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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Feb 08. 2021

[월말세일] 023호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상)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 스푼라디오, 밀리의 서재, CALM

들어가는 말


코로나 사태 이후 OTT 플랫폼, 유튜브가 빠르게 성장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시청각 플랫폼만큼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다. 시각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오로지 편하게 청각에만 기댈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의 매력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멀티태스킹 소비 환경이 감소하였음에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성장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세에 맞춰 다양한 오디오 플랫폼들은 저마다의 서비스와 전략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과연 플랫폼들은 저마다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을까? 스푼라디오,  밀리의 서재,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CALM 이렇게  5개의 기업을 통해 차별적 경쟁력과 미래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팟빵

팟빵은 막대한 오디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과 동시에, 전문가들의 참여로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오리지널 ES'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규 콘텐츠 발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팟빵은 수많은 경쟁 기업들의 빠른 성장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네이버 오디오클립

백문이 불여일견인 상황에서, 오디오 플랫폼을 왜 찾는 걸까? 네이버 오디오 클립은 그 해답을 눈을 쓰는 것보다 귀를 쓰는 게 편한 '듣는 콘텐츠'를 찾는 3040들을 통해 찾았다. 네이버 콘텐츠와의 연계성, 전문성, 깔끔한 인터페이스, 다양한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 현재 사랑받는 이유다.


스푼라디오

실시간 오디오 플랫폼 ‘스푼’의 이용자 73%가 18-24세로, 스푼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역들이 바로 Z세대들이다. 스푼은 젊은 세대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Z세대들이 즐겨 듣는 주요한 오디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스푼은 도대체 어떻게 Z세대들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밀리의 서재

바야흐로 오디오 플랫폼 전성시대이다. 눈으로 보는 독서 앱에서 귀로 듣는 독서 앱으로, 이제는 맞춤형 오디오북 제작까지 점차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키는 밀리의 서재, 과연 오디오북의 유튜브가 될 수 있을까.


CALM

코로나 1년, 전염병은 신체적 질환뿐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 블루'의 영향은 특히 2030 세대에 두드러지고 있다. 불안과 무력감,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찾은 낙원은 다른 아닌 '명상 앱'이다. 전 세계에 명상 열풍을 이끈 주역인 'Calm'의 정체와 성공 이유, 명상 앱 트렌드까지 낱낱이 살펴보자.




국내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 선두주자가 된 비결과 미래 동력은?



라디오의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오디오 플랫폼의 쇠퇴를 이야기하던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유행은 다시 돌고 돈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들은 저마다의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한 오디오 플랫폼의 중심에는 국내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팟빵이 존재한다.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검은방’ 등 다들 한 번씩 들어봤을 것 같은 오디오 콘텐츠들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팟빵이다.


팟빵은 교양, 예능 카테고리를 중점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오디오 플랫폼이다. 또한 ‘교양’ 카테고리에서만 5,600여 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콘텐츠의 양 역시 매우 방대하다. 카테고리만 해도 교양, 예능, 시사, 경제, 어학 등 11가지나 되니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따라올 기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팟빵은 지난 11월 음악 저작권협회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음악채널 개시와 함께 무료로 팟캐스트 사용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제작자들은 지원하는 음원 내 자유롭게 배경음, 효과음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콘텐츠의 질 역시 향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팟빵은 24시간 무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음악 청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며 음악 관련 산업으로 방향을 확대할 것을 밝혔다.


그렇다면 팟빵이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 물론 앞서 이야기했듯 방대한 콘텐츠의 양 역시 이에 해당하겠지만, 무엇보다 질 높은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팟빵은 연예인, 전문가, 셀럽 등 흔히 ‘대기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매우 많다. 이는 최근 유튜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문가 트렌드를 선행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재미와 지식을 보장하는 전문가들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콘텐츠의 퀄리티는 물론, 많은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보장된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성공이 보장되는 점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팟빵은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팟빵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를 늘리기 위해 ‘오리지널 ES’ 참여 프로그램 역시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제작자에게 담당 매니저를 배정해 이용자의 청취 데이터를 분석, 신규 구독자 확충 방안과 개선점을 제안한다. 또한 스튜디오와 광고 영업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팟빵은 매월 제작자 공모전을 여는 등 신규 콘텐츠 발굴과 수익모델 개선을 위해 전면적으로 힘쓰고 있다.


