 마켓)은 한국인증서비스에서 만든 코로나 시대 100%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에스크로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여러 기술을 접목해 회원 간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기거래로부터 안전하게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마하(MAC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으로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마하 웹 서비스 외에 최근 중고거래 앱 두리안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두리안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오픈베타 서비스치고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두리안은 채팅을 통해 안전한 비대면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리안의 채팅, 에스크로 기능과 다른 플랫폼의 차이점은 채팅방에서 챗봇으로 에스크로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중고물품 판매자와 구매자는 함께 판매 물품을 확인한 뒤 채팅방에서 가격과 조건을 흥정한다. 거래 의사가 확인되면 채팅방 바로 위에 있는 챗봇을 통해 간단히 거래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된다. 챗봇은 거래 대금 에스크로뿐만 아니라 물품을 비대면으로 쉽고 간단하게 택배 거래할 수 있는 ‘원 버튼 택배 요청 기능’ 등도 제공한다. 안전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두리안의 강점이며, 현재 회원들의 인증정보와 물품의 거래내역을 변조가 불가능하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블록체인에 저장해 사전 사기거래를 방지하고 향후 사기거래에 연루될 경우 해당 정보들을 사기를 해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두리안은 기존 플랫폼과는 달리 회원들의 거래액수에 따라 암호화폐 연동형 포인트를 제공하고 회원들이 원할 경우 포인트를 모아 두리안 내 서비스 중인 두리몰에서 또 다른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를 별도의 지갑으로 인출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팔아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곧 서비스할 예정이다. 두리안은 이외에도 다양한 판매 관련 기능을 지원한다. 경매는 판매자가 물품의 최저가와 최고가를 정해 일정 시간 안에 가장 비싸게 입찰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경매와 비슷하다. 개인 홈쇼핑은 판매자가 직접 영상 촬영한 물건을 구매자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판매자가 올려놓은 판매 물품을 원격에서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맹점을 극복했다. GIF와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하여 중고 물품을 자주 판매하는 사람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홈쇼핑 영상을 촬영해 주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또, 1월 내 애플 앱스토어에 두리안을 등록할 것이며, 일본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연계할 방침이다. 타 중고거래 플랫폼이 국내 시장을 중점적으로 노리는 것과 달리 두리안은 중국, 베트남 등의 현지 업체와 협업을 논의하며 해외 중고시장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두리안은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후발주자인 만큼, 앞선 중고거래 플랫폼들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하이블럭스와 마케팅 MOU를 체결하며 크게 이커머스 비즈니스 협업 및 인프라 공유, 마케팅 제휴 협력, 데이터 보안 협력 등을 모색하고 있는 등 신규 고객의 유입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 베타 서비스만으로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얼마나 안전성이 보장되어 있는지, 이용자들의 편의가 얼마큼 증진됐는지에 대한 사용성 후기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또한, 20만 이용자는 두리안이 타 플랫폼과의 차별성이 별로 없다고 느껴지면, 바로 떠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과제가 두리안의 중고거래 시장에 성공적 정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참조>

김문선, ‘같지만 다른 전략’ 중고거래 플랫폼 3사 3색, 플래텀, 2020.08.24., https://platum.kr/archives/147333

장미, AI 도입한 중고나라 '자녀 판매 글' 왜 못 막았나, 조선비즈, 2021.01.05.,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04/2021010402658.html

문병훈, 뜨거워지는 명품 시장! 중고나라에 중고명품 거래 몰린다, 패션서울, 2020.12.30., https://fashionseoul.com/192743

조유빈, 이승우 중고나라 대표 “‘누구나 돈 버는’ 중고나라만의 커머스 생태계 구축할 것”, 시사저널, 2020.05.12,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744

나건웅, 불황 속 폭풍 성장 ‘중고거래’앱-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3파전’, 매일경제, 2020.05.08.,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5/472198/

권상희, 커지는 중고거래 시장...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3강3색', 메가뉴스, 2020.04.13., https://zdnet.co.kr/view/?no=20200413180108


윤희훈,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의 실험…직거래 막고 100% 비대면 거래, 조선비즈, 2020.10.21,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21/2020102102681.html

윤정훈,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100% 비대면 중고거래로 승부수”, 이데일리, 2020.12.17,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67766625999504&mediaCodeNo=257

이형두,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중고거래도 언택트 대세... 플랫폼 책임 더 커져야", etnews, 2020.11.15, https://www.etnews.com/20201113000101


이순곤, 한국인증서비스, 하이블럭스와 마케팅 MOU 체결, 비욘드포스트, 2021.01.15, http://cnews.beyondpost.co.kr/view.php?ud=20210115145608855146a9e4dd7f_30

뉴스와이어, 100% 비대면 안전 중고거래 플랫폼, 두리안 다운로드 10만 돌파, 2020.12.11,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15717 구교현, 혹시 당근?....아니 두리안!..중고 안전거래 우리 손에, 전자신문인터넷, 2020.11.16, https://www.etnews.com/202011130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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