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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t monday Apr 19. 2021

[월말세일]033호 홈퍼니싱 업계 (상)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 까사미아, 이브자리

들어가는 말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을 꼽는다면 단연 홈퍼니싱 업계를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 트렌드와 정부의 1인 1가구 정책은 새집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자신의 기존 집을 리모델링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트렌드는 셀프 인테리어로 이어졌고, 홈 퍼니싱 업계의 대성장을 야기했다.


사실 가구업계는 대체적으로 B2B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매출의 규모에 있어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앞선 경향으로 인해 사무실이나 오프라인 가게들의 가구 수요가 줄고, B2C 시장, 특히 MZ를 중심으로 한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기회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회를 기업들은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 까사미아, 이브자리를 통해 그들의 전략을 알아보자


한샘

2017년, 한샘 신입직원의 성폭력 사건과 한샘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한샘 불매운동'이 퍼졌다. 이를 통해 큰 타격을 입었던 한샘, 사내 문화 혁신과 여성 임직원 복지 개선에 힘쓰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물론 피해자에 대한 처우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그 누구도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는 한샘, 그들은 어떻게 이 기회를 이용하고 있을까?


현대리바트

IT를 접목한 대규모 첨단 복합 물류생산센터 스마트워크센터(SWC)를 완공한 현대리바트! 생산물량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한편,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레이저 엣지 기술'을 도입하며 품질 경쟁력에도 힘을 실었다. 최고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구축해가는 현대 리바트가 트렌드를 선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업계 '최초'로 세운 업적들은 무엇일지 알아보자.


이케아

코로나19로 온라인 매출은 신장했으나 오프라인은 주춤했던 이케아의 2020년. 그러나 이케아는  오히려 작년 한 해에만 세 군데의 신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그 이유는 적은 이동거리로 고농축 정보를 얻으려는 고객의 니즈에 있다는데… 이케아의 '지식 창고형 매장'을 알아보자!


까사미아

2020년 7월 선보인 온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중점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까사미아. 굳닷컴은 공식 홈페이지부터 유튜브 채널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에서의 고객 접점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의 4050 타겟에서 2030으로 타겟을 확장한 까사미아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이브자리

돈키호테 저자 세르반테스가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질 좋은 수면은 우리의 삶을 향상시킨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홈퍼니싱 트렌드가 떠올랐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침실과 관련된 부분일 것이다. 단순한 침구를 파는 브랜드가 아닌, 토탈슬립케어 브랜드로 도약하는 이브자리의 매력을 알아보자.



다사다난했던 한샘의 위기와 기회를 돌아보며



2017년, 부동의 가구 업계 1위 한샘이 흔들렸다. 원인은 사내 성폭력 사건 때문이었다. 신입 여직원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회사 직원들로부터 잇따른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 경위에 따르면, 신입사원 교육 후 술자리 도중 화장실에 간 순간, 휴대전화가 들린 남자 동기의 손이 화장실 칸 위로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놀라웠던 점은 해당 남성은 이미 과거 같은 범죄로 재판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 후, 여직원은 몰카 사건 당시 피해 여성 편에서 도움을 주었던 교육 담당자로부터, 그리고 인사팀장으로부터 사건 무마 회유와 함께 성추행을 당하며 또 한 번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한샘의 대응이었다. 한샘이 피해자 가족을 고소한 것이다. 한샘이 일부 관련 기사에 10여 건을 댓글을 단 네티즌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피해자 여성의 어머니였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며 ‘한샘 불매운동’을 진행했고, 당시 ‘2조 클럽’을 깰 정도로 한샘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렇다면 한샘은 그 후 어떻게 달라졌을까? 먼저 한샘은 현재 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전사 임직원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임직원들에게 배부했다. 이밖에도 성 고충 관련 문제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을 공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샘은 이전부터 여성 임직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던 만큼, 여성 복지와 양성평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사내 어린이집을 한샘이 직접 운영하거나, 회사 생활 중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내 심리상담실을 사옥 내에 설치했다. 또한 ‘좋은 일터 만들기 위원’을 선정하여 회사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도 한샘은 2018년과 2019년, 2년 동안 5%를 유지하던 여성 임원 비율을 2020년 2배 이상 증가시키며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가 2년 연속 여성 임원이 0명인 것을 생각하면, 45명 중 6명이 여성 임원인 한샘은 크게 진일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이와 같은 노력으로 2020년 말,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한편, 최근 한샘은 과거 사건으로 인해 받았던 큰 매출 감소를 회복하고 ‘2조 클럽’ 재가입에 성공했다. 코로나와 1인 1가구 제한으로 인하여 이사보다 기존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트렌드가 유행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였던 한샘이었기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한샘은 2016년 런칭한 ‘한샘 리하우스’를 통해 부엌 가구 중심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리모델링으로 확장시켰다. 한샘 리하우스는 코로나에 따른 리모델링 붐과 함께 2020년, 3년 만에 한샘의 턴어라운드를 야기하였다. 또한 B2B 시장에 강했던 한샘이 B2C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리하우스의 장점인 시간 절약, 가격의 투명성 등으로 인한 구조적 성장을 통해 향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샘은 성장에 힘입어 인테리어 B2C 시장 점유율 확보와 온라인 가구 플랫폼 업체로서의 성장을 앞으로의 목표로 삼았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는 최근 런칭한 한샘의 라이브 커머스 채널 ‘샘LIVE’가 있다. 기존 자사몰인 ‘한샘몰’에 자체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채널 ‘샘LIVE’을 런칭한 것이다. 한샘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홍보하고, 신제품 출시와 홍보를 효과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을 때 폭발적인 접속량을 보였던 만큼, 자사몰 라이브 커머스도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은 5년 동안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다사다난한 날들을 보냈다. 하루하루 더 빨리지는 요즘, 한샘은 또 어떤 위기와 어떤 기회를 마주하게 될까?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홈퍼니싱 업계 '최초' 업적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현대리바트의 전략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홈퍼니싱 업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홈퍼니싱 업계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리바트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가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B2C 사업을 강화해 지난해 매출 1조 3846억, 영업이익 371억으로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55.7% 늘었다.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고자 현대리바트는 대규모 첨단 복합 물류생산센터 '스마트워크센터(SWC)'를 짓고, 국내 최초로 '레이저 엣지 기술'을 도입하는 등 최고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동원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스마트워크센터'의 완공으로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가구 전 제품을 다음날 바로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소파나 책장 등 일부 제품을 익일 배송한 적은 있지만, 가정용 가구 전 품목을 익일 배송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부터 가구업계 최초로 소파 제품에 대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지역에 한해 시범 운영해 오고 있다. 배송 희망 시간을 고를 수 있어 고객의 편의를 더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이저 엣지 기술'은 가구를 구성하는 목재·합판 등의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엣지(EDGE)'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로 하부의 특수 기능층(폴리머)을 녹여 부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가구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EVA 본드 접착 방식 대비 운영 비용이 세 배 이상 높지만, 내구성 등 마감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 기존 방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접착제 노출이나, 변색, 오염, 강도 저하 등을 보완할 수 있다. 레이저 엣지 기술은 노빌리아, 불탑, 알노 등 평균 판매 가격이 5000만 원 이상인 해외 프리미엄 주방 가구 브랜드만 사용하는 최첨단 가구 제조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운영을 위한 노하우 확보가 어려워 국내에 도입된 사례가 없었지만, 현대 리바트가 기술 운영 노하우 확보에만 1년 여 시간을 투자하며, 가구업계에서 처음으로 B2C 가구 전 제품에 E0 보드만을 사용하는 '유해물질 제로 경영'을 선언했다. 이처럼 현대리바트는 고품질, 친환경 가구 트렌드를 선도하며 브랜드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했다.