최근 팟빵의 대표 김기록 대표는 팟빵의 큐레이션 기능을 고도화하고 월 구독 모델을 도입해 창작자들의 경제적 성장을 더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팟빵의 데이터에 따르면 광고 의존도가 높은 유튜브에 비해 유료로 팟빵의 오디오 콘텐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현재의 수요도 매우 높다고 한다.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MS 70%를 차지하고 있는 팟빵, 양과 질 어느 측면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왔다. 그러나 여러 경쟁사들이 저마다 차별적인 서비스로 팟빵을 위협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는 선두기업들이 초심을 잃고 수익만을 추구하는 상황, 이 때문에 빠르게 점유율을 뺏기는 기업들을 본 적이 있다. 팟빵 역시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데려오면서도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네이버 오디오 클립이 사랑받는 이유


‘오디오를 들을래, 유튜브를 볼래?’라는 질문에, 대다수는 ‘유튜브’라고 대답할 것이다. 당연하다. 라디오는 TV를 이기지 못했고, 오디오 콘텐츠 역시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를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라디오는 망하지 않았다. 덧붙여 오디오 콘텐츠는 최근 ‘흥’하기까지 하고 있고, 그 볼 것이 많은 자극적인 유튜브 속에서도 ‘명상’, ‘ASMR’, ‘일상 bgm’, ‘주파수’ 등의 듣는 콘텐츠가 뜨고 있다.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눈이 불편해져 봐야 한다. 필자는 라식수술로 인해 눈을 못 쓰는 상황이 와서, 주변 유경험자들의 추천으로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사용하게 되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이다. 타 플랫폼의 경우 전문 성우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아니다 보니 잡음이 많고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경우, 전문 성우의 또렷한 딕션, 적절한 음향 효과, 좋은 음질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두 번째 장점은 네이버 콘텐츠와의 연합이다. 네이버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네이버는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이런 웹툰과 웹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이를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한 경우가 많았다. ‘허니허니 웨딩’, ‘구르미 그린 달빛’, ‘바른연애 길잡이’ 등 다양하게 있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웹소설의 경우 완결이 나고 나면 시리즈 앱으로 볼 때 띄어쓰기나 누가 말했는지 알려주는 일러스트가 사라져 읽을 때 불편해서 중간에 그만둔 적이 많아서 오디오 드라마화가 굉장히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더군다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네이버 입장에서, 일반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훨씬 저렴하기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또 다른 장점은 깔끔함과 다양함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UX, UI로 눈이 불편한 사람들도 쉽고 빠르게 서칭할 수 있다. 랭킹이 분야별로 나와있어서, 처음 들어가는 사람도 ‘어학’, ‘동화’, ‘예능’, ‘종교’, ‘강연’, ‘ASMR’, ‘오디오 드라마’, ‘동요’, ‘육아’, ‘인문교양’, ‘뉴스, 시사’, ‘배경음악’, ‘전시 도슨트’ 등 원하는 분야에서 인기 채널을 찾아 즐길 수 있다. 또한, 채널 랭킹 외에도 클립 랭킹이 따로 나와있어, 인기가 있는 에피소드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채널 입문에 대한 장벽을 낮췄다. 또한, 따로 채널을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에피소드가 자동재생되도록 설정해, 계속 앱을 뒤적거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오디오 플랫폼을 찾는 사람들은 왜 찾는 것일까? 단순히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에 질려서일까? 질려서인 경우도 물론 있고, asmr, 자연의 소리, 명상 등의 콘텐츠의 경우에는 자기 전에 듣기에 영상 콘텐츠보다 듣기 좋아서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오디오 플랫폼 자체를 찾는 이유는 눈이 침침한 사람들이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용도라고 생각한다. MZ세대가 SNS로 유머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대중교통에서 보듯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 3040에서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예능을 팔로우하고 듣는 것이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의 이용자 가운데 3040이 76% 이상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이 70%에 육박했는데 짧고 재미있는 라디오 사연이나 공포 드라마 등을 가장 많이 재생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최근 AI 스피커가 대두한 현재, 오디오 콘텐츠는 앞으로도 꾸준히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성, 킬러 콘텐츠의 오디오 드라마화, 깔끔함을 보장하고 있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은 주요 소비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최한종, 팟빵·윌라…유료 오디오 콘텐츠 잘나간다, 한국경제, 2020.07.27,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72709791

송주상, 팟빵, 다양한 음악 팟캐스트 다운로드 제공한다, IT조선, 2020.10.23,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23/2020102301394.html

허진영, [이 앱 어때?] 내귀의 꿀보이스, 오디오 플랫폼 '팟캐스트 vs 스푼', 데일리팝, 2020.11.13, https://www.dailypop.kr/news/articleView.html?idxno=47789

오대석, [피플] 김기록 팟빵 대표 "광고적고 유료구독률 높아 급성장…팟캐스트 생태계 키워갈 것", 매일경제, 2020.12.02, https://www.mk.co.kr/news/it/view/2020/12/1237041/


네이버 오디오 클립 공식 포스트, https://post.naver.com/my.nhn?memberNo=34653588

서정민, 동영상이 대세라고?…오디오도 죽지 않았어!, 한겨레, 2020.04.06,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35750.html 

1020이 유튜브를 보지 않고 '듣는' 진짜 이유, 캐릿, 2020.09.17, https://www.careet.net/206

이진수, 유튜브에 지친 Z세대, 오디오북으로 ‘힐링’, 주간동아, 2021.01.18, https://weekly.donga.com/List/3/01/11/2372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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