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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Apr 12. 2021

[월말세일]032호 ESG 경영 (상)

정유업계, KT, 유니레버, 풀무원, SK그룹

들어가는 말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지속 가능한 기업경영을 위한 주요 키워드를 뜻한다. 최근 이 ESG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바로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생존 및 성장, 수익창출에 핵심적인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의 변화와 경제적 타격은 기업의 안위에 심각한 위협이 되었고 각종 기업 비리와 논란들은 가치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게 되었다. 즉, 이제 ESG는 단순히 도의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돈 되는 사업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염두해야 할 필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이에 많은 국내외 기업들은 'ESG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 유니레버, 풀무원, SK그룹의 ESG 경영을 살펴보고 더불어 정유업계의 ESG 경영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기업과 업계가 쏟아지는 ESG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며 이끌고 있는지 알아보자.


정유업계

국내 정유 4사는 업계 특성상 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정유업계는 ESG 바람에 탈석탄, 탈석유 문제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놈의 ESG가 뭐라고, 정유업계에서 비즈니스 모델까지 변경하면서 저탄소 성장 전략을 짜는 걸까? 기존 사업 버티기는 안 되는 걸까? ESG가 권고가 아닌 필수인 이유가 궁금하다면 함께 알아보자.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KT! ICT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및 사회공헌 ESG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한 KT의 사회영역 ESG경영은 어떤 것이 있을까? KT의 ESG 경영 가치는 무엇일까?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및 중소협력사 지원 등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자.


유니레버

매일 사용하는 바디워시의 용기에 '응원의 문구'가 들어있다면 어떨까? 매일 무의식적으로 쓰는 제품인 만큼 일상에 깊게 침투해있는 유니레버는 조용히 세상을 바꾸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ESG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자.


풀무원

ESG경영 트렌드, 식품기업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ESG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는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 'LOHAS 기업'등의 기업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ESG경영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인정에서 나아가 매출에서도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 풀무원에 대해 알아보자!


SK그룹

환경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경영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을 핵심으로 하는 ESG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 되었다. 여타 기업들은 이제야 ESG를 선언하는 단계지만, SK그룹은 이를 가장 먼저 경영 시스템으로 반영했다. SK그룹은 ESG와 맞닿아 있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 단위로 측정해서 객관적으로 관리하며 누구보다 ESG 경영에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이 생각하는 ESG경영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있을까.




정유업계에 부는 ESG 바람, 권고가 아닌 필수


전 세계적으로 ESG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아마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함께 가장 부각되는 건 ‘E’인 환경 부분일 것이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건 현재 각국 정부와 기업의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분야 자체가 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는 산업군인 정유업계는 탈석탄, 탈석유 문제로 갈림길에 서 있다. 글로벌 석유 기업인 BP, 로얄더치쉘 등은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국내 정유업계의 동향과 ESG 경영의 필연성을 함께 알아보자.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 4사는 국내 주요 기업 탄소 배출량 10위 안에 속한다. 정유 4사의 탄소 배출량을 합치면 무려 3,202만 톤에 달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ESG의 영향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저탄소 성장 전략을 세운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탄소 중립 그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2019년 한 해 678만 톤이던 탄소 배출량을 2050년 499만 톤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짓는 서산 복합 석유화학 공장은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친환경과 원가경쟁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에쓰오일 역시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수소,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연료전지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앞선 기업들과 비교하면 조금 소극적인 형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조정보다 전기차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 기준 44개였던 전기차 충전기를 2022년 16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아예 탄소 감축을 위해 사업을 재조정하는 중이다.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의 비중을 줄이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으로 수소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사업장 내 정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차량용 수소를 판매하고, 연료전지 발전소 같은 발전용으로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국내 4곳의 정유회사 모두 큰 회사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는 건 쉽게 결정할 만한 일도 아닌데, 차라리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그놈의 ESG가 뭐라고-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기에, 이해득실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ESG 경영 역시 이해득실에 따른 결정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경영해야겠다고 자발적으로 생각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는 경우는 없다. 바로 환경을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적 흐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각국 정부에서 환경 정책을 내고 있는 현황이다. 정유업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 소비자의 78%가 내연기관차를 선호함에도 전기차 제조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각국의 퇴출 목표에 의해서다. 노르웨이, 영국, 프랑스, 중국은 빠르면 2025년, 늦으면 2035년에 내연기관차가 아예 판매 중단 조치에 이르고자 한다. '퇴출 목표니까 기업 입장에서 무시할 수 있지 않을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비협조적일 수 있지만, 탄소 감축 미달 성분 1g 당 5만 원이라는 과징금은 어마어마하다. 2020년 르노삼성 과징금 액수가 393억 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흐름이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석유 산업 전반의 위험 평가를 'moderately high'로 조정했다. 신용도가 낮아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 기피 현상도 일어난다.


이러한 흐름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윤을 손상시켜 실적 감소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특히  세계 1위 석유 기업 엑손모빌은 석유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 전환하지 않았는데, 바로 적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2020년 224억 달러의 순손실과 4분기 연속 적자라는 기록이 나고 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시가총액이 밀리는 등의 일까지 있었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러한 엑손모빌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정책을 펼친 GS칼텍스 역시 실적이 악화하면서, 2020년 상반기 GS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가량 감소했다.