현대리바트는 이러한 최고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업계 1위 한샘을 따라잡기 위해 온라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홈퍼니싱 업계 최초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리바트LIVE' 구축과 폰 번호로 '가구 선물하기' 서비스이다. '리바트 LIVE'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1시간 동안 리바트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2월 기준, 총 20회 방송에 누적 시청자 수가 20만 뷰에 이르며, 전년도 12월 대비 22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부터는 방송 횟수를 주 2-3회까지 늘리고, 방송 플랫폼도 리바트몰 외에 현대 H몰, 유튜브, 소스 라이브 등 다양한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 홈쇼핑과 유사한 형태의 판매 방송 외에 가구 신제품 론칭쇼, 쿠킹 클래스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가구업계에선 시도한 적 없었던 온라인 '선물하기'를 도입했다. 리바트몰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설정 후,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제품을 구매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수신된 문자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URL)를 통해 연결된 페이지에서 직접 배송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다.


현대리바트는 오프라인에서는 스마트워크센터, 레이저 엣지 시술로 생산력과 기술력을 강화하고, 온라인에서는 고객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담 인력을 대폭 늘리고,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기존보다 3-4배 이상 끌어올려 제품 개발 기간을 8개월에서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트랙'제도도 가구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품에 신속하게 반영하여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현대리바트는 업계 1위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최초'의 타이틀로 홈퍼니싱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에 익일 배송이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이 과연 1인 가구에게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특히 1인 가구의 상당수가 보증부 월세로 거주하고 있으며, 66.5%가 20대인 점을 고려한다면  프리미엄의 이미지가 장차 독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가구는 선물하기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며, 인테리어 특성상 선물을 받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선물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잘 보완해간다면 홈퍼니싱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현대리바트의 '최초'가 한샘을 제치고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김세호, 한샘 성추문 사건, 진실은?, YTN, 2017.11.06, https://www.ytn.co.kr/_ln/0103_201711061942247374

김수정, ″우리 회사 직원이 우리 애 돌봐요”… 여성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 앞장, 조선일보, 2020.09.16, https://www.chosun.com/special/future100/fu_general/2020/09/16/TWESNONJWFEAFGUUD2VQ5UJ3KU/ 

이예름, 한샘, 가정도 함께 행복…여가부 주관 ‘가족친화인증’기업 선정, Daily NTN, 2020.12.23, https://www.int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4510

손정은, 현대리바트, 2년 연속 여성 임원 ‘제로’…‘유리천장’ 심각, 시사오늘, 2021.01.25 https://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279


조충희, 현대리바트 프리미엄 가구 공략에 힘써, 윤기철 디자인역량에 공들여,비즈니스포트, 2020.11.17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4867  

이상훈, 폰 번호로 '가구 선물하기'…현대리바트, 서비스 도입,서울경제, 2020.12.29, https://www.sedaily.com/NewsView/1ZBVDUITAT  

안병준, 현대리바트 업계 최초 '내일 배송' 개시, 매일경제, 2021.02.04,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2/116796/ 

서기열, '품질로 승부' 프리미엄 전략 속도내는 현대리바트,한국경제, 2021.03.29,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328923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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