ESG 경영은 권고되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필연적인 경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업계의 사례다.


작성자_위은아(daedara@naver.com)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KT. KT가 실행하는 사회영역의 ESG 가치는 무엇일까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었다.  ESG 경영이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수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유사하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CSR이 윤리적 책임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를 강조하는 수단이라면, ESG 경영은 비재무적인 관점에서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기업 경영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자사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세 가지 영역에서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여러 업계에서 환경 영역을 필두로 한 ESG 경영을 앞세우고 있지만, KT는 사회 취약계층, 소상공인, 중소협력사 등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사회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ESG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KT는 ‘ICT를 기반으로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자’라는 경영철학을 사회 공헌 영역에도 적용하여 ESG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언택트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정보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화하자 비대면 IT 교육을 시행하고 노인 복지관에 교육 장비를 지원했으며, 코로나19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멘토링을 지원하는 ‘랜선야학’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된 ‘랜선야학’은 KT 교육 플랫폼을 통해 멘토 100명과 멘티 300명이 만나 1:3으로 온라인 학습을 진행한 ESG 프로젝트이다. 멘티 300명 중 88%가 랜선야학이 만족스럽다고 답하고 85%가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며 랜선야학은 사회 공헌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효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올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KT는 ‘사랑의 시리즈’ 캠페인을 지속하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광화문 골목상권이 큰 타격을 받자 지난해 3월, 광화문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KT 광화문 사옥에서 판매하는 ‘사랑나눔 도시락’을 진행하고, 9월에는 인근 식당 50곳을 선정하여 직원들의 식비를 미리 결제하고 모바일 식권 형태로 지급하는 ‘사랑의 선결제’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소상공인을 위해 식당에서 직접 만든 밀키트를 판매하는 ‘사랑의 밀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KT는 광화문 상권 외에도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급식 납품업체를 돕는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와 위축된 공연계를 위한 소극장 공연 티켓 2,000매를 선구매하는 ‘사랑의 소극장’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협력하는 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KT는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KT 체임버홀, KT 스퀘어 등 자사의 복합 문화공간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연 수익금은 저소득층 청각 장애 아동들의 치료 및 재활을 지원하는 ‘KT 소리 찾기’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와 공동 R&D 제도를 신설하고, 원가 절감과 품질 개선의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T의 2020년 통합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중소협력사들에 8,050건의 기술을 지원하고 216억 원 규모에 달하는 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KT의 앞선 ESG 경영 활동을 살펴보면 KT가 실현하려는 가치는 ‘상생’ 임을 알 수 있다. 소상공인, 중소협력사, 취약계층까지 KT는 상생의 길을 찾아 그들을 지원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T는 사회영역 외에도 환경과 지배구조 영역에서 골고루 ESG 경영을 실행해 온 모범 기업 중 하나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A+ 혹은 A를 유지해왔다. 2019년에 지배구조영역에서 B+을 받으며 주춤했지만 이내 2020년 ESG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며 빠르게 회복에 성공했다. S가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국내에 S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어 사실 A+가 가장 높은 등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사람들은 일명 ‘착한 기업’이 아니면 사지 않고 투자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올바르게 수익을 내고 있는지, 투명한 기업인지를 나타내기 위해 앞다투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관심이 커지는 만큼 환경은 물론 사회와 지배구조 영역에서까지 올바른 경영을 수행하는 기업이 진정한 승자가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작성자_곽지현(ehskfem0821@naver.com)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이현재, 차 없는 글로벌 소비자 31%, "6개월 내 자동차 구매할 것", 조세일보, 2020.11.25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20/11/20201125411112.html

한우영, 정유 빅4,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 속도, 미래경제, 2020.12.29. https://www.mirae-biz.com/news/articleView.html?idxno=66080 

임재규, 세계 5위 韓 정유산업, “수소에서 ‘탄소제로’ 탈출구 찾기” 부심, 중앙일보, 2021.03.18. https://news.joins.com/article/24015017

이혜미, 정유업계, 기존 사업 탈피 친환경·신사업 투자, EBN, 2021.04.08. https://www.ebn.co.kr/news/view/1478996


이경탁, KT, ‘사랑의 선결제’로 광화문 상권 돕는다, 조선비즈, 2020.09.10, https://bit.ly/3mwg8co

이어진, [재계 ESG 경영|KT]구현모, ICT로 친환경 경영···지배구조도 ‘으뜸’, 뉴스웨이, 2021.01.18,http://www.newsway.co.kr/news/view?tp=1&ud=2021011311295449271

장경윤, [ESG 경영] 'ESG 우등생' KT, 연초부터 ESG 경영 강화…추진 전략과 남은 과제는, 녹색경제신문, 2021.02.23, http://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287152 

지태섭, KT 구현모 대표 "'디지코(Digico)'로 마음 담은 ESG경영 확대할 것", 베이비타임즈, 2021.04.05, http://www.baby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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